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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경영복귀 비판’ 신문 지면엔 없다

기사승인 2019.06.12  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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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이어지는 ‘조현민 비판’ … 주요 신문은 일제히 침묵

“이른바 ‘물컵 갑질’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로 출근한 지 하루 만에 회사 안팎이 들끓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노조가 앞다퉈서 복귀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한진칼 주가는 2.65% 떨어졌습니다. 국회에서는 ‘한진그룹 방지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제(11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실제 진에어 노동조합은 이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전날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것을 비판하며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조현민 경영 복귀’ 친절히 소개한 언론 … 비판 목소리는 일제히 침묵 

제가 관심을 가진 대목은 한진그룹 내부의 이 같은 비판 목소리를 주요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였습니다. ‘조현민 경영 복귀’를 마치 한진그룹 사보처럼 친절히(?) 소개했던 언론이 비판 목소리를 제대로 보도할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는 ‘조현민 경영 복귀’ 리포트를 방송할 때부터 이미 비판적으로 다뤘습니다. 문제는 전국단위종합일간지입니다. 

이들은 ‘조현민 경영 복귀’ 첫날인 어제(11일) 한진칼 주가가 2.65% 하락하고, 대한항공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에 조 전무의 복귀를 반대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지만 대부분 무시했습니다. JTBC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을 폭로했던 직원 단체 채팅방을 다시 만들자는 의견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직원들의 비판 목소리를 다룬 곳은 한겨레 정도입니다. 

한겨레는 오늘(12일) 10면 <진에어 노조 “조현민 복귀 참담…경영복귀 철회하라”>에서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직을 맡은 것은 진에어를 다시 경영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진칼이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조 전무가 한진칼로 복귀해 진에어를 우회적으로 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저는 주요 언론이 ‘조현민 경영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이것으로 ‘한진가 파문’이 종결되는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한진가 그룹 일가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경영 복귀를 용인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를 둘러싸고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12일)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선임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KBS 등이 오늘(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KCGI는 지난해 4월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이후 10월까지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고, 이미지 저하 손실은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KCGI는 12일 한진칼 이사회에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발생한 계열사 주가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어떤 조취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 배경과 그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 기사’로만 보도하는 언론들 … 지면에선 ‘패스’ 

무슨 얘기냐? 조중동과 경제지 등을 비롯한 주요 신문들이 ‘조현민 경영복귀’를 친절히(?) 지면에 소개하며 후속보도에는 침묵하고 있지만 ‘조현민 복귀’를 둘러싸고 그룹 안팎의 저항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상식적인 언론이라면 보도를 하는 게 온당한 태도겠지요. 하지만 ‘조현민 경영복귀’에 방점을 찍은 언론이 ‘그’의 복귀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은 침묵입니다. 오늘(12일) 지면에 관련 기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밌는 건, 인터넷에선 기사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털에서 ‘조현민’으로 검색해 보면 보수신문은 물론 경제지 등에서도 비판 목소리를 담은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면에선 아예 언급이 없거나 <한진 백기사 나선 미래에셋 “KCGI, 대출 갚아라”>(매경 6월12일자 24면)와 같은 다소 엉뚱한(?) 기사를 싣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할 즈음 포털 ‘경제’부문 주요 기사 가운데 하나가 <조현민 경영복귀, 거센 저항 직면…KCGI와 갈등 ‘고조’>(노컷뉴스)인데 주요 신문이 내일(13일) 지면에서 이런 내용을 보도할지 의문입니다. 

‘조현민 경영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주요 언론지면에선 마무리 국면인 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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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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