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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님, 공정한 언론은 검증 안 하는 건가요?”

기사승인 2019.04.15  1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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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27] 임채원 MBC PD

지난 2월 22일 4대강 조사 평가 위원회는 4대강으로 건설된 16개의 보 중 3개보 해체와 2개보 상시개방을 제안했다.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단의 발표 직후 공주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4대강 16개 보 중 금강, 영산강 일대 5개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이 제시됐는데, 여기에 공주보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공주보 주변엔 ‘보 해체 반대’를 내건 주민들의 현수막이 줄줄이 달렸다. 

이에 대해 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공주보를 둘러싼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어디일지 조명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1일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을 연출한 임채원 MBC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임채원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임채원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22조2000억원, 국민 1인당 45만원씩 꽂아줄 수 있는 돈”

- 9일 방송된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을 연출하셨잖아요. 방송을 마치신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되새겨 보면 제 능력만으로 이 방송이 가능했겠나는 생각이 듭니다. 운 좋게 정재홍이라는 대작가를 만났고 김종술이라는 인물을 새로이 알게 되어서 이 두 거목 사이를 마치 꿀벌처럼 오가면서 꿀을 빨았다고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카메라, 조연출, FD, 취재작가 가릴 것 없이 스태프들이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이 아이템이 재미있었나 봐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흥미롭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태프의 헌신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았나 싶어요.” 

- 4대강의 가짜뉴스와 정치인에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재홍) 작가님이 4대강 전문가시잖아요. 첫 회의 때 제가 요즘 좀 힘들다고 했었거든요. 힘들다고 하니 작가님이 ‘굳이 무리할 게 아니라, 이번엔 쉬어가는 페이지로 하자. 굳이 전문가 안 찾아가도 모든 자료는 이미 나에게 있다. 그리고 내려가면 김종술이란 사람이 도와줄 거다. 아주 사람이 진국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가서 만나봐라’라고 하시기에, 바로 공주로 내려가서 김종술 기자님을 뵀어요. 첫날엔 그분이 겸손하셔서 그런지 그분의 능력을 못 알아봤죠. 공주로 내려갈 때, 어떤 취지로 내려갔냐면 처음에는 공주보 찬반 논쟁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전 처음엔 자한당 측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건설에 돈도 많이 들였기 때문에, 해체가 졸속으로 이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일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간 거죠. 간담회 첫 모두 발언에서 정진석 의원님이 나오셔서 ‘이건 이념적인 해체다. 우리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자세로 공주보를 검증 하려고 한다.’라고 하셨어요. 그러다 갑자기 ‘보 해체는 우파 해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말미가 되니 ‘BOD, COD 개념이 뭐가 중요하냐?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라는 거예요. 앞뒤가 안 맞잖아요. 과학적으로 하자고 해놓고 BOD같은 수치가 뭐가 중요하냐는 말이요.

그 다음부터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막 쏟아지는 거예요. 현직 정치인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 조장하는 걸 보며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가뭄이라 농업용수가 없다고 하잖아요. 김종술 기자님께 정말 가뭄이냐고 여쭤보니 다 거짓말이라고 하세요. 그래서 제가 ‘기자님이 거짓말이라고 하시는 데 제가 기자님을 어떻게 믿어요?’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려와 살아보면 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눌러앉기로 했죠.”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얼마나 취재하신 거예요?

“쉽게 말씀드리면 주말 빼고 한 달 동안 공주에 내려가 살았다고 보시면 돼요. 모텔 잡아서 자고 소위 ‘함바집’에서 밥 먹고요. 취재를 다 김종술 기자님이 도와주신 건 아니에요. 김 기자님은 환경과 생태변화에 대해서만 조언하셨고 농민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셨어요. 왜냐면 공주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건 가슴 아프다고 하시면서 주민 관련 취재에서는 한 발 빼셨어요. 그 부분은 김 기자님 모르게 독자적으로 취재 한 부분 많고요.” 

- 공주보 해체 반대하는 사람들 반대 이유가 다리 때문인지 아님 농사지을 물 때문인가요?

“교량이나 농업용수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반대하는 농민 중에도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를 봤을 테니 해체와 생태 복원의 필요성을 모르진 않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렇게 주장하는 건 뭔가 다른 이유겠죠.”

- 다른 이유라면 뭐죠?

