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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대서특필한 WSJ ‘숙청’ 보도..출처는 국내 탈북민단체

기사승인 2019.02.22  12: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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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강철환 전 조선일보 기자가 대표..대한애국당과 세미나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으로 미국에 다녀온 김영철 부위원장으로 부터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 매체가 지난 1월24일 보도했다. <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 홈피/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국의 ‘북한전략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부유한 엘리트층 50∼70명을 숙청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고 보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상황에서 WSJ의 보도를 국내 언론들은 ‘숙청’이란 표현을 일제히 제목에 달아 대서특필했다. 

조선일보는 21일 <“김정은, 대화 반대파 숙청.. 재산 압류해 본인 금고 채워”>란 제목의 기사에서 “WSJ는 한국의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전략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외교에 반대하는 인사를 추방, 수감하거나 처형했다”며 “숙청당한 인사는 50~70명으로 이 과정에 이들의 재산도 압류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SBS, MBC, YTN,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동아일보, 노컷뉴스, 연합뉴스, 뉴시스 등도 “숙청”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등장시키며 보도했다. 

WSJ가 근거로 제시한 북한전략센터는 강철환 전 조선일보 기자가 대표로 있는 탈북자단체이다. 

국내 언론들은 이 단체에 대한 해설없이, 또 실제 숙청이 일어났는지 추가 확인 없이 WSJ를 그대로 재인용해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관련 기사 캡처>

이에 대해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21일 “미국에서 기득권 매체를 중심으로 북미협상을 흔들기 위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뜬금없이 북한 인권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현지에서 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을 진행하고 있는 이상호 대표기자는 “이를 국내 언론들이 크게 받아 보도했다, 신뢰도 높은 월스트리트저널을 재인용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보고서 소스가 북한전략센터인데 강철환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라며 주요활동을 짚었다. 

유튜브 ‘개미애국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3일 대한애국당은 국회에서 ‘세계인권선언 제70주년 기념 대한애국당 북한인권 세미나’를 주최했다. ’반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란 주제의 세미나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도 참석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개미애국방송' 화면 캡처>

이상호 기자는 “대한애국당은 태극기부대와 굳건하게 손을 잡고 있다”며 “박근혜 탄핵이 잘못됐고 문재인 정권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그 정당과 함께 강철환 대표가 북한 인권 토론을 벌이고 있다”며 “그는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였다”고 이력을 짚었다. 

이 기자는 “기자 시절 강 기자는 ‘남한의 친북 좌파 세력이야말로 정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적이다, 진짜 적은 북한에 있는 게 아니라 남한에 있다’는 식의 기사를 썼다”며 “‘종북좌파 척결’에 앞장섰던 변희재 같은 스피커였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 화면 캡처>

또 이 기자는 “국민 혈세 320여억원을 매년 투입하고 있는 연합뉴스도 그대로 WSJ를 받아서 썼다”며 “탈북민단체의 역사성, 정체성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은 기사”라고 지적했다. 

그간 국내 언론은 미확인 정보를 이용해 북한의 처형, 숙청 관련 기사를 써왔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멀쩡히 살아서 나타나는 등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조선일보는 2013년 8월 29일 <[단독] 김정은 옛 애인(보천보 전자악단 소속 가수 현송월) 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고 보도했지만 멀쩡히 살아 있다는 게 확인됐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정정이나 사과 없이 여전히 조선닷컴에 노출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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