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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훈·故이미란 다룬 ‘PD수첩’ “형사사법기관에 관심 갖는 계기가 되길”

기사승인 2019.03.16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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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16] 서정문 MBC PD

지난 5일 방송된 MBC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이 화제다.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은 2016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의 아내 이미란 씨 죽음에 얽힌 진실의 재조명하고 검찰의 봐주기 의혹을 담았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2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을 연출한 서정문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서정문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서정문 MBC PD <사진=서정문 PD 제공>

“선택 앞둔 이미란씨의 울림있는 음성, 시청자에 그대로 전달하려 했다”

-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을 연출하셨잖아요. 방송 마친 소회가 있을 거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관심 많이 가져 주셔서 방송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감사하죠. 사실 저는 검찰과 경찰이 거의 봐주기를 했던 사건인데 이거에 대해 국민이 다시 관심 가져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난주는 고 장자연 씨 10주기가 있었잖아요. 그와 관련한 보도도 나오고 그게 조선일보와 관련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은 거 같은데.

“그랬을 수도 있죠. 사실 저희가 정확하게는 조선일보 취재하자는 목적이 아니었어요. 돌아가신 이미란 씨와 관련된 걸 취재하다 보니 왜 이분과 관련된 사건들은 일반인 상식과 어긋나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됐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거든요. 기자님 말씀하신 거처럼 그런 측면 있을 수 있지만 저희가 그걸 염두에 둔 건 아니에요.” 

-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죠. 주목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지난해 김정민 PD가 고 장자연 편 2부작을 준비하면서 이미란 씨 친정댁을 취재한 적 있어요. 그때 이미란 씨 돌아가신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저희가 당시 바로 취재해야겠다는 결정을 하진 못했고 시간이 지난 후 관련 사건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굉장히 부실하게 혹은 윗선의 큰 힘이 작용하지 않고는 그렇게 진행될 수 없는 사건인데 그렇게 진행된 걸 확인하고 취재하게 된 거죠,” 

- 지난해 고 장자연 씨 사건 취재하며 김정민 PD가 접촉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연결되나요?

“장자연 씨 술자리에 동석한 인물에 대해 방용훈씨다라거나 아니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그걸 확인하게 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것 같아요.”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 이미란 씨 육성으로 첫 장면이 시작 되는 데 그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이미란 씨가 세상에 남긴 메시지고 저도 처음 그 음성 메시지를 들었을 때 죽음이란 비극적 선택을 앞둔 사람의 음성이라서 울림이 있더라고요. 그걸 시청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들려드리려고 했어요.) 이를테면 저희가 특별한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죠.”

- 고 이미란 씨 시신을 찾은 건 친정 식구 같은데 장례식도 안 하고 화장한 건 방 사장이잖아요. 시신이 어떻게 방 사장 측에게 넘어가죠?

“사체를 직접 발견한 게 이미란 씨 친정은 아니고요. 경찰 신고가 들어와서 사체를 발견하고 사체는 명지병원에 안치되어 있다가 국과수에서 부검하게 됐어요. 부검 끝나고 가족에게 인도가 되는 데 보통 사체가 발견되면 직계 가족에 인도되거든요. 그래서 방용훈 씨 쪽으로 인도되었던 거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이게 투신자살한 사체잖아요. 그럼 누가 발견했든지 경찰이 수사해서 사인 확인해야 하니까요. 사체 발견하자마자 바로 장례 치를 수 있는 건 아니고 투신해서 경찰에 접수된 사고니까 그렇게 절차가 진행되는 거죠.” 

