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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양정철 만찬’ 동석했던 언론인 “엉뚱한 추측, 당혹스럽다”

기사승인 2019.05.28  16: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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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한국당 반대로 정보위 소집 불발”…나경원 “서훈, 고발할 것”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오른쪽) 과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와 식당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뉴시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21일 만찬 회동에 중견 언론인도 동석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중견 언론인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감한 정치적 얘기는 없었고 오히려 남북관계나 정치이슈에 대해 제가 두 사람에게 듣기 불편한 쓴소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날 만남이 엉뚱한 의혹과 추측을 낳고 있어 참석자 중 한 사람으로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방송기자로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서 원장, 양 원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서훈 원장님이 워낙 소통을 중시하는 분이라 원장 취임 이후에도 남북관계 전문가들과 여러 명이 함께 만났고, 가끔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제가 전반적인 한반도 정세에 관해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 원장은 그가 미디어오늘(당시 언론노보)에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서 원장님이 ‘양 원장과 함께 만나도 좋겠나’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 A씨는 “민감하거나 예민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었다”며 “두 분도 모처럼 만나서였는지 제가 모르는 과거 얘기를 소재로 대화하는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A씨는 “예전에는 국정원에 국내정보 담당 조직이 있어서 여론 수렴도 하고 소통도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국정원장이 직접 해야 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시간나는 대로 여야 정치인이나 싱크탱크, 전문가, 언론인과 소통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제가 30분 정도 늦게 합류했다”며 “떠날 때는 식당 안에 주차된 제 차로 따로 나와 서 원장님을 배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식사 비용에 대해 A씨는 “김영란법 때문에 저나 양 원장 모두 밥값을 따로 현금으로 계산했다”면서 “더 이상 억측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정보위원회 소집을 추진했으나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불발됐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진실규명을 위해 정보위원회를 여는 것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보위 소속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에게 물어보니 나경원 원내대표가 열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면서 “국회가 정상화한 뒤 일정을 협의해 달라, 국회를 보이콧(거부)하는 상황이라 개의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훈 원장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법 위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서 원장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가급적 오늘 안에 제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정보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정보위 소속 위원들과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부대표단은 서울 내곡동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 이은재 자유한국당 정보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정보위 소속 위원들과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이 28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항의 방문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교일, 이만희, 이은재, 정양석, 김도읍, 김정재, 곽상도, 김규환.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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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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