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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5.18공청회..“민주화운동으로 변질”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기사승인 2019.02.08  17: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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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사진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람이 없기에 북한군 개입 맞다는 한국당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단체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는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5.18 단체와 정치권의 반발에도 지만원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강행한 가운데 참석한 의원들이 5.18 폄훼·왜곡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명 의원과 김순례·백승주·이완영 의원이 참석했다.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주장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발표자로 초청됐다. 지만원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김사복씨와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빨갱이’, ‘간첩’이라고 지칭해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당대표 선거 관련 지역 일정으로 불참한 김진태 의원은 영상메시지에서 “제일 존경하는 지만원 박사와 제일 좋아하는 이종명 의원이 손을 맞잡고 했기에 성황리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태 의원은 “5.18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나서는 안된다”며 “힘을 모아서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단에 오른 이종명 의원은 “5.18을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많다”며 “5.18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수많은 진실이 은폐돼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북한군 개입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며 “사진에 찍힌 수백명의 사람들을 지만원 박사가 북괴군과 연계시켰는데 ‘북괴군이 아니고 나’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5.18 묘역에 누워있는 사망자 유가족 중 사진에 있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서 북한군 개입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진은 실체가 있다는 건데 아무도 그 사진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람이 없다”며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 20년이 지나니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첨단과학장비를 이용해 논리적으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이종명, 김순례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며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평화통일을 반대할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도 지금 남북회담, 북미회담을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후미진 뒷구석에서 5·18 역사를 뛰어넘지 못하면 자유근대 대한민국에서 자유보수우파의 가치는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왜 자신이나 가족이라고 나서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 현대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려 고초를 겪거나 학살을 당했다. 3만명이 희생된 제주 4.3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나 노인까지 죽임을 당했다. 

80년대 수많은 사람들이 ‘조작된 간첩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고 희생됐으며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지만원의 주장을 옹호하는 지지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도 우리 사회가 용인하는 통념과 상식에서 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진상규명 조사위원 추천을 수개월 미루다가 극우인사 3명을 추천하고 이제 지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은 어떤 왜곡된 입장을 갖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 최고위원은 “자당 일부 의원들의 참담한 5.18 인식 수준을 계속 방관한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부디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 지만원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는 '5.18 북한군 개입 여부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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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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