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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소환 불응…김어준 “성접대 아닌 납치·약물 집단특수강간사건”

기사승인 2019.03.15  1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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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청원 “피해자 절규 인터뷰에 눈물났다…신변보호와 엄정수사 촉구”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5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소환에 불응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이날 오후 3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서 있을 예정이던 진상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2013년 사건 이후 6년 만에 첫 공개 소환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렸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3년 당시 김 전 차관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뒤 병원에 입원해 방문조사를 받았고 이후에도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전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경찰이 입수한 성접대 증거 영상 속 인물이 누가 봐도 김 전 차관이 명확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어서 국과수 감정 의뢰 없이 동일인이라는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2번의 조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관련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며 “성접대라고 하면 뇌물사건 프레임이 되는데 집단 특수 강간 사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특수강간죄’를 적용해 김 전 차관을 검찰로 넘겼다. 

김씨는 “드러난 구체적 내용을 보면 그 여성들이 접대를 한 것이 아니고 유인당하고 협박당하고 강금 당하고 약물 투여 당하고 집단강간 당한 것”이라고 악질 범죄임을 지적했다. 

김씨는 “약물에 강금, 사실상 납치를 당한 집단 특수강간 사건”이라며 ‘이런 차원이 다른 범죄를 권력이 어떻게 막았는지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PD수첩’에 따르면 실제 상상을 초월하는 난잡한 일들이 벌어졌다. 건설업자 윤중천씨는 강원도 원주시 골짜기 하나에 5~6개 동을 지어 놓고 사회 고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는데 피해 여성은 “악의 구렁텅이”라고 몸서리 쳤다. 

☞ 관련기사 : PD수첩 ‘별장 성접대’ 리스트, 동영상·집단사진, 은폐 수사라인 공개

당시 속옷 차림의 남성이 여성을 껴안은 채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또 몇장의 사진도 공개됐는데 별장 거실에 여러 명의 남녀가 한쪽에서는 블루스를 추고 거실 군데군데에서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회장 성접대 리스트’에는 김학의(전 법무부 차관), 성○○(전 ○○원 국장), 박○○(일산○○병원 원장), 이○○(○○당 인수위 대변인실), 박○○(○○○건설 대표), 이○○(○○그룹 부회장), 문○○(○○○그룹 회장), 김○○(○○건설 회장), 하○○(○○대 교수), 지○○(○○○피부과 원장), 최○○, 손○○ 등 사회 유력인사들이 포함됐다.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PD수첩’은 피해 여성들의 충격적인 인터뷰와 진술서 내용도 전했다. 배우 출신으로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던 피해 여성 A씨는 ‘윤중천씨가 별장이 좋다고 자랑을 해서 갔는데 성폭행을 하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사진도 찍혔다고 했다. A씨는 ‘말 안 들으면 뿌린다고 했는데 결국 가족들에게 다 뿌렸다’고 말했다. 

서울 유명어학원 원장이었던 B씨는 “윤중천이 드링크제와 마이신 같이 생긴 약을 피로회복제라고 주면서 자기도 먹었다”며 “그냥 나른해지는데 어느 순간 제가 윤중천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됐다, 그걸 찍어놨더라”고 진술했다. 

네일 아티스트 C씨는 진술서에서 “화장실을 가는 저를 윤중천이 따라와 성폭행을 했다”며 “김학의가 술을 권했고 잘 못마신다고 했더니 ‘니가 먼데 내 술을 거절하나, 여기가 어떤 자린데 모자를 쓰고 있나’며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C씨는 “울면서 화장실을 갔다”며 “다녀와서 김학의와 윤중천이 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시 또 울면서 박차고 나갔다”고 썼다.

이같이 피해자들의 구체적 진술과 증거 영상에도 불구하고 2번의 검찰 수사는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김학의 성접대 관련 피해자 신변보호와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자는 “성접대 피해자분의 KBS 인터뷰 영상을 보고 절규와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이 났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고 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함께 해드리지 못한 것에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사건과 버닝썬 사건의 원인은 여성을 무시하는 것을 포함한 사회 유명 저력 인사들의 도덕성 타락, 권력 유착으로 인한 법치의 무력화”라며 “저질스럽고 사탄도 울고 갈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처벌도 일어나지 않으며 피해자들은 방송에서 믿을 사람 하나 없어 대통령께 살려달라고 오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다시 평범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법치주의를 제대로 세워 권력유착의 그늘을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게 엄정한 수사를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청원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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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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