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욱 앵커 “참사에 보험금 소식부터 쓰는 기자.. 그렇게 기자한들 뭘 이루겠나” 개탄
▲ 우리시간으로 30일 새벽 4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탄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한국 시간으로 30일 새벽 4시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유람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과 가이드 1명, 현지가이드‧사진작가 등 33명(여행사 추정)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의 기적적인 구조를 기도합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합니다. 전 국민의 간절한 마음의 응원과 기도가 전해져서 꼭 실종자 분들이 구조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울러 안타깝게 가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ils***)
“제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분들 무사귀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aee***)
“가족단위 단체여행객분들이 대부분이라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실종자분들 무사히 구조되길.. ㅠㅠ” (@blue***********)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속보 뜨자마자 사무실 전원 얼음처럼 굳었다.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바란다.”(@stage_*********)
▲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제공=뉴시스> |
현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내 언론들은 벌써부터 사망자의 ‘여행자 보험금’을 언급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망자 여행자 보험 보험금 최대 1억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침몰한 유람선에 타고 있던 여행객이 가입한 여행자보험의 보험금 규모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SNS상에서 공유되며 논란이 일자 <중앙>은 기사 제목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처벌‧배상은 헝가리서 진행.. 여행사도 책임”으로 수정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등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망자 여행자보험 보험금 1억원”이란 제하의 기사를 냈고, <동아일보>는 <뉴스1>의 해당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에 전재했다.
5년이 흘렀음에도 세월호 참사 당일 희생자 보험료 기사를 쏟아냈던 ‘기레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변상욱 YTN앵커(前 CBS대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 참사에 또 보험금 소식부터 쓰는 기자들은 참 답답하다. 그걸 내보내는 데스크는 원망스럽다”며 “더구나 두 기사를 대조해 보면 ‘나타났다’를 ‘확인됐다’로 바꿔 썼을 뿐 그대로 복사해 붙인 기사다. 그렇게 기자한들 뭘 이루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페이스북에 “빠르다. 너무 빠르다. 아직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있는데, 모두들 충격에 빠져 있는데, 사망자 여행자 보험금이 최대 1억 원이라는 보도를. 이런 세파가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도 안 해줘도 되는데.. 어째 본질이 하나도 안 달라지는지”라고 개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