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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 배현진 맥락 무시한 채 악의적 주장해”

기사승인 2019.03.13  1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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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15] 최장원 MBC <뉴스데스크> 에디터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가 오는 18일부터 시간을 30분 앞당긴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해 85분 동안 방송하는 것으로 개편한다. 지상파 3사와 JTBC 중 메인 뉴스가 가능 빠르다. <뉴스데스크>는 8시로 옮긴 지 6년 4개월 만에 이동하는 셈이다. 

새롭게 개편하는 <뉴스데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뉴스데스크> 에디터인 최장원 MBC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최장원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장원 MBC <뉴스데스크> 에디터 <사진=이영광 기자>

“사립유치원 비리, 버닝썬 등 이슈화…김용균씨 사건 당일 톱뉴스로 보도”

- 18일 <뉴스데스크> 개편을 앞두고 있잖아요, 준비는 잘 되어 가나요?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 말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기존에 쓰던 스튜디오를 손질했고 리허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편 준비는 MBC 정상화 이후 14개월 동안의 우리 뉴스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또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3월 18일은 <뉴스데스크>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시작점이 될 거고요 이후에도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MBC 기자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는데 그건 해결됐나요?

“작년 10월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는 개편 시기나 방향을 놓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발이라기보다는 뭘 어떻게 보여줄 건지 그리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고요. 또 우리가 주도적으로 저녁 메인 뉴스의 새판을 짜보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언제 개편할지를 놓고도 일부에서는 올 1월에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팀장들을 통해 일선 기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그걸 토대로 3월 개편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우려나 걱정보다는 <뉴스데스크>에 어떤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일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주는 기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 MBC 노조 파업 이후 뉴스에 대한 평가가 먼저일 거 같은데 1년 2개월 정도잖아요. 어떠세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의제를 설정하는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립 유치원 비리 보도는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3개월에 걸친 정치팀의 취재가 있었고 첫 보도 이후에는 사회정책팀이 가세해 뚝심 있게 이슈를 만들어나갔습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사망 사고도 발생 당일에 다른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에서는 단신으로도 다루지 않지만 저희는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현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사회적 논의도 진행되면서 ‘김용균 법’이 통과됐죠, MBC 뉴스를 통해서 중요한 의제가 던져지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제도개선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폭행과 약물 범죄 의혹에서 출발한 ‘버닝썬 보도’는 경찰과의 유착과 탈세 의혹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습니다.

리포트 수도 예전에는 <뉴스데스크>에 24개 정도의 리포트가 나갔어요. 그런데 지금 17~18개 정도가 나가거든요. 단편적인 리포트 나열은 가급적 지양하고 블록 편집을 통해 사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맥락과 본질을 짚으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봅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부족한 점은 뭐라고 보세요?

“원칙적인 얘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시청자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나 의제를 이해하고 토론하는데 우리 뉴스가 더 좋은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보면 뉴스라는 이름을 달고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고 뉴스 편식이나 확증 편향도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사안의 본질과 맥락을 제대로 짚지 않고서는 소모적인 주장만 되풀이되고 뭐가 문제고 해결책은 또 뭔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거나 정치적인 사안일수록 그렇고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좀 더 깊이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과 본질을 뉴스 안에 담아내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봅니다.” 

- 문제는 시청률이잖아요. 평균 3%대인 거 같은 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시청률은 MBC 이미지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간 보도국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뒷걸음질한 사이 상대사들이 저녁 8시대 메인뉴스 시청 층을 양분하게 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요. 과거 우리 뉴스를 보던 시청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신뢰와 기대를 놓게 되면서 대안을 찾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의 시청률 구도가 만들어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뢰를 잃는 건 잠깐이지만 다시 회복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MBC 뉴스가 다시 적극적으로 사회적 의제를 던지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신뢰를 쌓아 간다면 시청자들의 평가도 좋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시청률 때문에 연성화나 선정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하고요.” 

-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낸 배현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은 지난달 MBC 제3노조의 ‘1.0% 뉴스데스크 시청률, 정녕 망사(亡社)의 비조(鼻祖)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담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저만 나가면 ‘다시 좋은 친구 된다’며 잘 배운 멀쩡한 분들이 ‘피구 대첩’ ‘양치 대첩’ 거짓말하고 패악을 부리고, 다른 이들 인격 짓밟으면서 인간성과 자존심을 버렸으면 잘 사셨어야죠”라며 “이게 뭡니까. 1%가 뭡니까. 혀를 차기도 안타깝습니다”라고 MBC 뉴스를 비난했는데.

“배현진 씨가 얘기한 시청률 자료는 어느 방송사에서도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는 자료예요. 제3노조가 비난할 목적을 가지고 자료를 활용한 건데 배현진 씨가 그걸 받아서 쓴 거죠. 그 자료는 전국의 4살 이상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놓고 시청률을 계산한 거라 수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 자료만 놓고 본다면 상대사 메인뉴스 시청률도 낮게 나옵니다.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시청률 자료를 찾아봤는데 그날이 2월 24일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고요. 전국 기준 2049 개인 시청률이 <뉴스데스크>가 1.1%, SBS <뉴스8>가 1.4%, JTBC <뉴스룸>이 1.2%였습니다. 전국 기준 가구 시청률은 각각 2%, 3.2%, 2.9%로 나왔어요. 8시대 메인뉴스 시청률이 이렇게 높지 않은 건 같은 시간에 KBS에서 하는 주말드라마 시청률이 40%를 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은 무시한 채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주장을 하는 겁니다.” 

