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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보다 ‘김제동’이 더 심각한 조선 중앙

기사승인 2019.06.07  1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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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한기총 ‘망언 선언문’ 파문에 침묵하는 언론

<여야 4당, ‘문 대통령 하야’ 전광훈 목사 일제 비판…“선 넘었다”>

오늘(7일) 한겨레가 6면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 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의 ‘망언 선언문’을 여기서 굳이 다시 소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조직도 아닐뿐더러 ‘망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 자체가 ‘망언’을 널리 퍼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박홍 신부의 ‘주사파 파동’을 보는 듯한 한기총 선언문, 하지만 … 

사실 한겨레 제목처럼 전광훈 목사의 망언은 종교인이 지켜야 하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비록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에서 소수파이긴 해도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했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이 나온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치 예전 박홍 신부와 극우신문이 마녀사냥을 벌인 ‘주사파 파동’을 보는 듯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물론 ‘주사파 파동’ 때는 정권과 극우신문·언론 그리고 정치권이 합세해서 ‘마녀사냥’을 벌여서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극우신문과 정치권도 알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목사의 ‘극우적 선동’이 비난받는 이유입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선동’이 종교단체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모른 척 하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여야 4당이 일제히 한기총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언론이라면 자유한국당이 왜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는지까지 지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대표의 ‘관계’에 대해서 이미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KBS가 어제(6일) <뉴스9>에서 “전 목사의 이 성명에 대해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비판과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JTBC <뉴스룸>이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했고 한기총 안에서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한국당은 할 말이 따로 없다고 했다”고 보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조선·중앙일보 지면엔 ‘한기총’은 없고 김제동은 큼지막하게 

그런데 오늘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 특히 조선·중앙일보는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과 관련한 기사가 없습니다. 여야 4당이 일제히 논평을 통해 한기총을 비난하고 한기총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오늘(7일) 두 신문 지면은 정말 조용합니다. 

경향신문은 오늘(7일) 8면에서 <황교안에 개신교는 우군인가 짐인가>라는 기사를 실었는데 이런 기사도 조선·중앙일보 지면엔 없습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 뺀 4당 ‘한기총 회장 대통령 하야 발언’ 성토>(6면)에서 그나마 간략히 다루기라도 했지만 조선·중앙은 ‘모른 척’입니다. 

서울신문 역시 <한기총 회장 “文대통령 하야” 파문… 한국당 뺀 여야 4당 “도넘은 막말” 격앙>을 통해 한기총 파문을 짚었습니다. 사실 짚는 게 온당한 언론의 태도입니다. ‘종교인 시국선언문’ 내용 자체가 황당한 데다 시점도 엉뚱하고, 맥락도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는 것도 일종의 직무유기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극단적 언사로 정치에 개입하고 종교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개신교계의 망언에 대해 침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걸까요?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 망언’에 대한 조선·중앙의 침묵이 이해가 안 가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조선·중앙일보는 ‘전광훈과 한기총’보다 김제동 강연료에 더 주목했습니다. <90분에 1550만원… 고액 강연료 논란 ‘김제동 특강’ 결국 취소>(조선일보 2면) <90분에 1550만원 논란, 김제동 강연 결국 취소> (중앙일보 12면) 등을 통해 ‘김제동 고액 강연료’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습니다. 

사실 저는 연예인과 유명 강사의 강연료 문제가 왜 이렇게 부각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역으로 조선·중앙일보가 주최하는 ‘강연회’나 행사에 유명 인사가 강연하는 경우 강연료를 어떻게 책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기회에 공개할 의향은 없으신지요?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김제동 강연료가 문제? 그럼 조선·중앙일보 ‘행사’에 나오는 유명인 강연료는?

아니 이참에 TV조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출연료도 한번 전부 공개하는 게 어떨까요? 그래서 불우한 청소년들을 생각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출연료를 ‘동결’하는 게 어떨지요? 

각설하고. 제가 봤을 때 기사 가치가 별로 없는 ‘김제동 강연료’와 관련해선 큼지막하게 기사를 쓰면서 종교인의 정치적 선동에 대해선 침묵하는 조선·중앙일보는 태도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것도 매우. 

허긴 문제가 심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죠. 수많은 사람을 지면에서 ‘총살’시켜 놓고도 사과·정정하지 않는 신문이 조선일보 아니었던가요? ‘전광훈’보다 ‘김제동’이 더 심각한 조선 중앙일보 지면을 보며 한숨만 내쉴 뿐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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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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