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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홍준표·유승민 등 ‘탄핵 5적’ 거부..황의 선택은?

기사승인 2019.03.04  1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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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무시 못할 세력 된 ‘태극기 부대’ 잘라낼지, 껴안을지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기자가 물었다. “문 대통령에게 문재인씨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러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위와 같이 한 마디로 답했다. 3일 <세계일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조 대표는 시종일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촛불혁명’ 역시도 ‘촛불 쿠데타’라 폄훼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나는 촛불 쿠데타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헌법적 가치를 반하는 혁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촛불혁명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하는 민중민주주의 혁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저들이 목을 메 헌법개정을 통해 ‘자유’를 하게 제하려는 이유가 있다.”

또 “애국당은 극우집단이 아니다”라고 정의한 조 대표는 111번 집회를 여는 동안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애국당의 특징에 대한 질문에 “기존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인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없어 (우리가)직접 나서자는 취지에서 만든 정당”이라며 “김진태 의원의 태극기 세력은 우리의 50분의 1”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직 국회의원 1명을 보유한 애국당의 2019년 목표는 무엇일까. 

“김 의원 태극기 세력의 50배가 되는 애국당과 애국국민의 목소리를 (한국당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는 인사 가운데 90%가 우리쪽이다. 애국당의 올해 목표는 ‘100(100만 당원)·20(20만 책임당원)·30(30만 상시 태극기 구국운동세력)’인데 연말까지 달성할 것이다.”

   
▲ 대한애국장 조원진(왼쪽) 대표와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1월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주최하고 대한애국당이 주관한 제101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탄핵 4적’과 유승민 거부하는 태극기 세력 

조 대표의 이러한 주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자명하다. 황교안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한국당이 앞서 전당대회 기간에 보여준 ‘태극기 부대’에 대한 각별한(?) 관심 때문 아니겠는가. 이를 반영하듯, 조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을 거론했다. 헌데, 그 전제가 꽤나 명확했다. 

“한국당이 탄핵 4적과 홍준표 전 대표를 정리하면 보수우파 대통합의 문을 열겠다.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권성동·김성태 의원 4명을 당에서 내보내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를 입당시키지 않으면 보수 대통합이 된다.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한다. 홍 전 대표는 1심 재판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한국당에서 출당시켰는데 이는 정치적 패륜 행위다.”

현역 의원 1명의 소수 정당이 제1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탄핵 4적’ 외에 홍준표 전 대표가 포함됐다. 기준은 물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다. 흥미로운 것은 불과 두 달 만에 ‘탄핵 7적’에서 ‘탄핵 5적’으로 대통합의 전제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3일 JTBC <뉴스룸>도 ‘비하인드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참고로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월달 비슷한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와 배제를 하겠다는 인사가 좀 바뀌었습니다. 지난 1월달 인터뷰를 보시면 김무성, 유승민, 정진석, 김성태, 권성동, 이혜훈, 하태경 의원 등 탄핵 7적이 정리가 되면 대통합을 검토해 볼 수 있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혜훈·하태경 의원이 빠지고, 그 세 명의 자리를 홍준표 전 대표가 채운 형국이다. 그 기준도 기준이지만, 이 현실성에 대해 갸웃거리게 만드는 주장 역시도 그 기준은 오로지 ‘박근혜 탄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인터뷰 중에서도 눈여겨 볼 대목은 없지 않았다. 바로 ‘연합공천’ 운운하며 한국당의 지지부진한 인적쇄신과 혁신을 거론한 대목이었다. 

“보수 대통합이 안 되면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할 것이다. (한국당과)연합공천을 할 수 밖에 없다. 애국당에는 이념 교육이 아주 잘된 열성 당원이 100만 명이 있다. 지금은 현역 의원이 나 혼자지만 연말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다. 내년 총선 전에는 현역 의원 30~40명이 될 것이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의원을 받아들이겠다. 

애국심과 국가관이 확고하고, 어떤 탄압에도 투쟁할 수 있고, 젊은 사람, 부정부패가 없으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쪽에 마음을 두고 있다. 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했나, 혁신을 했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 황교안의 선택은?

“이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5.18 부정도 모자라 탄핵의 정당성까지 부정하면서 제1야당의 품격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제는 대한애국당으로 수렴해가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은 소멸의 기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황 대표의 취임을 두고 정의당이 내놓은 논평 중 일부다. 어디 정의당뿐이겠는가. 한국당의 전당대회 기간, 당을 장악한 듯한 태극기 부대의 세 과시를 보며 제1야당의 우경화라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이들 말이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태극기 부대’에 사인을 보내 듯 ‘태블릿 PC’ 논란을 비롯해 ‘탄핵불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전당대회 기간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 TV’에 출연,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분들이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 대 당 통합을 포기 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황교안호’의 출범 이후 이른바 보수대통합이 보수야당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전당대회 기간 세를 과시한 ‘태극기 부대’의 조원진 대표가 먼저 나서서 ‘당 대 당 통합’은 물론 그 통합의 전제로 ‘탄핵 4적’의 출당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에 대한 거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신임 황교안 대표의 행보를 옥죄는 한 발 앞선 포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한국당 내에서 무시 못할 세력으로 자라난 ‘태극기 부대’를, 조 대표가 “김진태 지지자의 50배”라고 주장하는 그들을 황 대표는 잘라낼 것인가, 껴안을 것인가. 자유한국당 신임대표 황교안의 선택에 내년 총선은 물론 보수야당의 미래가 걸려있는 듯 하다. 

   
▲ 지난 2월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호남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오세훈-황교안 당 대표 후보자가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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