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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통령 빨갱이·하야까지, 초헌법적…황교안이 키워”

기사승인 2019.06.07  09: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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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용 “‘北 주체사상’ 황장엽은 훈장받았는데 ‘김일성에 숙청’ 김원봉은 왜 못 받나”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과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막말에 대해 7일 ‘황교안 대표가 단호한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은 빨갱이다’, ‘문재인 하야’ 발언들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보다 낫다’의 진화”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조선일보의 ‘숙청 보도’를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5일 한기총 명의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차명진 전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 대해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뭔가”라며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언급에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며 “국민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을 빨갱이라 하면 선출한 국민도 빨갱이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전광훈 목사의 ‘하야’ 주장에 대해 박 의원은 “대통령의 하야는 헌정중단을 요구하는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종교인 자세를 일탈한 반성직자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처음부터 단호한 책임을 물었다면 여기까지는 진화하지 않았다”며 “단호한 징계 처벌과 종교계에서도 비난받는 분과의 절연으로 그 대처를 주시한다”고 황 대표에 촉구했다. 

‘김원봉 언급’에 발끈하는 것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비교하며 “김일성 일파에게 숙청당해 남한에서 ‘반공 교육 자료’로 활용돼 온 김원봉이 훈장을 받지 못할 이유는 뭔가요”라고 반박했다. 

전 교수는 “북한 주민들을 ‘주체사상의 포로’로 만든 최악의 사상범 황장엽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 교수는 “황장엽은 주체사상을 정립하여 김일성 세습 독재체제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지냈다”며 “그는 독립운동에 전혀 기여한 바 없었으나, 북한 정권의 숙청을 피하여 월남하는 데 성공한 공적으로 2010년 이명박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행적을 짚었다.

   
▲ 고 황장엽(좌)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의열단장 김원봉(우) 선생 <뉴시스, KBS 화면캡처>

반면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 조선의용대 대장, 광복군 부사령,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내면서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적을 세웠다”며 “해방 후 귀국한 그는 노덕술 등 친일 경찰에게 모욕받은 데다가 정치적 동지였던 여운형이 암살당하는 것을 본 뒤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남북협상에 참석했다가 북한에 눌러앉았다”고 비교했다.

전 교수는 “전국적 명성을 지닌 그는 북한에서 국가검열상과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올 지냈지만, 김일성과는 소원한 관계에 있었다”며 “그 역시 황장엽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일파의 숙청을 피하여 탈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교수는 “대통령이 현충일에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펄펄 뛰는 사람들,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은 국민훈장을 받았는데 숙청당한 김원봉은 못 받을 이유가 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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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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