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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인지도 올랐다’ 김순례, ‘징계 유예’에 활짝 웃을 듯

기사승인 2019.02.14  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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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약사들 “괴물은 김순례 자신, 한국당 괴물정당 될 것”

   
▲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책임당원협의회 제2기 임원 출범식에 5.18 유공자를 이상한 괴물집단에 비유한 김순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히려 인지도가 올랐다.”
“예상치 못한 태극기 부대 응원에 힘이 난다.” 

13일 SBS <8뉴스>가 전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근황(?)이다. 지난 8일 국회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발언으로 전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당사자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반응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반응의 속내엔 지지자들만 보고 가면 된다는 안일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순례 의원은 망언 전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진태 의원과 같이 극우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망언과 면피용 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또 <8뉴스>는 이렇게 전했다. 

“실제 이른바 태극기 부대, 극우 지지층은 김진태, 김순례 의원 등에게 하루 수백 통씩 응원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한국당 내에서는 당을 치명적인 위기에 빠뜨려 놓고도 반성 없이 극우 세력에만 기대고 있다는 불만과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이유를 불문하고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5·18 유공자 및 유족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을 비롯한 각종 5·18 관련 비하 발언들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 아닐뿐더러 본 의원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 주최 측이 낸 의견들과 내빈으로 참석한 제 발언이 섞여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약사들, “괴물은 5·18 유공자가 아닌 김순례 자신” 

하지만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가 얼마나 될까. 약사 출신인 김순례 의원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 출신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만큼 이번 망언 파문에 가장 크게 반발하는 곳 역시 약사 단체다. 

지난 12일 서울·부산·대구·광주·강원·전남·경남·제주약사회 등 8개 시도약사회는 성명을 내고 “김순례 의원은 대한약사회 부회장 시절이던 2015년에도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애도물결일 때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공유하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대한약사회 직무정지 3개월을 받았다”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막말의원’ 낙인 수단이었다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늘픔약사회’, ‘새물결약사회’,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 약사단체 4곳도 공동성명을 내고 “김순례 의원을 국회의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인격을 바라왔다”며 “사회에서 고통 받는 자들을 가장 잔인하게 짓밟고 모욕하는 행태를 이어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순례 의원을 ‘괴물’에 비유하는 강도 높은 표현을 불사했다. 

“같은 약사로서 김순례 의원의 만행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괴물은 5·18 유공자가 아닌 김순례 자신이다. 자유한국당은 내부의 괴물을 없애지 않고서는 괴물정당이 될 것이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5.18 망언의 속내  

이와 더불어 망언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반성은커녕 어이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심지어 청와대 앞 1인 시위라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여론조작 대선무효! 문재인, 김정숙 특검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청와대 앞에서) 김진태가 왜 1인 시위를 하려고 하느냐. 지난 대선은 무효입니다. 여론조작에 의한 무효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결국 이 적폐수사 라는 것도, 드루킹의 머리에서 빌려 이렇게 정권 내내 하고 있는 거다. 이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언급하지 않는 ‘대선불복’, ‘대선무효’ 주장까지 일삼은 셈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1인 시위와 더불어 언론을 향한 압박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 측은 “김진태 의원이 공청회에 참석하지도 않았음에도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며 “‘김진태 망언’이라고 보도하는 매체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 및 반론보도를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 의원이 ‘띄운’ 지만원씨 역시 이날 막말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에서 나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몇 사람이나 돼요? 그런데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것들이 말이야 나보다 더 잘났다는 거에요 지금.”
“살인 기계로 훈련된 (북한군) 600명하고, 그다음에 그 사람들 숨겨주기 위해서 어린아이들, 노인들, 부녀자들(이 동원됐어요.) 이게 게릴라 부대예요.”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8뉴스>가 포착한 지씨의 막말이다. 이날 지씨는 한국당 당사와 국회 앞까지 진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에서 회부된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태극기 부대 앞에서 위와 같은 막말과 사실 왜곡으로 집회를 독려했다. 

이날 태극기 부대는 김 의원을 “애국 보수의 보물”이라 치켜세우는 한편 “빨갱이 국회 해산”, “김진태 의원 건드리면 자한당 해체된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전날 ‘망언 3인방’을 지지하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국당 빨갱이 수뇌들이 김진태를 출마 못하게 하기 위해 쿠데타를 한다”라는 문자까지 돌았다는 전언이다. 

이쯤 되면, 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서는 김진태 의원이나 김순례 의원 모두 작금의 논란을 두고 ‘성공적’이라 자평하고 있지 않을까. 여차하면 한국당 지도부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극렬 지지층을 제대로 결집시킨 것 말이다. 

그렇다면 심지어 5.18 진상조사위 추천을 놓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욕설까지 일삼았던 지만원씨를 토론회 연사로 초청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이들이 공동주최한 ‘5.18 대국민공청회’ 역시 그러한 지지층 결집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날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김용민 PD는 아래와 같은 촌평을 남겼다. ‘망언 3인방’ 모두에게 해당되는 촌철살인이 아닐 수 없다.

“다 압니다. 5.18 망언도 다 당권 전략인 것을. 그래서 당신은 정치를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14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3인 중 이종명 의원만 제명하고,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규 7조를 보면 후보자 등록이 끝난 때부터 윤리위 회부 및 징계의 유예를 받는다”고 한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두 분은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상 체제로 이전하는 중대한 역할을 할 새 지도부 선거 출마자”라며 “이들을 징계하지 않는 것은 지금 현재 국민이 묻고 있는 한국당의 정체성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이 이 같이 ‘소심한’ 결과를 내놓으리라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오히려 인지도가 올랐다”, “예상치 못한 태극기 부대 응원에 힘이 난다”던 김순례 의원은 지금 활짝 웃고 있지 않을까.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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