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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중항쟁 39주년 전야.. 세월호 엄마의 ‘약속’

기사승인 2019.05.17  18: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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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심 여사 “요즘 정치인들 행태 보니 왜 짱돌 들고 투쟁했는지 알겠다”

   
▲ 5.18 희생자 어머니가 세월호 유가족을 얼싸안고 반가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 김미란

제39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세월호 엄마들과 오월 어머니들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상봉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듬해 광주를 찾은 유가족들에게 “당신의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고 위로했던 오월 어머니들은 이날 세월호 엄마들을 보자마자 손을 맞잡고 한동안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씨의 어머니 임근단 씨(88)가 세월호 유가족 홍영미 씨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미란

청각 장애인으로 계엄군의 무차별 구타에 숨진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씨의 어머니 임근단 씨(88)는 ‘재욱엄마’ 홍영미 씨 등 세월호 엄마들에게 “와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무슨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을까.

홍영미: 어머니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할까요?

임근단: 세월호 엄마들 보니 30여 년 전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네. 우리는 멋모르고 싸웠지. 그렇게 싸우면서 버티면 되는 거야.

홍영미: 어머니. 이제는 우리가 싸울게요.

홍영미 씨는 “친정 엄마를 만나러온 느낌”이라며 오월 어머니들은 “하늘이 이어준 인연 같다”고 했다.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5.18국립묘지를 방문한 세월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영우

세월호 유가족들은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한열 열사가 잠들어 있는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만났다. 무릎이 안 좋다는 배은심 여사는 “길게 싸우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세월호 엄마들을 다독였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세월호 엄마들이 묘역 참배를 위해 자리를 뜨자 배 여사는 ‘go발뉴스’에 당신의 ‘짠한’ 마음을 털어놨다.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5.18국립묘지 민족민주열사 묘역 참배를 위해 이동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김영우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됐다. (한열이가 죽고) 5년 때까지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10년 20년 시간이 갈수록 묘한 기분이 들더라. 세월이 가도 아픈 마음은 똑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열사의 어머니는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배은심 여사는 “요새 정치하는 사람들의 우스운 모습을 보면서 저래서 짱돌로 맨손 쥐고 모두 투쟁을 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과 광주 오월단체들이 5.18국립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영우

앞서 이날 민주의문 앞에서 가진 ‘5.18 왜곡, 4.16망언 자유한국당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주시민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여러분의 자식과 형제가 되겠다. 세월호 아이들이 여러분들의 손자가 되어줄 것이다.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단지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월 단체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유한국당은 내부 망언자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고, 5.18과 4.16을 왜곡하는 자들을 또다시 등용하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모욕하고, 피해자들과 유가족, 시민들을 우롱하는 망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특히 황교안 대표에 “광주에 올 것이 아니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들을 제대로 배치하고 무릎 꿇고 사죄해야 마땅하다. 또 황교안은 세월호 참사 수사를 방해했던 자”라고 상기시키고는 “그에 대한 단 한마디 잘못했다는 말없이 어떻게 이곳에 온다고 하나. 자유한국당과 황교안은 정말 염치없는 사람들이고 인면수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 자유한국당이 ‘범인’”이라고 강조하고는 “광주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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