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갈 때와 구치소 나올 때 다른 걸음걸이…네티즌 “쥐박이 서스펙트”
▲ <이미지 출처=YTN '돌발영상' 화면 캡처>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난 가운데 공판 출석 때마다 벽을 짚고 걸었던 모습이 재주목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할 때마다 벽을 짚고 걸었다. 때로는 비틀거리기도 하고 눈이 침침해진 듯 안경을 만지기도 하면서 벽을 짚으며 걸었다.
그러나 6일 재판부의 보석 결정으로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올 때 이 전 대통령의 걸음걸이는 달랐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벽을 잡지도 않았고 부축도 받지 않았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보이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YTN ‘돌발영상’은 7일 <벽 짚고 집에 가기>에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패러디했다.
지난해 5월23일 1심 1차 공판 출석 때부터 6일 보석 결정으로 동부구치소를 나올 때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이 전 대통령 모습 뒤에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마지막 장면을 교차 편집했다. 카이저 소제가 경찰서를 나오면서 절뚝거리던 걸음걸이를 멀쩡하게 바로 잡는 장면이다.
지난해 5월23일 첫 공판 출석 당시 노란 서류 봉투를 들은 이 전 대통령 모습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이어 두 달 반 후인 8월10일 19차 공판부터 이 전 대통령은 호송차에서 내린 뒤 벽을 짚기 시작했다. 사흘 뒤 열린 20차 공판에서도 이 전 대통령은 벽을 한 번씩 건드리듯 짚으며 걸어갔다.
보름 뒤 열린 공판에서도, 1월9일 항소심 2차 공판에서도 이 전 대통령은 약간 비틀거리면서 벽을 짚었다. 이후에는 시야가 흐려진 듯 안경을 매만지며 벽을 짚었다.
‘돌발영상’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벽 잡기는 계속됐다며 패턴을 간파한 촬영기자가 “내려서 벽 한번 잡고 얘기 한번 하고 들어간다”고 예고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7개월 넘게 ‘벽 짚고 출석’ 모습을 보여줬지만 보석 결정으로 구치소를 나올 때는 “벽 따위”라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해당 영상에 네티즌들은 “돌발영상이 진짜 다시 돌아왔네요”, “대국민 사기극 잘 잡아내셨네요”, “편집 대박”, “2019 할리우드 Oscar 수상자”, “쥐박이 서스펙트”, “가카데미상 남우주연상 M~~B!”, “벽을 그렇게 사랑하더니 집에 갈 때는 벽따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이미지 출처=YTN '돌발영상' 화면 캡처>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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