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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한국당에 국민적 비난…나경원의 유감스러운 뒷북

기사승인 2019.02.11  10: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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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5.18 유공자들, 제명 촉구, 국회 천막농성 예고

“정의당은 5.18민중항쟁과 영령들, 광주는 물론 전 국민을 모독한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것입니다.”

10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회의 괴물들 퇴출해야’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공청회를 개최한 이들 3인의 의원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책임론과 비난이 거센 가운데 ‘제명 추진’ 주장까지 등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어 “정의당은 오월항쟁을 매도하고, 광주전남시도민을 모독한 정치적 패륜을 저지른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것입니다”이라면서 “또한 한국당의 사과와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또한 민주항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폭도이자, 괴물로 매도된 피해 당사자 정의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형사, 민사상 고소고발을 진행하여 사법적으로도 단죄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공청회 당일까지만 해도 지만원씨의 참석 여부에 비난 여론이 쏠리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모독 발언이 알려지면서 파문과 비난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 여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명 추진 및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밝힌 정의당을 비롯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모두 10일 세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 방침 및 한국당 출당 조치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비하, 모독 공청회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다양한 해석 존재” 발언으로 물의 빚은 나경원의 뒤늦은 유감 표명

“지씨는 보수의 암적 존재입니다. 그리고 지씨를 비호하는 한국당 의원들은 보수 진영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합니다. 내일(월요일) 보수NGO 단체들이 모여 지만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국회 정론관 1시 반입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중 일부다. 극우가 아닌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 역시 지만원씨의 발언은 물론 자유한국당과 3인의 의원들을 향해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11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 개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태경은 또 9일과 10일 양일간 이 사안과 관련해 의견을 피력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지만원씨 문제를 나경원 대표는 역사 해석의 문제라고 하는군요. 지만원 문제는 해석이 아니라 팩트가 문제입니다. 지만원은 안보 사기꾼입니다. 북한군 600명이 광주에 투입되었다는 지씨 주장의 근거는 완전히 허위조작입니다.”

앞서 9일 나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해 빈축을 샀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5.18 단체는 물론 여야 4당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들끓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유감’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앞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부추긴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자꾸 과거로 가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 우리가 거꾸로 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서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반면 같은 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국회의원 제명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징계에 나서겠다. 한국당이 세 의원에 대한 징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야3당과 함께 이들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내일 야3당과 접촉해 (징계)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비난, 5.18 유공자들은 국회 천막 농성 예고

“2·8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날에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5·18진실을 짓밟는 부끄러운 만행을 자행했다(중략). 150만 광주시민은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한 망언자들은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 이런 해괴하고 허무맹랑한 거짓들을 의도적으로 유포시킨 공청회를 방치한 자유한국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하며, 지금이라도 온전한 5·18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9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5.18의 진실을 짓밟는 망언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낸 논평 중 일부다. 이렇게 비난여론이 가장 들끓는 지역은 바로 당사자격인 광주시민들일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11일 국회를 찾아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에 대한 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10일 사단법인 5·18민중항쟁구속자회는 단체 회원 20~30여 명이 11일 국회를 항의 방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뒤 공청회를 주최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5·18 역사 왜곡 세력의 엄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세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국회 주변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5·18구속자회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맨몸으로 쿠데타 세력에 맞선 우리가 괴물이냐”며 “그릇된 인식을 넘어 패륜적 역사관을 지닌 한국당 의원들과 지만원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물론 5.18 유공자들이 직접 나서 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천막 농성에 나서는 만큼, 한국당이 자처한 파장이 금새 수그러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가 자꾸 과거로 가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10일 나 원내대표의 발언 중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바로 이 발언이었다. 과연 자꾸 과거회귀를 획책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우리’는 누구인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부활’을 부르짖는 한편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신북풍 운운하는 자유한국당 본인들이 아닌가. 그래서, 나 원내대표의 뒷북을 올바른 주어와 올바른 문장으로 돌려준다면, “국민들은 자꾸 한국당이 과거로 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도가 될 듯 싶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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