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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대 독자’ 기사…사과하고 기사 내리시라!

기사승인 2019.02.07  09: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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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웃음거리로 전락한 중앙일보 기사…해명도 없는 뻔뻔한 언론

“소설인 거 소문 다 났는데 그냥 내리시죠. 유머사이트들에서 웃음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어제(6일) 오전에 올린 <‘명절파업’ 어머니 대신 ‘3대 독자’ 차례상 첫 도전기>에 달린 댓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제부터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군 기사라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댓글에서 짐작하겠지만 해당 기사의 신뢰성은 이미 바닥인 상태입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수정에 수정을 거친 신뢰도 바닥인 기사 … 중앙일보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나 

중앙일보 기사의 첫 서두는 현재(7일 오전 9시 기준) “누나만 둘 있는 3대 독자(27세)로, 집에서는 1년에 차례와 제사를 4번씩 지냈지만 한 번도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땐 고모가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만들고 고모부는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문장은 “어릴 땐 숙모와 형수님만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만들고 삼촌들은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였습니다. 

해당 기사를 본 네티즌들이 “3대 독자에게 웬 숙모? 삼촌들과 형수님은 o미?”라며 의문을 제기하자 숙모와 형수님이 ‘고모와 외숙모’로 바뀝니다. 그리고 ‘삼촌들’도 ‘고모부와 외삼촌들’로 슬그머니 수정됩니다. 

중앙일보의 ‘007 기사 수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네티즌들은 “아니 고모부하고 외삼촌들은 명절에 자기 본가에 가서 차례 안 지내고 왜 사돈 집에 모여 있냐”며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그러자 중앙일보 기사는 다시 ‘스파이가 비밀작전을 벌이는 것처럼’ 슬그머니 외숙모와 외삼촌을 삭제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007 기사 수정 작전’을 거쳐 현재의 문장 - “어릴 땐 고모가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만들고 고모부는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가 된 겁니다. 

사실 이 대목도 선뜻 이해는 안 갑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고모와 고모부가 명절 때 본가에 가지 않고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집에서 제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얘긴데,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중앙일보 기사는 네티즌들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사실상 ‘누더기’가 된 상태입니다.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독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라! 

문제는 해당 기사가 ‘수정에 수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중앙일보와 해당 기자의 태도입니다. 중앙일보 기사는 <‘3대 독자’ 차례상 첫 도전기>라는 제목이 포함된 일종의 ‘명절 체험기’입니다. 기사를 쓴 이병준 기자는 ‘명절 체험기’를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20년 넘게 수많은 차례‧제사상을 차려오셨다. 그러던 어머니가 지난해 ‘더 이상 제사상을 차리고 싶지 않다’며 ‘명절 파업’을 선언하셨다. 차례상도 차릴 겸, 그간 어머니의 고충을 이해하고 싶어 올해 명절 음식은 직접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런 기사에서 기자가 밝힌 ‘가족관계’는 기사의 진실성과 신뢰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기사의 뼈대가 되는 ‘핵심적인 요소’가 이미 흔들린 겁니다. 해당 기사가 네티즌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이 기사에 대해 중앙일보는 물론 해당 기자도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해명도 사과도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네티즌들은 “애썼다. 고치느라” “독자와 함께하는 성장형소설입니다. 모두 함께 참여합시다”와 같은 댓글은 늘어만 갑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요? 언론이 오보는 가급적 내지 말아야 하지만 기자가 신이 아닌 이상 오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팩트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오보가 나거나 팩트가 틀렸을 때 해당 언론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오보가 난 과정과 경위를 자세히 살피고, 독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운다면 오보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죠. 팩트가 틀린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언론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급적 대충 넘어가려 합니다. 과거에는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지금보다는 높았기 때문에 이런 행태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한국 언론에 대해 여전히 많은 분들이 ‘기레기’라는 단어와 연결시킵니다. 그만큼 신뢰가 낮다는 얘기입니다. 

중앙일보는 지금이라도 ‘기사 경위’를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이렇게 언론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대중들로부터 비웃음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오보나 팩트가 틀린 부분에 대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언론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관인 건, 오보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정이나 사과도 안 하는 언론이 ‘정치권이나 다른 분야’에 대해서 ‘순도 100%’ 윤리의식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이걸 독자나 시청자들이 수용할까요? ‘언론, 너나 잘해라’라고 돌을 던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지금이라도 ‘해당 기사가 나가게 된 경위’ 등을 독자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게 책임있는 언론이 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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