“예컨대 교량 같은 경우에는 항공 촬영한 걸 보면 공주보 상류와 하류에도 다리가 하나씩 보여요. 할머님들은 다리 없어지면 아파서 공주의료원 갈 때, 돌아가다 죽을 수도 있다고 하시지만 돌아가는 게 불편할 정도지 다리가 없어져서 그분들 말씀처럼 생명을 위협받는 건 아니죠. 그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에요. 게다가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 없어진다는 소문은 가짜 뉴스로 밝혀졌죠.

농업용수도 오이 농가 봤을 때는 전 농업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까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김종술 기자님과 서울로 올라오면서 김 기자님이 제가 갔던 오이 농가와 위치를 알려주시는 거예요. 공주보와 너무 먼 곳에 있는 거죠. 그리고 농가가 위치한 우성면을 지도로 보니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요. 바로 옆에는 정안천이라는 지천이 흐르고요. 생각해보니 지도에 트릭이 있었던 거예요. 귀산리에 사는 이국현 회장이 굳이 목천리 농민을 소개해주는 것도 이상하고요. 귀산리, 목천리를 지도에서 찾아보세요.

이분들에게 정말로 지하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로 공주보 개방과 상관있을까에 대해 의심이 들 정도로 뭔가 이상해요. 일단 공주보와 멀어요. 그리고 그분들 사시는 옆에 지천이 있고 잘 흘러요. 그리고 보통 보 개방 후 한 달 이내에 피해가 나는데 1년 지나서 피해를 호소해요. 이상하죠. 제가 볼 때 유일한 피해는 쌍신동 파밭이에요. 그것도 피해라면 피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피해는 가뭄에 망연자실해서 농업 포기하는 조선일보 사진 같은 건데, 피해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할 때 보상이 279억이라던데 그 돈 국민의 세금인 거죠?

“이게 제일 핵심적인 질문 같이요. 작가님도 말씀하셨기만 4대강은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요. 제가 알기로 22조 2천억이에요. 그러면 국민 1인당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장에 45만 원씩 꽂아줄 수 있는 돈이에요. 근데 이게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그럼 도대체 왜 4대강 사업을 했는지 따져봐야 해요.

제가 4대강에 흥미를 가진 건 (정재홍) 작가님 말씀이었어요.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지도 보라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해운이 활발히 이뤄지는 나라인데 내륙에 운하가 왜 필요하냐는 거예요. 독일 지도 보시면 바다에 인접한 건 북해 쪽 밖에 없잖아요. 물류가 깊숙한 내륙까지 이동하려면 운하가 있어야겠죠. 하지만 한국은 속초에 인천까지 파나마 운하처럼 국토를 두 동강 낼 것도 아니고 들이는 돈에 비해 실효성도 낮아 보이는 데 왜 이것을 추진했냐는 거죠. 대운하가 반대에 부딪히니 또 4대강 사업으로 간판만 바꿔달고요. 왜 그랬는지 이제 궁금하지 않느냐는 거죠. 역량이 모자라 이번 방송에서는 못 다뤘지만요(웃음).”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궁금한 거 중 하나가 4대강 이전에도 그분들은 농사지었을 거 아니에요. 그럼 왜 공주보 없애면 농사 못 지을 거처럼 말하는지 이해 간 가던데.

“저도 여전히 궁금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환경부에서도 자체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고요. 그러나 저희가 면사무소에 확인해 보니까 피해접수가 없어요. 그러나 피해는 있다고 해요. 피해가 있는데 접수 사실은 없다? 이상하다는 거죠.”

- 금강도 가 보신 거 같던데 현재 금강은 어떤 상황인가요?

“상류의 세종보, 중류의 공주보, 하류에 백제보 다 가봤거든요. 공주보의 냄새 나 수질 수준은 한강 고수부지 가면 나는 냄새 있잖아요. 그거예요. 그런데 펄을 조금만 걷어내도 형언할 수 없는 악취가 나요. 수문을 다 개방해놓은 세종보는 그런 냄새가 적어요. 물이 고인 부분은 당연히 썩어서 냄새가 나죠. 그래도 물 흐르는 데는 맑아서 바닥이 보여요.

그리고 백제보는 죽음의 땅 같았어요, 새가 없어요. 새의 숫자로도 알 수 있어요. 공주보는 새의 숫자가 적고 세종보는 새의 숫자가 많아요. 백제보는 새가 별로 없어요. 간간히 보이기는 하는 데 모래톱 같은 데 사는 새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새들만 보고서도 환경 변화를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세종보는 새소리가 나고요. 수달 똥과 발자국도 봤고요. 고라니나 왜가리의 발자국도 확인 되었고요. 모래도 밀려왔어요. 지금 세종보 열었잖아요. 모래가 내려와서 공주보 상류의 공산성 앞까지 쌓여요.” 

