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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시하고 박근혜 “예예예”…90분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

기사승인 2019.05.17  15: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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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들었던 검찰들 “대통령 무능에 충격”…네티즌 “진짜 대통령 따로 있었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수정 지시하는 등 국정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시사저널은 17일 90분짜리 녹음파일과 이를 편집한 13분짜리 요약본 2개를 공개했다.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것으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혔던 ‘정호성 녹음파일’ 중 하나다.

2016년 말 수사 당시 ‘정호성 녹음파일’을 들은 검사들은 대통령의 무능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채널A는 녹취를 들은 검사들이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은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작성한 취임사 초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최씨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이었던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 핵심 실무진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다 별로다. 건질 게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다. 

최씨는 한숨을 쉬며 복지 정책 부분에 대해 “이런 게 취임사에 들어가는 게 말이 되는가. 너무 말이 안 된다”고 폄하했다. 또 고용정책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잘 써야지”라며 “이건(초안은) 완전 공약을 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잔뜩 주눅이 든 정 전 비서관이 “(역대 대통령의) 모든 연설문들이 그렇게 구성돼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러자 최씨는 “짜깁기다. 딱 보면 모르냐”, “하나도 쓸모없다”고 깎아내렸다. 

최씨는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지만 정 전 비서관을 부하 직원처럼 부렸고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제시했는데 최씨가 ‘경제부흥’ 관련 메시지를 즉흥적으로 지시하는 모습도 담겼다.

최씨는 “첫 번째, 경제부흥을 일으키기 위해서 뭘 하겠다는 걸 일단 넣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부흥에서 가장 중요한 국정의 키(key)를 과학기술·IT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력할 것이다. 이건 어떠냐”고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은 “그게 핵심이다”고 답했다. 

최씨는 “경제부흥 얘기를 잡다하게 안 해도 IT 경쟁력, 빌 게이츠 얘기 하나만 해서 우리나라가 그런 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굉장한 것”이라며 “그런 꽂히는 얘기를 좀 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최씨는 정 전 비서관을 ‘정과장’이라고 부르며 지시를 하고 간간이 잘 받아적으라고 면박을 줬다. 최씨는 “좀 적으라” “그런 말을 넣어야 된다니까. 못 적었지?” “빨리 써요 정 과장님!” “안 쓰고 있잖아”라고 타박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잔뜩 움츠려든 모습으로 “네”라고 대답하고 키보드를 쳤다.

이런 상황에도 박 전 대통령은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말까지 자르며 논의를 주도했다. 박 전 대통령이 “부국(富國), 정국(正國), 평국(平國)이다. 부국은 부자 나라, 정국은 바른, 부패 안 하고 신뢰가 쌓이고. 그 다음 편안한 평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씨는 “정국이 평국 아닌가”라며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서, 이건 좀 상의를 해 보세요”라고 지시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예, 예, 예”라고 답했다. 

최씨가 “내일 발표할 거 정리해줘야 될 것 같은데 얘기 안했죠?”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거기만 안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하아”라고 한숨을 쉬었다. 

   
   
▲ <이미지 출처=시사저널 TV 영상 캡처>

최순실씨의 적나라한 국정 개입 모습에 네티즌들은 “진짜 대통령은 따로 있었구만. 박사모는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씨 구명운동 하셔야지”(cop******), “대통령 취임 전부터 대통령은 최순실이 했네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khw****), “박근혜는 허수아비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녹취록”(tys******), “바지사장은 들어봤어도 바지대통령은 또 처음이네, 최순실이 상전이고 박근혜는 부하직원”(울트**)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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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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