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보호, 다른 사람 희생’ 방식으로 변호해주던 김앤장이 배제돼”
주진우 기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증거인멸 의혹 관련 20일 김앤장이 깊숙이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거의 범죄 혐의를 지우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정도여서 삼성 방어에서 김앤장이 배제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SBS는 17일 검찰이 김앤장 변호사를 검찰 조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조직적 증거 인멸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지난해 5월 이후 감리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조사 전날마다 김앤장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진술했던 관계자 일부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앤장의 자문을 받은 대로 진술했던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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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대해 주 기자는 “결정적인 제보와 압수수색, 수사 과정에서 미래전략실(미전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팀에서 치던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했다. 또 “법률적 조언을 하던 김앤장이 증거 인멸을 하다가 걸렸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은 송도 공장 압수수색을 통해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 증거자료를 공장 마루를 뜯어내 묻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직원 수십 명의 휴대폰과 노트북에서 ‘JY’(이재용), ‘VIP’(박근혜),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한 정황을 파악했다.
주 기자는 “옆에서 마룻바닥 뜯고 숨기고 이런 정황들,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들이 들어와서 장난친 것을 먼저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김앤장에서 삼성 관계인들이 조사를 받으러 가면 변호사가 옆에서 코치를 해줬다”며 “특별히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을 위해서 사람들을 좀 희생했다”고 그간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이번에 증거인멸의 공범 수준으로 개입한 정황이 나왔기에 검찰 조사에서 배제됐다”며 “증거 인멸로 변호사 조력을 못하게 된 케이스는 처음”이라고 했다.
▲ 정현호 삼성전자TF 사장 <사진=삼성 제공, 뉴시스> |
주 기자는 “하나둘씩 삼성 직원들도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사장까지는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 기자는 “이전에는 삼성이 책임지라고 하면 회계사든 신용평가사든 다 책임지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감당이 안 된다”며 회계사기로 피해 입은 사람들의 소송은 다음 수순이라고 했다.
한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이날 밤 8시55분 관련 내용을 보도한다. 스트레이트측은 삼성은 국내 유명 회계법인·신용평가사들에게 사실상 ‘범행 공모’를 제안했다며 이들 사이에 은밀히 오간 이메일의 원문을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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