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억’ 성금·봉사 이어지는데 한국당은 ‘국민재난도 정쟁화’

▲ 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나흘 째인 7일 오후 강원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형산불로 강원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각계·각층의 기부행렬도 이어지고 있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SNS에서 “7일까지 접수된 성금이 100억원을 넘었다”며 “기부금품도 계속 모이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수백대의 소방차들이 줄지어 속초로 향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등 소방관들의 활약도 화제가 됐다.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일만에 20만명 동의서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국가재난 사태를 조롱하고 정쟁화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 “총력대응 긴급지시 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는 글을 쓰거나 공유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삭제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촛불 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 정부’”라고 힐난했다. 

또 김 지사는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제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된다”며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여당시절이었던 2010년, 2009년에도 산불이 났고 경북 영천은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많은 지역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재난을 가지고 정쟁화하려는 것은 못된 짓”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촛불, 산불로 운을 맞추었다며 “국민의 재난을 가지고 운을 맞추는 조어정쟁을 한다는 게 우습다”고 지적했다. 

또 “무조건 색깔론으로 몰고 가려 했던 민경욱 대변인 발언도 적절치 않다”며 “어떻게든 이 정부 공격을 위해 뭐라도 갖다 붙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합심해서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자꾸 국민들 마음을 후벼 파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쟁으로 몰고 가는 태도는 좀 그만해도 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한국당이 통영‧고성 보궐선거 하나 이겨서 오만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도 막말 실수를 하더니 계속되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다”며 “그냥 오만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SNS에서 김 전 지사는 한때 유명한 노동운동가였고 개혁적 합리적 보수의 대표였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전 교수는 “그러나 ‘서울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나 ‘문재인 정부는 산불정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지금  비합리를 넘어 샤머니즘 정서와 인식 태도로 퇴행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김문수씨의 변화보다는, 사람을 저렇게 변화시키는 자한당의 한결같음이 더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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