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한선교 욕설 파문’ 침묵하는 언론들

기사승인 2019.05.08  11:18:12

default_news_ad1

- [신문읽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무총장이 했어도 그랬을까?

<“내가 그렇게 좋아?” “X 같은 놈”… 한선교의 말말말>

머니투데이가 오늘(8일)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욕설 파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보도하는 게 저는 온당하다고 봅니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한선교 사무총장의 욕설도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는 과거에도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희롱 발언과 ‘멱살 잡기’에 이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파문까지. 한선교 사무총장의 일련의 행태에 대한 ‘종합진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2016년 9월1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을 발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정 의장 항의 방문 중 한선교 의원이 취재진들의 출입을 막은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성희롱 발언과 경호 경찰관 멱살 잡기에 이은 ‘욕설 파문’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한선교 욕설 파문’을 다루고 있는 언론이 의외로 적습니다. 

포털에선 실검 상위권에 올라갈 정도로 파문을 일으킨 사안인데 언론의 레이더는 한선교를 비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레이더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한선교 욕설 파문을 다룬 언론의 보도 내용을 일부 인용합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7일 당직자들과 회의를 하다 폭언을 해 당직자들이 사과와 거취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 오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한 사무총장은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질렀다.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한 총장은 이날 의원과 당직자 예닐곱명이 참석한 실무 회의에서 ‘×× 새끼’ ‘꺼져’ 등의 욕설을 하면서 사무처 직원들을 회의실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문제가 된 한 사무총장의 언행은 주요 당무 일부가 자신에게 보고되지 않고 추진된 것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5월8일 8면 <한선교, 당직자에 욕설 논란…한국당 노조 “거취표명 하라”>)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이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실제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정말 맨정신으로 이런 욕설을 했을까 –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언론이 이 문제를 주요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선교 욕설 파문, 인터넷에서만 기사를 쓰는 언론들…지면에선 침묵 왜? 

그런데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한선교 욕설 파문을 보도한 신문이 몇 군데 안 됩니다. 보도를 한 언론보다 보도하지 않은 곳이 더 많습니다. 보도한 신문의 기사만 간단히 요약합니다. 

<“당직자에 X같은 놈 폭언… 한선교, 책임지고 거취 표명하라”> (국민일보 10면)
<“X같은 XX” 한선교 욕설…한국당 사무처 “물러나라” 초유의 사태> (서울신문 8면)
<한선교, 당직자에 욕설 논란…한국당 노조 “거취표명 하라”> (한겨레 8면)

이게 전부입니다. 오늘(8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한겨레를 제외한 다른 신문은 ‘한선교 욕설 파문’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이런 욕설을 했어도 언론이 침묵했을까요? 정의당 사무총장이 ‘한선교 사무총장과 같은 욕설’을 했어도 신문 지면이 이렇게 조용했을까요? 

추정이지만 저는 난리가 났을 거라고 봅니다. 재밌는(?) 건, 지면에선 침묵했던 언론들이 인터넷에선 기사를 출고했다는 점입니다. 이것 역시 이해가 안 가는 대목입니다. 

속보 형식으로 인터넷에서 기사를 내보내는 건 당연한 겁니다. 저는 인터넷에선 ‘한선교 욕설 파문’ 자체를 다루고 오히려 지면에선 앞서 소개해 드린 머니투데이처럼 ‘한선교 의원의 그동안의 행태’에 대한 조명 기사를 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국의 주요 언론은 지면에선 침묵하고 인터넷에선 ‘욕설 파문’을 열심히 씁니다. 이건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모르겠습니다. 

   
▲ 2016년 10월13일 당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시고”라고 반말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고발뉴스 영상 캡처>

한선교 욕설 파문, 사과만 하고 끝날 일인가

한선교 사무총장은 어제(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사과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사과로 끝날 일인지 의문입니다. 이미 성희롱성 발언과 경호원 멱살 잡기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 사무총장입니다. 이번에 파문을 빚은 욕설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로 사과문 내는 걸로 끝? 

여기에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언론도 이상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