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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뉴스’만 15꼭지…오버하는 MBC

기사승인 2019.06.13  1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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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JTBC가 ‘U20 축구중계’ 보도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12꼭지를 보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같은 대형 빅이벤트를 제외하곤 이런 식의 배치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12일) MBC는 <뉴스데스크>가 20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소식을 전하면서 무려(?) 12꼭지에 걸쳐서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스포츠뉴스 3꼭지를 포함하면 어제 <뉴스데스크>는 무려 15꼭지나 20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의 결승전 진출을 리포트로 처리했습니다. 

날씨 포함 32꼭지 전체 리포트 가운데 거의 절반 가량을 ‘U20 축구결승 진출’에 할애를 한 겁니다. 저는 MBC의 이 같은 뉴스 배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뉴스데스크 32꼭지 가운데 15꼭지를 ‘축구 결승’ 리포트에 할애한 MBC

물론 국제축구연맹인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 20세 이하 남자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는 게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상파 메인뉴스에서 절반 이상을 관련 리포트로 처리할 정도는 아닙니다. 

MBC의 이런 기세라면 만약 우리 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뉴스데스크> 전체 리포트를 축구 리포트에 할애할 판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해줘야 하지만 그걸 뉴스 리포트로 처리해 배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서너 꼭지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안이고, 스포츠뉴스에서도 다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분명 ‘오버’입니다. 

MBC에 비해 리포트 개수가 적긴 하지만 KBS도 문제가 있습니다. KBS는 어제(12일) <뉴스9>에서 헤드라인으로 관련 리포트를 전했는데 모두 6꼭지였습니다. 스포츠뉴스에서 5꼭지를 보도한 것까지 합치면 무려 11꼭지를 ‘결승 진출’과 관련한 리포트에 할애했습니다. 

MBC가 헤드라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오슬로 대학 연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조화 전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 친서 공개 등을 다룬 뒤에 ‘축구 결승 리포트’를 전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의 결승 진출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공영방송 KBS가 메인뉴스에서 11꼭지나 보도해야 할 만큼 비중 있게 처리해야 할 사안은 아닙니다. 그건 MBC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안 제치고 헤드라인으로 ‘U-20 결승’ 보도한 KBS SBS

SBS 역시 어제(12일) <8뉴스>에서 8꼭지(스포츠뉴스 포함)를 보도했습니다. SBS 역시 KBS와 마찬가지로 헤드라인부터 ‘U-20 결승진출’ 리포트를 배치했습니다. 

물론 항상 정치적인 사안이 주요 뉴스로 배치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항상 무겁고 심각한 주제가 방송사 메인뉴스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저널리즘 관점’에서 이 같은 배치가 적정한 것이었냐는 문제제기입니다. 

결승 진출 자체는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것이’ 전체 메인뉴스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그건 분명 ‘오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관계를 비롯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같은 현안을 밀어내고 헤드라인으로 배치하는 것 온당한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이렇게까지’ 오버하는 데에는 시청률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 

   
▲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JTBC ‘U-20 축구 결승’ 진출 보도 없어…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한 가지 재미있는(?) 건, JTBC의 경우 어제(12일) <뉴스룸>에서 U-20 축구 결승 진출 관련 리포트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JTBC의 ‘이상한 기류’는 이미 지난 9일부터 감지가 됐습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일제히 ‘U-20 대표팀이 36년 만에 4강에 올랐다’는 리포트로 메인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했을 때 JTBC는 30초 정도 되는 리포트로 간단히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영상 화면을 쓰지 않고 사진만 썼고, 앵커 멘트로 처리했습니다. 

아마도 JTBC의 이 같은 보도는 이번 U-20 월드컵 중계권이 지상파 3사에게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 중계권은 SBS가 FIFA에서 중계권을 획득했으며, KBS와 MBC가 서브 라이선스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땐 JTBC가 뉴스 화면을 쓰지 못하는 건 최근 ‘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와 JTBC간 갈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JTBC 상황과는 별도로 지상파 3사의 ‘U-20 올인’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얘기를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게 ‘보편적 시청자의 권리’에 해당하는지도 묻고 싶네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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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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