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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진’ 대통령 명패 ‘떨어진 채 방치’됐다는 조선일보

기사승인 2019.03.23  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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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떼어진’과 ‘떨어진’의 의미를 조선일보는 정녕 모르는 것일까

   
▲ <이미지출처=조선일보 온라인판 캡쳐>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 

오늘(23일) 조선일보 5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보낸 조화(弔花)의 명패가 떨어진 채 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입니다. ‘대통령 문재인’ ‘국무총리 이낙연’이라는 명패가 뒤집힌 채 땅에 떨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땐 국가보훈처가 명패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보훈처 “한국당원이 와서 대통령과 총리 명패 억지로 떼냈다” 

“보훈처는 ‘한 여성 한국당원이 와서 명패를 떼라길래 거절했더니 억지로 떼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명패를 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  중인데 당직자는 아니다’라며 ‘당원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전혀 알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희생 장병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보훈처는 즉각 진상을 파악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 여성 한국당원이 와서 명패를 떼라길래 거절했더니 억지로 떼냈다’는 게 보훈처가 밝힌 내용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 자체가 어이없는 일입니다. 저는 자유한국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보훈처의 진상 파악 작업도 필요한 일이라고 보구요. 

재밌는(?) 건, 조선일보 기사에 나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발언입니다. 대전시당 관계자는 “명패를 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 중인데 당직자는 아니다. 당원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는 전혀 알지 못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종합하면 ‘당직자는 아닌데 당원인지는 알 수 없고, 황교안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말이 이해가 되는지요? 저는 조선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대체 이 해명이 ‘뭘 의미하는 걸까’ - 이걸 한참 생각해야 했습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황교안 대표 명패를 떼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조선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저는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난 후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라는 제목이 ‘핀트가 어긋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제목을 뽑았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는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단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라는 기사가 오늘(23일) 조선일보 5면에 실린 다른 기사들과 함께 배치된 것을 주목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5면엔 <유족들 “해외 가신 것도 아닌데… 대통령 불참 아쉬워?> <與대표도 빠진 행사… 사회자는 ‘천안함 티셔츠’ 만든 高3> 등의 기사도 실렸는데요. 이런 기사들과 함께 배치된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라는 제목을 보게 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대한 여론이 매우 냉담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패가 떨어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묘역에서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데 기사 내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미 설명드린 것처럼 “한 여성 한국당원이 와서 명패를 떼라길래 거절했더니 억지로 떼냈다”는 게 보훈처의 설명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확인 중’이라고 하지만 어찌됐든 기사제목과 내용이 ‘불일치’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황교안 대표 명패를 떼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 조선일보 제목이 어떻게 나갔을까요? 저렇게 나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때문에 저는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라는 제목이 <한국당 당원 추정,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떼어내 논란>으로 가는 게 온당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최소한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누군가 강제로 떼어내 논란>으로 제목을 뽑고 부제로 <보훈처 “한국당원이 억지로 떼어내”>로 갔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조선일보 제목은 수정돼야 한다

물론 제목을 뽑는 건 해당 언론사의 권한이지만 제가 봤을 땐 <대통령·총리가 보낸 弔花 명패, 한때 떨어진채 방치>라는 제목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제목을 뽑은 게 아닌가 의심마저 듭니다. 

최소한 명패가 ‘떨어진 게’ 아니라 ‘떼어졌다’는 건 ‘사실’인데 해당 기사 제목은 그마저도 사실상 부정하는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싫어도 제목을 이렇게 뽑으면 곤란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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