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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원봉 뼛속까지 공산주의자?’.. 역사학자 전우용의 ‘팩폭’

기사승인 2019.03.27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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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뼛속까지 공산주의자’ 운운.. 친일경찰·서북청년단 정신 계승자나 할 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약산 김원봉을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고 규정 하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친일경찰과 서북청년단의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짓”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뼛속까지 공산주의자’였다면, 우리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는 구절을 빼야 할 것”이라고 꼬집고는, 그의 월북 경위를 조목조목 짚었다.

   
▲ 약산 김원봉. <사진출처=KBS 화면캡쳐>

약산 김원봉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을 조직, 항일투쟁을 지휘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과 ‘광복군 부사령관’, ‘임시정부의 마지막 국무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전우용 교수는 “일제가 그토록 잡으려 했으나 잡지 못했던 김원봉이었지만, 귀국 후 한국인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그를 심문한 자는 친일 고문경찰로 악명이 높았던 노덕술이었다. 노덕술에게 따귀를 맞고 돌아온 김원봉은 꼬박 사흘을 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남북협상에 남측 대표로 참석한 후 북한에 눌러 앉은 건, 친일파들이 활개 치는 현실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원봉이 1958년 (북한에서) 숙청당한 이유도 ‘뼛속까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고 부연했다.

전우용 교수는 해방 후 서울대학교 초대 이공학부장을 지낸 핵물리학자 도상록이 공산주의자라는 모함을 받고 경찰서에 잡혀 모욕적인 심문을 당한 후 가족과 함께 월북한 것도, 1947년 서북청년단에 의해 공산주의자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이 어쩔 수 없이 한라산으로 올라가 공산주의 무장대에 합세한 것도, “친일파, 토왜들”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친일파들이 자신들의 ‘토왜 짓’을 은폐하기 위해, 또는 당장의 사익을 위해, 애먼 사람에게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어 그들로 하여금 죽거나 북한에 가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게 만들었다는 것.

전 교수는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라는 말을 저승의 김원봉 본인이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라고 반문하고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노덕술의 후예인 친일파 토왜들이 활개를 치는 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월북해 북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에게 서훈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의할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를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는 건, 친일경찰과 서북청년단의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짓이다. 3.1운동 100주년인데, 노덕술이 김원봉의 따귀를 때리는 게 옛날 일 같지 않다”고 개탄했다.

   
▲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이날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하자 “피 보훈처장이 이 정부의 본심을 드러냈다. 반(反)대한민국 북한 공산주의자의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김원봉은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피 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국가보훈 대상자로 서훈할 것인가’라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검토하지 말라고 한다면 계속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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