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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警, 유착 없었다?…“클럽 직원들 ‘코웃음’ 쳐”

기사승인 2019.06.01  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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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46] 고은상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기자

올 1월 말 MBC의 버닝썬 보도가 나온 후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찰은 버닝썬과 유착도 없다고 발표했다. 국민적 기대와 요구에 한참 못 미친 발표였다.

이런 와중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5월 28일 방송에서 경찰 유착 관련 또 다른 의혹은 물론 연예 엔터테인먼트인 YG 양현석 대표의 성 접대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양 대표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스트레이트> 방영 다음 날인 지난 5월 29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버닝썬 2탄을 취재한 고은상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고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고은상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기자. <사진=이영광>

‘버닝썬 사태’ 현재진행형.. 끝나지 않았다

- 27일 <스트레이트>에서 버닝썬 2탄을 취재해 방송했어요. 소회가 궁금해요.

“소회라고 할 건 아닌 거 같아요. 왜냐면 지금까지 취재하며 만나는 분도 있고 특히 클럽에서 피해를 당하신 분의 피해는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서 계속 마음이 무거워요. 누군가의 억울함이 해결된 것도 아니고 클럽은 재개장 하는 상황이고 내부적으로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이어서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또 추가적으로 들어온 제보를 확인 중이라서 마쳤다는 생각은 안 해요.”

- 보도에 대한 반응은 어땠어요?

“실시간 검색어로 잘 보고 있잖아요(웃음). 시청률이나 실시간 검색어가 중요하긴 하죠. 왜냐면 제가 쓴 기사를 더 많이 알게 되잖아요. 좋다기보다 사람들이 많이 관심 갖는 주제라는 걸 확인했죠. YG 관련 보도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어서 2부는 따로 준비한 거거든요.”

- 아무래도 연예 기획사인 YG가 연관되다 보니 물타기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꼭 그렇다고 생각은 안 해요. 사실 한동안 죽어있었잖아요. 환기되는 측면도 있고 버닝썬 사태가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큰 배후 중 하나는 YG라는 의혹이 있었잖아요. 그러나 경찰은 YG에 대한 수사를 거의 안 했어요. 태국인 성폭행 피의자가 이미 2014년 YG와 관련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경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촉구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반드시 물타기 된다고 생각 안 해요.”

버닝썬-경찰 유착 없었다?…“클럽 직원들 ‘코웃음’ 치더라”

- 경찰의 버닝썬과 유착은 없다고 결과 발표했는데.

“그건 제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클럽 직원들이 코웃음 치더라고요. 심지어 위에서 손 잘 썼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경찰은 그동안 주요 사건이 발생해도 클럽 내로 진입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사건이 발생해도 평소보다 굉장히 늦게 와서 클럽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시간을 주기도 하고 본인들이 볼 때는 사실상 사건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경찰이 클럽을 방관하고 오히려 이런 공간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배경엔 분명히 모종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는 걸 MD들은 다 알고 있어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게 그냥 가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걸 스스로 밝혀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게 국민적 요구였는데 클럽 버닝썬과 지구대 간 유착 없다고 발표했고 그것에 대한 간부급들이 끌려가지도 않았고요. 최선의 노력을 했냐는 생각이 들죠.”

- 클럽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됐어요?

“피해를 당하신 분이나 경찰 공권력의 유착이 어떻게 됐는지를 규명해야 하는데 당시 연예인 문제로 갔죠. 그게 작은 문제거나 논외로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성범죄는 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의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구조적 문제에 관심이 갔고요.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인맥을 동원해서 클럽과 관계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여러 가지를 취재하게 됐죠.”

버닝썬 ‘소각팀’ 인터뷰.. “생각보다 끔찍, 충격적이었다”

- 1부에서 소각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충격적이었는데.

“클럽 취재를 하다 보니 그곳에서 일하신 분들 인터뷰를 했었고 그 와중에 소각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그때 제가 소각팀에 대한 기사를 한창 준비할 때에 소각팀이 존재한다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났어요. 소각팀원은 아니었고 클럽 MD의 인터뷰였어요. 저도 그런 팀이 존재할지 반신반의했어요. 어떻게 마약의 흔적과 혈흔까지 지우는 팀이 존재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그런 팀이 존재했을까. 이건 클럽 내에서도 소수만 아는 내용이거든요. 보도를 보고 심각한 문제라는 확신을 했고요. 소각한 경험이 있는 분을 만나게 되어 인터뷰를 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끔찍해서 취재하며 충격적이었습니다.”

