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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최순실보다 못해”... ‘녹음파일’ 곡해하는 이언주를 위한 충고

기사승인 2019.05.27  1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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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최악의 ‘막말’ ‘극우’ ‘철새 이언주’ 3종 세트로 남을건가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언주 국회의원(무소속)이 지난 24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이 의원의 생가 방문에는 박대모가족 권창대·권오상 회장과 이종덕 구구포럼 총장 등 10여명이 함께 했다.”

<대경일보>가 지난 26일 전한 단신보도 중 일부다. 경북 포항의 지역 매체인 <대경일보>는 그러면서 이언주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 앞에서 향을 올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박대모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을 뜻한다. 지난해 “박정희는 천재적”이란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언주 의원의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가 아닐 수 없다. 

   
▲ <이미지 출처=대경일보 홈페이지 캡처>

마침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바로 다음날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활동에 열심인 이 의원은 이 소식을 따로 전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한 매체도 <대경일보>가 유일했다. 대신 이 의원은 23일 이런 글을 게재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일입니다. 저는 그분을 잘 모르고 그 노선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이 매력적인 정치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지금 와서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보니 그래도 그분은 대한민국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면에서 참으로 달랐습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더욱 비판적으로 보게 됩니다.

(중략)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만 향유하지 말고 진정 국가를 위한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서거 10주기를 맞아 이 의원 역시 여타 보수야당 정치인 마냥 ‘노무현 앓이’와 같은 추모 글을 게재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은 2/3 넘는 분량은 소위 ‘문재인 비판’에 할애됐다. 마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리고 <대경일보>가 이 의원의 ‘박정희 생가’ 방문 소식을 알린 26일, 이 의원은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최순실 녹음파일 내용을 이렇게 곡해하다니 

“첫째는, 왜 문재인과 청와대 등은 어째서 그렇게 행정경험도 없는 최순실 보다도 못하냐는 겁니다. 사상최악의 서민 죽이는 경제파탄에 북한바라기, 최악으로 균열된 한미동맹과 일본 중국 등 외교적 고립... 그런데도 오로지 과거사에만 매몰된 희망 없는 국정… 최악의 국정 아닙니까?”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현직 대통령에게 호칭도 없이 ‘문재인’이라 칭했다. 더군다나 이러한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시사저널>이 두 번째로 공개한 ‘박근혜-최순실 녹음파일’ 때문이란다. 그 녹음파일을 듣고 이 의원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국민들은 이번 보도를 보면서 그동안 지나쳤던 두 가지 면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문 대통령 비판을 이어나갔다. 

짧게 요약해 “문재인이 최순실보다 못하다”는 이언주 의원 본인의 의견이었다. ‘극우’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된 ‘워딩’인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금도라는 것이 있다. 이를 넘어서는 이 의원의 문 대통령 비판은 급기야 왜곡으로 점철된 ‘박근혜 두둔’으로 이어진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이렇게 되는 법이다.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둘째는, 국민들은 대통령 연설 등 국정 전반을 다 최순실에게 맡기고 박대통령과 청와대는 허수아비처럼 아예 국정은 손 놓은 줄 알았는데 이 녹취를 들어보니 실은 국정전반은 그래도 박대통령과 청와대가 책임지는데 최순실에게 청와대에서 가끔 조언을 구하고 상의하던 수준이었네요.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국정을 맡겨”가 아니라 “국정을 상의해”겠지요. 물론 행정경험도 없는 자에게 그런 국정자문을 받고 상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혹은 차라리 뭐라도 임명을 하지 왜 비선으로 두었냐는 지적도 일리가 분명 있지만 사실을 과장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언주를 위한 충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결 같은 문 대통령 비판은 물론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끌어들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아가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 ‘손학규 찌질하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지난 3월 말,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기 전이었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 부대변인은 이런 논평을 남겼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행보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미 ‘정치 생존을 위한 막말 도발이자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중론이 파다해 안쓰러울 뿐이다. 같은 당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말한 이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꼰대’라는 표현쯤은 애교일 터.

이 의원의 유치한 말장난 같은 싸움질에 응답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단지, 질문을 던질 뿐이다. 이 의원에게도 초심이란 것이 있었을 것 아닌가. 자극적인 막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가며 퇴색해 가는 스스로를 돌아볼 생각은 없는가. 정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막말에만 연연하지 마시고, 국민을 위해 생존해 보시길 바란다.” 

   
▲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패스트트랙 입법 지정의 문제점'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피닉스 이인제’에 이어 한국 정치 역사상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을 ‘철새’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이언주 의원. 안타깝게도, 그를 향한 이경 부대변인의 질문은 무의미했다. 이미 ‘초심’ 따위 어디에도 없는 행보로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인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에게 그러한 질문이 무슨 필요인가. 
 
그럼에도 충고는 할 수 있겠다. 이언주 의원이 초선 시절 민주당 내 그 어떤 초선보다 훨씬 더 당시 새누리당을 향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초심은 바라지도 않는다. 이 의원은 당장의 정치적 이익 말고 죽기 전 본인이 역사 앞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돌아보시기를 충고한다. 국민들을 위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와 함께. 이대로라면 최악의 ‘막말’, ‘극우’, ‘철새 이언주’라는 3종 세트로 남지 않겠는가.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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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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