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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지겹다는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고 싶어”

기사승인 2019.04.16  1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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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28] 세월호 희생자 고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

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다. 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악몽 갔던 2014년 4월 16일을 잊을 수 없다. 전원구조라는 소식에 안도했지만, 그것이 오보라는 것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를 통해 세월호가 가라앉는 걸 보면서도 우린 아무것도 못 했다.

5년 동안 세월호 유가족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싸웠지만,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하다. 유가족은 5주기를 어떻게 맞이하는지 듣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 커피숍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를 만났다. 다음은 윤경희 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세월호 희생자 고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 <사진=이영광 기자>

“지겹다는 사람들 안타깝다,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걸까”

-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유가족들은 4월만 되면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어떠세요?

“일단 4월에 꽃이 피면 그때부터 밖에 나가기가 싫어요. 근데 저희가 4월에 일정이 더 많아져요. 정말 쉴 새 없이 바쁘다가 15일이 우리 아이들 수학여행 간 날이에요. 올해는 아직 15일이 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작년까지도 계속 15일부터 우리 아이가 나온 21일까지는 계속 울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12일이 제 생일이에요. 그래서 시연이가 생일에 원래는 엄마 생일이라고 해서 케이크 하나 사주고 그냥 책 한권 사주고 그랬었는데 2014년 4월 12일 제 생일에는 우리 시연이가 스카프도 사주고 속옷도 사줬어요. 그래서 4월이 되면 그때 시연이와 마지막으로 생일파티 했던 게 생각나고. 우리 시연이 수학여행 갈 때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고 가방 세 개 들고서 학교에 올라가는 모습 봤던 거 생각 많이 나요. 4월은 너무나 힘든 때죠.”

- 올해가 다섯 번째 해인데, 매년 맞이하는 게 다르지 않나요?

“미안함이 점점 커지죠.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별이 된 지 벌써 다섯 번째 해인데,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못 했고 책임자 처벌도 못 했고 그냥 제자리인 것만 같아서 아이 보기 점점 미안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 2기 특조위가 출범돼서 진상규명에 조금 더 한 발짝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는데, 수사권이 없으니 수사를 못하잖아요. 조사밖에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작년 10월부터 특별수사대가 설치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서명도 받고 국민청원도 받고 있어요, 수사권이 없으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하기 굉장히 어렵거든요. 저는 5주기가 되기 전에 정부에서 나서서 진상규명에 의지를 보여주시면 좋겠거든요. 그래야 아이들한테 5주기 瑛 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할거 같아요.” 

- 4월이 되면 언론들이 세월호를 다루고 있지만 16일 지나면 세월호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게 되면 서운할 듯한데 어떠세요?

“서운하죠. 계속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진상규명이나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나와 주면 참 좋겠는데, 딱 어떤 사건이 터질 때나 참사 즈음에만 세월호 아이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기사가 나오니까 솔직히 언론 자체를 믿고 있지는 않아요. 2014년 4월16일부터 저희는 언론에 너무나 짓밟혔고 언론이 두 번 죽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섭섭함을 무릅쓰고 들어오는 인터뷰를 다 하는 이유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아무리 서운하더라도 언론밖에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계속해서 기자분들의 요청에 응답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서운해도 아쉬운 건 우리니까요.” 

   
▲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참사 유가족인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사실 일반인들에게 5년이라고 하면 빠르다고 할 것 같은데, 유가족이 느끼는 5년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벌써 5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솔직히 믿겨지지 않아요. 아직도 우리 딸은 어디에 잠깐 가서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재가 직접 시신을 보고, 직접 장례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문득문득 인터뷰를 하고 있거나 싸우거나 마이크를 잡고 있을 때 ‘내가 여기에서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어쩌다가 세월호 유가족이 되가지고 여기서 마이크잡고 사람들에게 내가 왜 이런 소리해야 되지? 나는 딸을 잃었을 뿐인데 왜 내가 직접 나서서 사람들한테 왜 이래야 하지?’란 생각이 들 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2014년에도 마찬가지예요.”
 
- 5년을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저한테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5년이에요.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도 하고, 머리도 삭발하고 단식도 해보고요. 전국 각지를 돌고 해외를 돌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함께 해 달라, 우리 진상규명해야 된다, 같이 안전한 사회 만들어야 한다,’ 이러고 다녔잖아요. 5년 동안 저에게 제일 큰 변화는 사랑하는 딸이 없어졌다는 게 제일 큰 변화고 내가 우리 딸을 잃고 이 세상을 이런 식으로 배워간다는 거죠. 제가 너무 무의미하게 그동안을 인생을 살았고 제가 무관심하게 이 사회를 바라보고 살았다는 거예요. 저는 아이들만 우리 가족만 위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많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많이 깨달았던 5년이죠.