- 2탄은 클럽 레이블 이야기로 시작하잖아요. 레이블은 버닝썬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가요?

“직접적인 관계보다 강남 클럽의 핵심은 MD 중심이에요. 운영진이나 사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기에서 누가 어떤 손님을 데려오고 어떻게 술 팔고 어떻게 여성과 메이팅 시켜주는지는 순전히 MD의 역할이거든요. MD의 역량이 클럽 매출과 직결되거든요. 중요한 건 이른바 강 사장이라는 클럽 아레나 사장이 관계된 클럽에서 넘어온 MD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버닝썬에서 넘어온 직원도 있고요.

물론 그들이 범죄자라는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사실 범죄 온상으로 지목되었던 (클럽의) MD들이 그대로 넘어와 있어요. 그리고 클럽 레이블 역시 VIP 테이블 중심으로 영업 중이거든요. 예전 클럽이라 하면 1~2만 원 내고 입장해서 모두 공평하게 술과 음악 즐기는 게 클럽에 가까운 개념이었는데 강남 클럽은 VIP 테이블 운영 중심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고가의 돈을 내는 손님들이 와서 고액을 지불하고 고액 내다보니 손님들 원하는 걸 맞춰줘야 하는 게 강남 클럽 구조적 문제인데 레이블도 마찬가지로 주말 한 테이블 당 200만 원 넘는 정도의 가격을 요구해요. 사실 버닝썬이나 아레나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입니다. 만난 사람들은 버닝썬이 돌아온 줄 알았다거나 버닝문이라고 해요. 하지만 구조가 비슷하진 않아요. 거기 영업 방식과 영업 형태 그리고 직원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거예요.”

   
▲ <이미지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쳐>

- YG 양현석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보도했어요.

“말레이시아의 큰 재력가 세계에서 연예계 큰손으로 불리는 조로우라는 사람과 태국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로 알려진 일명 ‘밥’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클럽과 카지노를 돌아다니는 일행이죠. 그 일행이 2014년 7월 한국에 왔어요. 이들은 강남 일대 클럽과 식당을 전전했고요. 자리 때마다 상당 부분 유흥업소 여성들이 대거 배치되었어요. 이들 일행은 8~10명으로 아는 데 수십 명의 여성이 배치됐고 그때마다 여성을 선택하는 행위가 있어서 그들과 2차 나갔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식사 자리에 나타났던 게 YG 양현석 대표와 유명 가수였습니다.

그때 수십 명의 여성을 투입했던 사람이 누구냐면 YG 측과 양현석 대표도 직접 알고 유명 가수도 알고 YG 측 상당한 멤버가 유대를 가지고 있는 정 마담이란 사람이에요. 저희가 들은 제보는 YG 측 요청으로 정 마담이 여성을 투입 시켰다는 발언이 있었지만, 입장이 100% 확인되는 건 아니라서 안 되었고 정 마담이 YG 측과 친분이 있는 것만큼은 양현석 씨와 유명 가수도 인정한 거고요. 그 사람 통해 그 자리에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있었고요. 동아시아 재력가들과 그들의 만남 자체가 적절하진 않았어요. 특히 2차까지 있었죠.”

양현석, ‘성접대 모른다’ 해명.. “男 8명에 모르는 女 30명, 자체가 이상”

- 양현석 대표는 그런 자리인지 몰랐다는 거 같아요.

“성 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본인도 접대하러 간 자리가 아니라 초대받은 자리고 자기가 계산 안 했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었대요. 사업 파트너로 느끼지 못했고 그 이후 연락한 적 없대요. 접대 자리는 아니었고 성 접대는 더욱 모른대요. 정 마담은 알지만, 그 자리 왜 여성이 많았는지 모르겠다는 거라고 해명했죠.”

- 그러나 취재하신 것에 따르면 양현석 대표가 거짓말한다는 거죠?