   
▲ <이미지 출처= MBC 화면 캡처>

-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해 8시 55분에 끝나죠. 85분인데 시간을 늘리는 이유는 뭔가요?

“말씀하신 대로 시간도 늘리고, 시작 시간도 앞당겼습니다. 개편을 준비하면서 내건 목표는 타사 뉴스와 차별화하자는 겁니다. 단순히 리포트를 몇 개 더 늘려서 시간을 채우지 않을 겁니다. 하나의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정제된 형태의 리포트를 여러 개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당사자 연결이나 인터뷰 구성이 추가되면 더 효과적일 때도 있고, 앵커가 직접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형식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의 본질을 드러내는 깊이 있는 분석이 더 늘어날 겁니다. 하나의 이슈를 10~20분씩 다루는 집중 이슈 블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분 40초 안팎인 지금의 리포트 형식에도 변화를 준다면 기자들을 1분 40초안에 가둬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 틀만 벗어나도 리포트를 풀어가는 방식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집니다, 낭독체 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체로 쓴다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을 다룰 때는 긴 호흡의 스토리텔링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자리를 잡는다면 방송 리포트의 새로운 모델을 MBC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분 일찍 뉴스를 시작하는 것도 모바일에서 2049 시청자에게 한발 먼저 다가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를 늘리지 않고 시간을 끌어가는 게 가능할까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리포트 꼭지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리포트 개수를 늘려서 시간을 채우겠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안 해도 그만인 1단짜리 리포트에도 눈길이 가게 되거든요. 그런 식은 곤란하고 개편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쏟아지는 뉴스에서 우리가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이슈를 가려내고 거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MBC 뉴스데스크 <사진제공=뉴시스>

- JTBC <뉴스룸>과는 어떤 차이인가요?

“<뉴스룸>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앵커가 중심을 잡고 풀어나가는 뉴스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뉴스 전반에 미치는 앵커의 영향력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30개 정도 리포트가 나가는데 개별 리포트의 완성도에 대해서 JTBC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궁금합니다. 18일 이후 개편된 <뉴스데스크>가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아갈수록 자연스럽게 차이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 지난해만 해도 인력이 없어서 시간 늘리면 기사의 질이 유지될 수 없다고 들은 거 같은데 그 문제는 해결되었나요?

“일할 사람이 더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는 내부 토론이 있었습니다. 상대사 인력 현황과 비교도 해보고 또 각 팀에서 사람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수요조사도 했습니다. 일단 현재 인력으로 가보고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앞당겨서 선발하자는 쪽으로 얘기가 모아진 상태입니다.

뉴스가 25분 더 길어지지만, 취재부서의 부담이 지금보다 서너 배 더 커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인 집중이슈 블록을 구성하는데 취재부서뿐만 아니라 편집부가 참여해서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요. 앞으로 운용해 나가면서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 하루에 벌어지는 일은 한정되어 있는데 85분 채울 기사가 매일 나올까 하는 의문도 있는데.

“뉴스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우리 사회에서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벌어진 일 중에 어떤 걸 선택해서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3~4개 이슈나 의제만 가지고도 85분 뉴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차별화도 가능해지겠죠.” 

“‘대화하는 뉴스’, ‘스토리 있는 뉴스’를 통한 차별화”

- 시간 늘리는 게 시청률 때문이 아니냐고 보기도 하는데.

“시청률은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의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저녁 8시대 메인뉴스 시청률 경쟁 구도는 현재 큰 변동이 없습니다. 과거 MBC 뉴스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재편된 시청률 경쟁 구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건데요. 희망적인 건 우리 뉴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겁니다. 유치원 비리 보도에서 보듯이 의제 설정 기능도 작동하기 시작했고요. MBC만의 깊이 있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시청률 상승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시청률에만 너무 조급해하다 보면 당초 우리가 가려고 했던 길에서 벗어나기 쉽고 원칙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 MBC가 지난해 10월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MBC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번 개편에서 중점 둔 부분은 뭔가요?

“새롭게 선보일 집중 이슈 블록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 그동안의 뉴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될 겁니다. 어떻게 차별화된 구성을 할지 편집부 안에서 공유하고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는 틀은 없습니다. 그날 선택한 이슈를 깊이 있고 넓은 시각에서 풀어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어떤 건지를 취재부서와 편집부, 또 취재부서 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는 거죠.” 

- 다른 뉴스와 차별화도 중요할 거 같은데.

“이슈를 ‘정리하는’ 뉴스가 아니라 이슈를 ‘만드는’ 뉴스가 돼야 한다는 건데요 상대사도 다루는 공통 이슈라 하더라도 MBC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해졌어요. ‘누가 뭐라고 말했다’는 식의 공급자 관점 뉴스는 최소화하고 시청자 관점에서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들의 리포트 전달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읽어주거나 단순히 상황을 설명하는 뉴스에서 가능하다면 ‘대화하는 뉴스’로 바꿔야 한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1분 40초짜리 리포트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뉴스’를 통한 차별화도 가능합니다. 사건에도 사람에도 이슈에도 다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이면을 보여주고 맥락을 이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 구성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85분 구성의 큰 틀은 톱 블록과 집중 이슈 블록, 일반 기획과 코너입니다. 각각을 어떤 순서로 배치할지는 그날그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할 생각이고요.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구성과 배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GO발뉴스> 독자 여러분들 중에는 지난 10년간 MBC 뉴스에 실망하고 등을 돌리신 분들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상화 이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은 달라지고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8일부터 다시 새롭게 <뉴스데스크>가 출발합니다. 격려해 주시고 질책도 주시면서 지켜봐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광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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