국민들이 정말 본인 자식이 아님에도 엄마, 아빠마음으로 도와주시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못 했는데 ‘함께 해주세요, 잊지 말아주세요, 힘이 돼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거 자체가 너무나 미안한 거죠. 처음에는 너무 양심에 찔렸어요. 그리고 우리아이가 바다 속에 있을 때에도 정말 힘이 없는 엄마였는데 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도 진상규명하겠다고 우리 아이 왜 구조 안 해줬는지 그거 밝히겠다고 5년 동안 싸워 오면서도 큰 성과가 없어서 아이에게 제일 미안하죠.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을 얻었다고 봐요. 제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알지도 못하는 저와 우리 딸을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이 같이 해주고 있다는 것 느꼈을 때 제일 힘이 나거든요.” 

-지금 유가족 분위기는 어때요?

“지금 저희는 5주기가 다가와서 부모님들이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의 제삿날이 다가오는 거잖아요. 부모입장에서 자식의 제사상 차리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제삿날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슬퍼만 할 수 없는 게 아직 진상규명이 안 됐기 때문에요.”

-포기하고 싶을 때는 없는지요?

“저는 없어요. 포기하고 싶을 땐 없었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한동안 보름 정도 제가 집에서 안 나간 적이 있는데, 딱 보름 되니까 애한테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래서 딱 보름 지나고 나서 바로 다시 나가서 그때부터 제가 단식을 했어요. 아버님 두 분이 먼저 단식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누가 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내가 미쳤다고 느껴져서 다시 일어나 나갔어요.” 

- 5년이 지나서 “아직도 세월호를 얘기하나 지겹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떠세요?

“저는 그 사람들을 원망하기 보다는 좀 안타까워요. 그 사람들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거 아닐까 해요. 자기 자식을 잃었으면 저 사람들을 저 사람들 저렇게 얘기할까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모르나보다 하죠. 저는 가서 ‘내 딸이 이렇게 해서 죽었어요. 몇 일만에 어떻게 돼서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지 못해요. 이게 엄마잖아요.,’라고 설명해 주고 싶어요.

저번에 제가 고등학생을 한명 만났는데, 그 아이가 저한테 질문을 어떻게 했냐면 아빠와 뉴스를 보는데 아빠가 ‘아휴 또 세월호 나온다’고 다른 채널 돌리라고 말했대요. 근데 아빠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자기는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그때 뭐라고 해야 할까라고 저한테 질문을 하는 거예요. 제가 그때 너무 화가 났어요. 아이랑 같이 있는 자리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그렇게 얘기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 거예요. 아이가 거기서 상처를 받아서 나한테 물어본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데 자기가 저 배에 탔었으면 아빠는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아빠한테 물어보면 아빠가 어떻게 대답할까라고 했죠. 

그냥 자식이 없는 사람이 그랬으면 그러려니 하겠어요. 저는 진상규명하는 이유도 시연이 엄마라서 하는 거예요. 그거 딱 하나에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안 나길 바라고 안전한 나라 만들고 싶은 거라서 진상규명을 위해 5년 동안 달리고 있는데, 그런 잘못된 정보로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한테는 지금도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퍼지고 있어요. 그런 거에 대해서 저한테 와서 직접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 사람들을 탓하고 싶지도 않고 나쁘다고 생각도 안 해요.”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언제 가장 생각이 나세요?

“아침이요. 왜냐면 아침에 항상 눈뜨면 저희는 항상 문을 열고 자니까 눈을 딱 뜨면 우리 시연이 자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러나) 없잖아요. 그리고 아침에 시연이 머리 감고 딱 나오면 밥을 먹으라고 나는 뒤에서 항상 머리를 말려주고 고데기를 항상 해줬어요. 한 번도 시연이 혼자 머리를 하고 간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한 번도 애를 버스 태워서 안 보냈어요. 제가 항상 데려다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동생 없이 저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잖아요. 학교 가는 시간이. 그래서 우리 시연이도 그 시간을 좋아했어요. 한동안은 아침 되면 진짜 일어나기가 싫었고, 눈뜨기도 싫었고 일어나도 멍 때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보면 두세시간 흘러있던 적이 한동안 있었어요. 그래서 15년도에는 제가 미수습자들 운전을 해줬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이연이 학교 보내고 바로 나오고 이연이 학교에서 올 때 들어오면서 견뎠던 거 같아요.”

- 지난 달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이 철거 되었어요. 물론 서울시가 유가족과 협의해서 결정한 거지만 유가족 입장에선 섭섭할 거 같은데.

“다 없어진 게 아니에요. 양쪽으로 있었는데 한쪽은 없어지고 한쪽은 기억공간으로 지어지고 내일 모레(12일) 개관식을 해요. 그래서 앞에 서명대가 있고 시민 참여공간이 있고, 아이들의 기억공간이 있어요. 심정 물어보는데 저희는 공사하는 지금도 나가서 서명 받고 피켓 들고 있거든요. 공간이 축소된 것뿐이지 광화문 광장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생일>, <악질경찰> 같은 영화 더 많이 나오면 고마운 일”

- 어찌 됐든 축소된 건 맞잖아요?