“일단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보고요. 왜냐면 남성 손님이 8명인데 서로 알지도 못하는 여성 30명이 와있는 자체가 이상한 풍경이잖아요.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유흥업소 직원이었었고 그 자리가 소위 말하는 2차로 이어졌고요. 그리고 저희가 들은 건 연예계에서 세계적 큰 손인 조 로우 씨와 양현석 대표가 관계 맺음을 시작하는 자리었다고 들었거든요. 물론 그마저도 양 대표는 부인했죠.

그리고 저희 취재에 따르면, 여성을 투입했던 정 마담은 양현석 대표와 오랜 기간 잘 아는 사이예요.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여성을 동원했으니 이 모든 정황은 성 접대 의혹을 가리키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시니 그 부분은 경찰 수사로 규명해야 하는 게 필요한 상황인 거죠.”

“양현석, <스트레이트> 보도 전엔 ‘무대응’.. 방송되자 연락 와”

- YG 가셨잖아요, 물론 양 대표 못 만나셨죠. 당당하면 기자와 인터뷰하면 되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자기가 사실무근으로 생각하니 반응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죠. 그러나 취재하는 입장에선 팩트를 가지고 물어보는 데 이건 해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응대를 안 하니 저로서는 답답한 심정 있었는데 저희 예고가 나간 걸 보고 그제 서야 연락 왔습니다.”

- 성접대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인 밥은 어떤 사람인가요?

“태국 내에서 손꼽히는 상류층 집안 재력가로 알고요. ‘하이소 밥’이라고 예명이에요. 하이소는 상류층을 표현하는 거예요. 그 친구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로 아는 데 태국 내에서 음식 관련 회사를 하고요. 전 세계를 매년 40개국 이상 돌아다니면서 전 세계 유명 셰프를 만나고 그것에 대한 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워낙 돈이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어요.”

-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이 몸 안에 들어가면 정신만 잃을 뿐 만취한 것처럼 움직일 수는 있는 건가요?

“일단 물뽕은 한 종류가 아닙니다. 마취제도 있고 GHB라 불리는 성분도 있고 알코올과 체내에 흡수되면 각각 상황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무조건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데이트 강간 마약이라고 분류되는 걸 통칭해서 ‘물뽕’이라고 해요. 그 건 계속 움직이고 반응도 약간 있고 행동하고 있으나 약간 어눌해지거나 흥분하는 걸로 나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은 없어요. 기억 지우는 마약을 ‘물뽕’으로 통칭하는 거고요. 흔히 최초 명명된 물뽕이 아니라 제가 말하는 물뽕은 강남에서 통용되는 데이트 강간 마약을 뜻해요. 그리고 때에 따라 약을 당한 여성은 완전히 못 움직이는 류의 물뽕도 있어요.”

   
▲ 고은상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기자 <사진=이영광>

“미성년자 성매매 얘기 들으며 대한민국 단면 봐.. 슬펐다”

- 성매매했던 미성년자도 인터뷰하셨잖아요. 어떠셨어요?

“여러 사연이 있어요. 방송엔 대역이라고 나갔잖아요. 그 친구 신분 보호를 위해 정확한 취재 과정을 말씀드리는 건 어렵고요. 미성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노가 가득합니다. 사회에서 배려 받지 못하고 살아왔거든요.

보도한 것처럼 클럽 내에서 성관계를 맺으면 30만 원, ‘원정 뛴다’고 하는 걸 나가면 50만 원, 그리고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며 심지어 폭력적으로 성관계 영상까지 촬영하면 100만 원.. 이런 얘길 들으며 자괴감을 많이 느꼈어요, 이게 대한민국 한 단면이고 이런 세상이 존재하나란 생각을 했는데 슬프더라고요.”

- 보통 사람이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인 것 같아요.

“완전히 다른 세상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죠. 사실 클럽 취재를 하기 전엔 그런 세상이 있을 거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여러 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새로운 걸 취재할 때마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란 생각이 들었고 클럽 내에서 피해 입은 분들도 억울한 분이 많죠.”

- 피해자들 인터뷰하며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거예요. 스스로를 믿기 힘든 게 가장 커요. 여성들은 아무 기억이 안 나거든요. 본인이 자기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믿지 못해요. 그리고 그걸 규명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심지어 이번 취재에선 경찰이 그걸 고의로 은폐했다는 게 제기된 상황이고요. 굉장히 부당하고 불합리함을 느꼈어요. 만난 분이 뭐라고 하냐면 자기는 죽는 순간까지 못 잊을 거래요. 큰 트라우마죠.”