- 파가 말라 죽었다는 공주시 쌍신동 가셨잖아요. 그 밭 흙에 찰기가 있던데 가물었다면 찰기가 없어야 하잖아요. 밭주인은 흙의 찰기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이건 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봐서 안 물어봤어요. 흙에 찰기가 있는 건 이슬이 내렸을 수도 있고 아침에도 비가 왔으니 비 때문일 수도 있고 큰 변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찰기 있는 흙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건 토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 전에도 비가 와서 가뭄이 있는 지역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거죠.”

- 주변에 물 많고 가지고 오려면 올 수 있죠?

“그 농민분이 말씀하시잖아요. 처음에는 가짜 농민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전화했는데 도리어 그분이 화를 내니 당황한 거예요. 알고 봤더니 피해 입은 건 맞아요. 그런데 이분은 다른 데서도 농사 지신대요. 그러니 적극적인 조치를 더 안 하신 거고요. 이 분이 도랑물 안 쓰고 지하수 쓰려고 한 이유는 하나에요. 깨끗한 지하수로 지어야 파가 더 좋다는 거죠. 농민 욕심에 더 좋은 파를 기르기 위해서 지하수를 쓴 것인데 지하수위가 떨어지니까 농사를 못 지신 거예요. 그리고 피해를 호소했고 환경부 직원도 파악했고요. 환경부에서는 ‘피해 나면 얘기해라 그럼 우리가 접수해서 받아주겠다’라는 건데, 반대 투쟁위원회 측은 이 자체부터가 잘못이라니 말이 안 되는 거고요.

지도를 봐야 하고 시간을 봐야 해요. 이게 저희 취재의 핵심이고요. 특히 시간이 중요한 문제에요. 예컨대 첫 장면에 환경부에서 나와 발표하죠? 그분들 환경부 공무원일까요? 아니에요. 위원장님 서울대 교수예요. 뒤에 계신 분들 토목 전문가, 환경 전문가예요. 그러니까 정부의 공식적인 해체 발표가 아니라 환경부가 전문가 집단 모아서 보 해체에 대해 의견 수렴을 했고 결론적으로 보 해체하는 게 낫겠다고 발표한 자리예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하는 말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한 것처럼 얘기하잖아요. 정부의 공식적 발표는 7월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절차가 있고요. 당장 해체하는 게 아니에요.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에요.” 

“박석순 교수 영어 섞어 강연, 시골 어르신들 이해시킬 의도 아냐”

- 4대강 찬성론자인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처음엔 인터뷰 한다고 했다가 거절 했잖아요. 어떻게 된 건가요?

“제가 토론회 가서 아주 모범생처럼 열심히 수업 들었어요. 그리고 최수영 작가가 박석순 교수 강의를 공부해서 저에게 노트를 만들어 줬어요. 토론회 끝나자마자 박석순 교수에게 인사드리고 명함도 교환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어요. 정식으로 인터뷰 약속 잡고 신나 있었죠. 왜냐하면 2017년에 장호기PD가 인터뷰하려고 하니 도망갔잖아요. 그런데 정식 인터뷰가 잡혀서 이번에는 안심했죠. 공부한 바대로 조목조목 반박해보려고 했죠.

그런데 전날 문자 온 거예요. 최승호 사장이 있는지 몰랐다는 둥 못 하겠다는 중 얘기하는 거예요. 최승호라는 핑계보다 제가 주목한 건 밑의 줄에 있는 ‘오시지 마세요’였어요. ‘오시지 말라고? 그럼 가야지’가 된 거죠.

<PD수첩>에서 최승호 PD가 차지하는 가치가 높잖아요. 최승호 선배가 가면 상대방은 뭘 하고 있고 뒤에서 저승사자처럼 노려보잖아요. 전 나름으로 최승호 선배를 오마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저도 그렇게 찍어 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최승호 선배는 눈이 부리부리하고 저는 눈이 처져있어서 느낌이 안 살더라고요.

