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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작년 10월 써놓은 글…DJ, 한번도 심재철 원망 안해”

기사승인 2019.05.11  12: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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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84년 또 투옥…같이 구속 됐는데 ‘진짜 또 오기 싫었다’ 하더라”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진술서 공방과 관련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질타하는 글에 대해 “작년 10월에 써 놓은 글이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10일 밤 업로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당시 심 의원이 ‘내가 다 불었다고 하는데 합수부에 가보니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진술을 했더라’며 공격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핵심은 그게 아니었다. 합수부가 요구하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엄혹한 시대에 법정에 나와 고문 받아서 쓴 사실을 폭로하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심재철 의원만 안했다. 다른 사람들의 검찰 진술서가 증거 능력을 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진술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논쟁에 두 사람의 대학 후배인 윤호중 의원이 7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유죄판결의 핵심 법정 증언이 바로 형(심재철)의 증언”이라며 가세했다. 

윤 의원은 “작년 10월 써놓고 묵히고 있었는데 또다시 그때 이야기를 해서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며 “정작 사형 언도까지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단 한 차례도 심 의원을 원망한 적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심재철 의원을 그렇게 만든 신군부가 나쁘다고 했지 단 한번도 심 의원을 미워해본 적이 없다”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윤 의원은 “그런데 본인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며 “심 의원이 40년 전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못 잡는 것 아닌가, ’당신 이랬어’라고 아무도 얘기를 안 하니까 그 벽을 뚫고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의 글에 대해 심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다른 모든 피고인의 자백으로 완성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심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정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입장문 내용을 보면 심 의원이 공판 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검찰의 공소장, 법원의 판결문, 공판 기록 어디에도 심재철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DJ가 대통령이 된 후 그 공판기록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못 찾았다고 한다”며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 없앴겠지”라고 했다. 

윤 의원은 “‘법정에서 증언을 했으되 재판부가 중요한 증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새로운 허위 사실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피고석에 앉아 있었던 이들, 가족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정치를 잘 모르는 분들은 당시 상황을 모른다”며 “새로운 사실을 가공해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최민희 전 의원은 2004년 12월 <80년, 심재철 의원이 한 일을 알고 있다>란 오마이뉴스 기사를 썼다가 심 의원에게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송건호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으로 몸이 굳어갔는데 병문안을 가면 눈물을 흘리면서 두 가지 지옥에 대해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한국 민주언론의 사표’로 불리는 청암 송건호 선생이 ‘일생 중 가장 후회했던 장면이 신군부의 고문을 못 이겨 그 지옥에서 벗어나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이고 진술 후 무고한 사람이 죽게 됐구나라며 두 번째 지옥이 찾아왔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진술서를 다 읽어봤는데 유시민 이사장은 우리가 교육받았던 것을 아주 충실하게 이행했다”며 “첫째 공개된 사람에게 다 몬다는 것, 둘째 길게 쓴다는 것, 쓸데 없는 것을 많이 써서 헷갈리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읽어보니 앞 뒤가 안 맞는 게 없다. 머리가 대단히 좋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번 쓰게 한 후 다음날 다시 쓰라고 하는데 진술이 달라지면 왜 달라졌냐고 구타하고 달라진 이유가 뭔지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다 이야기하게 만드는 일종의 수사기법이었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 1980 '서울의 봄' /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 캡처>

최 전 의원은 “당시 심재철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굉장히 유명했다”며 “대한민국에는 전두환과 심재철이 있다는 얘기가 시중에 돌 정도”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심 의원이 이후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원이 된 것도 80년대에 그렇게 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상황을 뻔히 알기에 당시 관련자들은 ‘청년 심재철’을 누구도 비난을 하지 않았고 잘 살아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후 심 의원은 동대문여중 영어 교사를 지내다가 MBC에 입사했다. 

최 전 의원은 “내가 82년 시위하고 감옥 갔을 때 면회 온 아버지가 한 첫 말씀이 ‘너 인생 끝났다’였다”며 “감옥 갔다오면 아무것도 못했다. 그런데 교사가 되고 MBC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최 전 의원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유 이사장의 <1980 ‘서울의 봄’ / 진술서를 말할레오‘>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가여워서 눈물이 나려 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광화문, 서울역에 나갔다, 당시 지도부는 강한 사람이 아니다. 역사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을 만큼 약한 사람들이다”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살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이나 가족들이 표현하지 않지만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방송을 돌려 보면서 순간순간 눈물이 나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게 사실이더라도 자기 일에 대해 해명하는 것은 구차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이 무슨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고 구차하게 만드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유 이사장은 그런 어려움을 다 딛고 84년 복학해서 또 시위를 했다”고 했고 윤 의원은 “같은 사건으로 구속됐는데 ‘진짜 또 오기 싫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윤호중 의원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사건에 연루됐던 분들은 스스로 치유하고 이미 용서했다”며 “그런데 심 의원만 혼자 80년 신군부의 법정에서 증언하던 때의 기억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신군부가 개인에게 가한 엄청난 폭력, 그 결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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