- 경찰은 신분증이 거의 클럽 출입증이었던 거 같아요.

“클럽 가드는 그렇게 얘기했죠. 평소 얼굴을 아는 경찰이었는데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차피 대부분 얼굴 알아요. 버닝썬만 하더라도 1년에 100건 이상 신고 들어오고 출동하니까요. 안 오는 경우도 있다지만 출동을 하긴 해요. 얼굴 아니까 모시는 거죠, 황당하죠. 적어도 클럽에 가는 일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다만 자신의 관할 지구대 단속 대상 클럽에 갔다는 걸 이해하긴 힘들었어요. 다른 클럽도 있잖아요. 자기가 출동해야 하는 클럽에 들어가는 건 적절치 않은 거 같아요.”

   
▲ <이미지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쳐>

“경찰, 취재 거부하며 명함 던져.. 피해자父, 방송 보고 ‘분노’”

- 당시 강남 경찰서 형사팀장을 찾아가셨잖아요. 그 팀장이 명함 던지던데.

“그분 입장에서 업무 보는 곳이라 불편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무실 처음 들어갔을 땐 안 계신 줄 알고 나가서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했지만 자리나 핸드폰 모두 안 받더라고요. 뵙고 인사했더니 나가라는 말씀만 하셨고 나가서 얘기하자니 그것도 거절하셨어요. 왜 자기에게 묻냐 길래 ‘공무원이지 않냐.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 처리 하는 거니까 정정당당히 처리했으면 그렇게라도 말하셔라’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거부했죠.

입장을 계속 듣고 싶었어요. 사건 초반 경찰들이 인터뷰까진 아니겠지만 본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압니다. 제가 명함 놓고 간다고 했더니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반론의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연락하실 수도 있고 제가 연락드릴 수 있으니 놓고 가겠다고 했는데 집어 던졌죠.”

- 모욕적이었을 거 같아요.

“모욕까진 아니지만 물론 인터뷰 당하는 입장에선 어렵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기자들이 묻는 건 국민이 묻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게 공무원이면 본인의 업무 절차에 대해서 말해야죠. 아니면 ‘공식 공문을 통해 정식 질의하셔라 경찰서 차원으로 대응하든지 저는 저 개인 입장만 중요한 게 아니니 경찰청 홍보실을 통해라’라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잖아요. 저는 최대한 예의 갖췄는데 굳이 명함을 던져야 했나 싶죠. 그 방송 보시고 피해자분 아버님 연락이 오셨거든요. 너무 분노하셨대요.”

“警, 범죄 예방대책 없이 ‘유착 없다’ 발표로 끝낼 문제 아냐”

- 취재하며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강남 테이블과 MD를 통한 영업방식이 살아있는 한 고액 손님을 중심으로 클럽이 돌아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무리한 일이 반드시 일어나게 됩니다. 남성이 원하는 건 뻔하니까요. 그런 거 아니라도 클럽은 신체접촉이라든지 술 마시면 원래 사고 나는 곳이고요. 심각한 강력 범죄까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고요. 고액 방식을 강제적으로 하지 말라고 할 순 없잖아요. 그럼 이걸 막을 방법을 찾는 건 (경찰이에요.) 경찰에게 실망도 많이 하지만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경찰뿐이에요. 경찰은 유착이 없다는 걸 끝날 문제는 아니거든요. 수사 결과 유착이 없을 수도 있죠. 그런데 앞으로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한 게 있는지 모르겠어요. 경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방송에서 미쳐 못 다룬 이야기 있나요?

“경찰들이 피의자로 지목된 사람을 체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술 취한 건지 약물에 취한 것인지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코너 돌다 내려놓고 간 경우도 있대요. 이런 얘기 들으면서 황당하고 마음이 아팠죠. 정확히 밝히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방송 리포트에서는 절실하게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극단적이고 아픈 케이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경찰은 국민을 보호하는 기관이잖아요. 국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이란 원칙 잊지 말아야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경찰 수사를 자조로 끝낼 일은 아닌 것 같고요. 국민이 계속 지적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바뀌기 어렵습니다. 클럽 왜 가냐고 하시는 분 있는데 갈 수 있죠. 저도 가서 놀고 싶어요. 누구든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죠.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관심 가지고 이 상황을 이렇게 마무리 지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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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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