“네 축소돼요. 물론 이 광화문 광장이 우리 것은 아니잖아요. 서울시에서 단독적으로 한 게 아니라, 충분히 서울시와 얘기를 해서 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섭섭한 건 없죠. 천막을 들어낼 때 제가 거기 있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고 해야 하나요? 처음 단식할 때부터 생각나더라고요. 많은 시민이 함께해주셨고, 광장에 찾아오셔서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해주시고 시민이 만든 공간이라서 뜻깊은 천막이긴 하죠. 천막을 들어냈을 때 정말 많은 분이 생각났어요. 이 천막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디서 외치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천막이 철거되던 날 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었고 지금 공사 중에도 가족분들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어요. 그건 무슨 의미하면 이 광화문 광장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축소되어 기억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계속 기억이 될 것이고 우리 유가족들은 이 기억공간에 나와서 시민들께 ‘진상규명 아직 안 되었다 우리 아직 싸우고 있다’라고 시민분들께 호소할 거에요. 저희의 처음 마음은 아직 그대로거든요.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저희는 광화문광장에 있을 거예요.

기억공간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럼 다시 천막 쳐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 마음이에요 진짜로. 진짜 이 기억공간까지 다 없애버린다고 하면 거기다 천막치고 ‘세월호 진상규명 아직 안 끝났다. 아직 아무도 처벌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딸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겠다.’라고 외칠 거예요.” 

- 세월호 참사 이후 촛불로 정권 교체가 되었잖아요. 그리고 2년인데 유가족이 느끼기엔 어떠세요?

“정권이 교체가 돼서 바뀐 거는 아주 조금 청와대와 소통이 된다는 거요? 그전에는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소통이 돼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앞장서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하신 부분이기도 해서 청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빨리 대답을 듣고 싶은 거예요. 분명히 진상규명하신다고 하셨고 특조위 힘 실어주신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가 보기에는 벌써 2년이 지났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거예요. 책임지고 우리한테 특별수사단 설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특조위에서 힘을 받아서 수사해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죠. 수사권이 없어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눈에 띄게 뭐가 바뀌었다고 볼 수가 없다고 봐요.

- 세월호를 모티브로 한 상업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하잖아요. 세월호를 상업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잖아요. 유가족으로는 어떠세요?

“세월호 <생일> 영화에 관련해서 제가 영화를 두 번을 봤어요. 개봉하기 전에 제작사에서 유가족들한테 이 영화를 제일 먼저 보여줬고요. 물론 이 영화가 상업영화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다뤄준 첫 번째 영화잖아요. 용기 내서 출연해준 배우들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렸어요. 안타까웠던 거는 우리 유가족들이 막 싸우고 지금도 책임자 처벌해야 되는 게 영화에 없어요. 그냥 슬픈 엄마아빠의 모습만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영화 제작하기 전부터 제작사가 직접 우리 가족협의회에 와서 계속 영화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영화에 나오는 음악 하나하나까지도 저희하고 소통해서 수정했어요.

물론 사람들은 (세월호를)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엄마아빠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아직도 부모들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이런 심정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면 저는 이런 영화가 더 많이 나오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악질경찰>나 <생일> 저희 가족들한테 제일 먼저 시사회를 했고 배우분들도 직접 다 만나뵈었거든요. 굉장히 우리에게 죄송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분들에게 참 고마워요. 왜냐하면 어려운 시선을 뚫고 출연을 해주신 거잖아요. 솔직히 마다했던 배우들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분들은 참 용기 있었다고 생각해요. 전도연 씨가 했던 아이를 잃은 엄마라는 배역이 참 힘든 배역이잖아요. 근데 너무나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표현을 잘해줘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요.” 

   
▲ 좌로부터 영화 '악질경찰'과 영화 '생일'의 포스터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몇 번 말씀드렸듯이 세월호 참사는 진행 중이고 아직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하지 못하고 책임자 처벌도 하지 못했는데, 많은 언론이 깨어져서 제대로 된 보도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부모들이 진상규명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고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대처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진상 규명 원하는 이유 딱 하나에요. 우리 딸이 꼭 구조돼서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6일 동안 꼭 쥐고 있다가 돌아왔는데 그 모습을 본 엄마가 해야 할 일은 이게 아니면 뭘 해야 할까요? 그냥 그거 하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왜 아직도 싸우고 있는지 언제까지 저럴 것인지 그러지 마시고, 제발 우리는 자식 잃은 부모잖아요. 저는 엄마기 때문에 이러고 있거든요. 딸의 마지막 모습 하나만 보고 죽을 때까지 진상규명해야 하고 아프게 한 사람들 처벌해 주겠다고 딸에게 약속한 부분 지켜주고 싶고요. 엄마로써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싸우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정말 부모의 마음으로 이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어떻게 이뤄내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비난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영광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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