- 고 이미란 씨가 가족에게 왕따 당한 건데 방송을 보면 50억 때문인 거 같은데 50억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방용훈 씨가 20년 전 이미란 씨에게 50억을 맡겼는데 없어져서 갈등이 생겼다는 건 방용훈 씨 큰아들이 검찰 진술 과정에서 한 이야기예요.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방용훈 씨 큰아들 진술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50억을 맡겼고 어머니는 자신의 언니인 이미경 씨를 통해 돈 관리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돈이 어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자세한 내역들을 언니(이미경 씨)와 이미란 씨가 밝히지 않는다는 식의 이유로 방용훈 씨와 갈등이 생긴 거 같고요. 이미란 씨 언니인 이미경 씨 주장은 방용훈 씨 요구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계좌 여러 개 만들어서 돈 관리 했는데 방용훈 씨 자녀들이 다 유학 가 있었으니까 그들 유학 생활 비용, 대학 기부금, 생활비, 그리고 각종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돈으로 해결했다고 얘기하거든요.

이미란 씨 친정도 상류층이에요. 그래서 50억을 친정에서 빼돌렸다는 걸 본인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그와 관련해서 이미 방용훈 씨가 이미란 씨 언니 쪽에 재판 걸어놓은 상태예요.” 

- 방송 보니 50억이 아들 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던데.

“50억 행방을 방용훈 씨가 이미란 씨에게 추궁했던 거 같아요. 이건 이미란 씨가 친정에 했던 이야기 같은 데 방용훈 씨 말이 50억은 자식들에게 줄 돈이었단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이미란 씨)가 썼으니 자식들이 찾으라고 한 거예요.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전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추궁했다는 게 이미란 씨 언니 쪽 주장이에요.” 

- 50억이 적은 돈은 아니에요. 물론 돈 액수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요. 그럼에도 50억 때문에 자기 어머니에게 그렇게 했다는 게 잘 이해 안 되던데.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사실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죠. 저도 마찬가지로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니 진위를 파악할 정도로 조심스러웠는데 취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이야기들 그리고 방용훈 씨나 그의 아들 역시 갈등 시작에 돈이 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 집안 불행의 시작이 50억이었던 건 맞아요.” 

- 이미란 씨 친정 식구들도 만나셨던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사랑했던 딸이고 형제들 입장에서 아주 소중한 형제이던 이미란 씨를 잃었으니까 슬픔이 크죠. 그러나 이미란 씨 죽음 전후로 겪었던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실려 내보낸다든지 하는 건 학대잖아요. 학대를 겪었고 학대에 대해서는 방용훈 씨 가족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소가 진행됐어요. 그런데 그 이후 실제 벌어진 일을 보면 검찰 경찰 단계에서 방용훈 씨 측에 유리하게 수사 전개를 했고 그런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겪으니까 대한민국 형사 사법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고 그분들은 사건이 제대로 수사 돼서 이미란 씨에게 얽힌 사건의 억울함을 밝히고 싶어 하시죠.” 

   
▲ <이미지출처=3월5일자,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방용훈 내용증명만 온 상태, 정식 반론보도 청구 기다리는 중”

- 장례식도 없이 화장한 거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방용훈 씨 주장이 장례식은 있었다는 거고요. 대신 친정 식구에게 알리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반론보도청구를 했거든요. 친정식구들 입장에서는 이미란 씨가 마지막 가는 길조차 방용훈 씨가 알려주지 않고 화장하는 바람에 배웅 못한 거잖아요. 왜 그랬는지는 방용훈 씨나 그의 가족만 알죠. 다른 사람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친정 식구들은 이미란 씨 몸에 남아 있는 학대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방용훈 씨 측이 서둘러 화장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걸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화장해버린다는 거도 일반인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 친정에 가서 얼마 만에 사망한 거죠?

“열흘 후예요. 그 사이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거 같지는 않아요. 이미란 씨 유서에 남긴 거처럼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실려 쫓겨 오면서 겪은 충격이 비극적 선택으로 이어진 거 아니냐는 게 친정 식구들 이야기예요. 이 사건 관련한 사건 1심 재판부 역시 자녀들이 이미란 씨를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워 보낸 게 이미란 씨 유서에 남긴 거처럼 자살 결심하게 된 동기를 법원 역시 그렇게 판단하게 됐어요.” 

- 또 하나가 방 사장과 그의 아들이 이미란 씨 언니 집에 가서 행패 부린 건데.