수업하는 문밖에서 귀대고 듣고 있었어요. 토론회 때와 비슷한 얘기를 하시는 거 같아 이화여대생들이 불쌍해지더라고요. 토론회 때도 녹조가 고맙다느니 물을 가두면 맑아진다느니 얘기하시잖아요. 쉽게 말해 물에다 물을 더 부으면 희석되어 맑아진다는 거예요. 공주대 정민걸 교수님께 여쭤봤어요. 딱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100% 오렌지 주스에 100% 오렌지 주스 섞으면 희석되어 50% 되냐고요. 썩은 물에 썩은 물 섞으면 맑아질 수 없잖아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저는 박석순 교수 주장을 반박하는 전문가 인터뷰를 빼려고 했어요. 왜냐면 전문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예요. 이건 전문가가 반박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저 일반인 상식에 호소하면 됐어요. 박석순 교수 자막에 Flow Augmentation이라고 영어로 적어놨잖아요? 그것도 제가 의도적으로 영어 자막을 살려서 냈어요. 왜냐면 박 교수 토론회를 보면 얼토당토않은 주장인데 굉장히 영어 단어를 많이 섞어서 말합니다. 그러나 청중은 누구에요?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 할아버지잖아요. 애초에 이해시킬 의도가 없는 강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Flow는 흐른다는 뜻 아닙니까? 주장에도 모순이 있는 거죠.” 

- 정진석 의원도 만나셨잖아요. 초반엔 분위기 좋던데 왜 바뀐 거죠?

“그 점은 저도 아쉬워요. 저는 정 의원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든 간에 들어드릴 용의가 있었어요. 왜 그런 확신을 얻었냐면 간담회 때 정 의원이 나가시기에 엘리베이터에서 붙잡고 인터뷰했어요. 꼬박꼬박 대답 다 해주시더라고요. 언론 친화적이고 말씀도 잘하시고 풍채도 좋으시니까 인터뷰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취재 다 하고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죠, 그랬더니 보좌관님 하시는 말씀이 의원님은 찾아와서 하는 인터뷰는 안 하니 와서 들으래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 혼란스러운 거예요. 정 의원께서는 4대강 특위에서 활발히 활동한다고 주장하십니다. 농민들 상황이 절박하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저희가 인터뷰를 제의하지 않아도 언론사 바짓가랑이라도 물고 늘어져서 농민들 이야기 들어주라고 하는 게 지역구 국회의원 역할 아닙니까? 근데 안 하시잖아요.”

- 정 의원 처음에 PD라는 걸 언급 했어요. 그럼 MBC라는 거 알았을 거 같거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불리한 질문을 하니까 화가 나셨을 수도 있고요. 저희보고 공정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분께 공정한 언론은 뭐죠? 아무런 검증도 안 하고 데이터에 대해 공부 안 하는 게 공정한 건가요? 저희는 ‘우리가 이런 것에 대해 취재했으니 답변을 달라’는 거거든요. 정 의원님이 잘못 생각하시는 게, PD도 정식으로 카메라 앞에 앉혀서 조곤조곤 물어보는 게 낫지, 시간 없는 사람 붙들어서 묻는 게 쉽겠어요? 쉽지 않은 거잖아요. 누가 인터뷰 그렇게 하고 싶겠어요? 그리고 제가 개인 자격으로 여쭙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여쭤본 건데, 말씀에도 예의를 갖추셔야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취재하며 느낀 점 있을 거 같아요.

“취재할 땐 느낄 겨를이 없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안타까움이 남아요. (공주) 시장님이 부여 군수님 정도만 하셨어도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요? 시장님이 잘못 생각 하시는 것 같아요. 잘못된 정보가 돌고 동요하는 시민이 있으면 그걸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중심을 잡아주셔야죠. 반대투쟁위원회에 참여한 단체들이 시 건물을 사용하고 시로부터 사업비와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현수막 누구 돈으로 달았습니까? 공무원이 국회의원 현수막은 위에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못 뗀답니다. 공무원들도 가짜 뉴스를 믿어요. 시장으로서 역할이 없을까요?”

- 후속 취재 계획 있나요?

“제일 아쉬운 게 뭐냐면 정 작가님 대본 나오고 편집을 했더니 95분 나온 거예요. 근데 뺄 게 없어요. 제가 봐도 흥미진진해서 95분 다 내고 싶었거든요. 방송 시간을 맞추려고 절반을 줄였어요. 시청자들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거든요. 팩트 다 확인했고 후속으로 방송할 수 있는 내용도 준비되어있고요. 공주보 논란이 격화되면 할 수 있을 만한 분량도 있고요.”

- 시청자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뭔가요?

“공주란 한 지역의 이슈로 봐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축소판 같은 느낌도 있어요. 거기 숨어있는 메시지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GO발뉴스>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GO발뉴스>라는 어의에 맞게 가서 발로 뛰는 취재를 했고요.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정재홍 작가님과 김종술 기자님 없이 제 능력만으로는 힘들었을 테지만 오랜만에 제 자신을 용납할 수 있는 취재였던 것 같아요. 깊은 맛을 내는 이 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영광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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