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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KBS 비판…“5.18 역사 왜곡에 왜 중립보도냐”

기사승인 2019.02.18  1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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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희 교수 “조선일보 가이드 저널리즘…정치 행위 주도, ‘행동강령’ 제시”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5.18 망언 보도와 관련 ‘역사 왜곡에는 중립적 보도가 필요없다’며 KBS가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반면 MBC는 ‘말도 안 되는 논란’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좋은 보도 사례’로 꼽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5.18 모독 공청회’ 파문 이후 지난 8일~11일까지 JTBC는 10.5건, MBC 8건, SBS 8건, KBS 6건을 보도했다. 

반면 TV조선은 공청회 당일과 다음날에도 보도하지 않다가 10일 첫 보도를 했고 같은 기간 중 단 3건만 보도했다. 

KBS 보도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른바 기계적 균형이나 각 주장자의 목소리를 골고루 담아줘야 될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는 건 공영방송의 책무이지만 거짓말, 극단적인 목소리에 대해선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캡처>

반면 MBC는 10일 <‘가짜뉴스’라고 결론났는데‥ “국민 대표들이 확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군 개입설은 이미 법원에서 수차례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결론” 났는데 “역사를 왜곡한 명백한 허위사실이 제1 야당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버젓이 퍼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MBC는 ‘이것은 말이 안 되는 논란이다’라는 것을 정확하게 전해줬다”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객관주의, 애매하게 기계적 균형을 잡는 보도가 아니라 ‘이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보도가 필요했는데 KBS는 좀 아쉽다”고 비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캡처>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중립은 여러 주장들간, 의견들 간의 중립을 말하는 것이지 사실과 허구간의 중립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허구를 사실과 대등한 위치에서 보도해줄 의무는 없다”며 “어떻게 해서 사실관계의 위치를 인정받게 됐는지 그 역사성을 보도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캡처>

아울러 정준희 교수는 보수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가이드 저널리즘으로 문제에 대한 지적보다 행동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12일 <점입가경 한국당>이란 사설에서 “정권에 수많은 실정을 수수방관하다시피 했던 한국당이 자기들끼리 벼랑끝 싸움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민생과 안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집권세력의 폭주에 놀라고 지친 상당수 국민은 한국당이 새 지도부를 갖춰 합리적 견제에 나서주지 않을까 내심 바랐을 것”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자 <[데스크에서] 극단으로, 과거로 가는 한국당>이란 제목의 정치부 차장 칼럼에서도 조선일보는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되찾을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캡처>

관련 정준희 교수는 “언론학에서 주창 저널리즘(Advocacy journalism: 특정 집단의 이익주장을 적극 대변하는 언론 행위)이 있다”며 “누군가를 옹호해주고 대신 목소리를 내주는 것으로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교수는 “잘못하면 정파적 언론으로 바뀌는 일들이 일어난다, 주창 저널리즘보다 한 단계 더 나가는 게 일종의 가이드 저널리즘”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자기가 정치 행위자가 돼서 정치를 이끄는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기사의 투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조선일보의 5.18 기사들을 분석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지금 지리멸렬하고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이를 지적하기보다 이 세력을 어떻게 다시 긁어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나하나 행동의 강령들을 얘기해주는 그런 방식으로 많이 접근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캡처>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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