“이미란 씨가 돌아가신 후 이미란 씨는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둘러싸고 친정 식구들과 방용훈 씨가 갈등이 있었어요. 주거침입 하게 된 날 큰아들 주장은 술 마시다 이모부를 만나러 갔다는 거예요. 친정 측 주장은 큰아들 손에 돌멩이를 들고 있었고 방용훈 씨는 손에 얼음도끼를 들고 찾아온 거기 때문에 최소한 위협 만약 본인들이 문 열고 나갔을 경우에는 상해 사건이 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고 계시죠.” 

- 주거 침입에 대해 경찰이나 검사도 만나셨는데.

“법조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봤을 때도 CCTV 상 주거침입이 명백하게 확인 되고 방용훈 씨가 아들 말리는 장면을 도저히 확인할 수가 없는데 경찰과 검찰 모두 방용훈 씨가 아들 말리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주거침입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냈단 말이에요. 저희가 검찰과 경찰을 만나러 갔을 때도 그분들은 처음 판단이 틀렸다라든지 이야기를 하진 않으셨고 당신들이 처음에 했던 판단이 맞다는 입장을 방송 앞두고 다시 물어봤을 때도 고수했어요. 때문에 저희로서는 일개 검사나 경찰이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사건 진행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하죠. 왜냐면 명백히 물중 있는 사건이었는데 이걸 CCTV와 정반대로 결과를 내났을 때는 개별적으로 판단할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이보다 훨씬 더 큰 조직적인 혹은 정무적인 판단하게 되지 않았나 의심하게 되는 거죠.” 

- CCTV 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셨던데 이유 있나요?

“시청자들이 보시고 판단하시라고 올린 거죠, 저희가 방송 분량상 풀 영상을 다 내보낼 수는 없었잖아요. 혹시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 시청자들이 직접 그 영상을 확인해 보시고 CCTV 상의 방용훈 씨가 아들 말리는 부분이 있어서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가 옳았던 것인지를 시청자들이 원본 풀 영상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는 의미로 올린 겁니다.” 

- 취재하며 느낀 게 있을 거 같아요.

“CCTV 사건만 보면 객관적인 증거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경찰과 경찰은 객관적인 증거와 대치되는 결론을 냈어요. 일반인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그런 결론 내는 게 가능했을지 이죠. 그렇지 않았을 거거든요. 이게 말 그대로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심각할 정도로 유리하게 수사 전개했다는 게 확인된 거니까 그 점에서 시청자분들이 분노하신 거 같고 이를테면 방송이 나갔죠. 그러면 형사사법기관들이 관련 사건을 왜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고 그런 결론 내린 배경이 있는지 그런 걸 조금 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국민이 형사 사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죠. 취재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취재를 끝내고 나서도 마찬가지였고 결국에는 형사사법기관이 돈과 권력 앞에서 일반인들에게 적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하면 안 되는 데 그랬다면 이게 관계들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필요가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 방송 후 검찰이나 경찰 반응이 있었어요?

“아뇨. 없었어요.” 

- 방용훈 씨 측에서 반론보도 요청한 거 같던데.

“반론 보도 청구할 계획이 있다는 내용증명만 온 상태예요. 정식으로 반론보도 청구가 되면 거기 응할텐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 후속 보도 계획 있나요?

“후속 보도 계획에 대한 질문은 많이 받고 있어요. 저희가 추가적 제보나 그 전 취재하는 과정에서 미처 확인 못한 부분은 좀 더 취재해서 후속 보도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예요.” 

- 시청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뭐죠?

“이게 형사사법의 문제인 거잖아요. 힘이 있는 자든 없는 자든 범죄를 저질렀으면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받고 정리되길 일반적인 국민은 기대하는 데 그 기대를 배신했다는 게 제 취재로 일정부분 확인 됐으니까 국민께서 형사사법 기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PD수첩>은 제보로 만들어지니 시청자들이 관심 가져주셔야 크고 어려운 이야기들을 혹은 압박을 극복해 나갈 수 있으니까 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저희에게 제보를 주시면 어떤 외압이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취재할 수 있단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영광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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