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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에 ‘열폭’한 이언주, 왜?

기사승인 2019.02.04  1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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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기승전 반시장-반자본’ 돌림노래.. 국민 분노 어디로 향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도시락 배달에 참여했습니다. 대통령이 찾은 곳은 ‘나눔공동체’(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관악센터)로 명절인 설을 맞아 결식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대통령은 최소한의 수행원과 함께 공동체를 방문해 도시락 포장을 한 뒤 관악구 일대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지역을 찾았습니다.”

   
 
   
▲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설 연휴를 앞뒀던 지난 1일, 청와대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여러 장의 사진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도시락을 포장하는 문 대통령과 도시락 가방 안에 담긴 문 대통령의 편지, 도시락 가방을 들고 주택가를 걷고 아파트를 직접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취약계층을 고려하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배려에 소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도시락 가방 여러 개를 직접 들고 나눔공동체에서 운영 중인 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했다”며 “도시락을 받는 청소년들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도시락 가방을 현관문에 걸어놓은 뒤 벨을 울리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 아파트에서 마주친 청소년과 청소년의 아버지가 문 대통령에게 “고맙습니다. 동생들과 잘 먹겠습니다”, “이번에 우리 아들이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한 답례인사 내용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와 윤종원 경제 수석 등 관련 인사에게 “행복도시락 활동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니, 직접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설 연휴 전 취약계층 방문은 대통령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국정 홍보의 일환이라고 해도 말이다. 앞선 31일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총리가 서울 광장시장을 찾은 것과 비교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문을 무척이나 못마땅해 한 이가 있었다. 바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이언주 의원의 분노, 그렇다면 박근혜는?

“그런 사진 찍고 홍보하시느라 수많은 경호인들 관계자들 동원되었을 텐데요, 본연의 일보다 엉뚱한 일에만 올인 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이제는 안타깝다기보다 분노가 치미는 게…. 저만 그럴까요?”

지난 3일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과연 이게 분노까지 할 일일까? 임기 동안 잊을만하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서민행보를 지지율 상승의 돌파구쯤으로 여겼던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잠시 복기해 보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2월1일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김영오 당시 서문시장 상인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6년 12월 초,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여 만에 첫 외부 행사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시장 상인들은 박 전 대통령이 10분 여 방문 동안 보좌진과 경호진, 취재진 등을 대거 동원한 데 대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냐”라며 분노를 쏟아낸 바 있다.

이 의원에게 묻고 싶다. 과연 문 대통령의 이번 취약 계층 도시락 배달이 누구에게 피해를 입힌 건지, 수많은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 시장 방문과 같이 과도한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행사가 맞는 건지 말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황 전 총리마냥, 전직 대통령이나 보통의 정치인들처럼 시장을 방문했다면 이 의원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 의원은 분노에 앞서 “감동해야 하는 겁니까?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이 갑자기 생각나는 군요”라고도 했다. 이어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걸 굳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어려운 이웃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걸 아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그 잘난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사회주의식 엉터리 경제정책 때문이란 걸 대다수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이젠 국민들도 다 아는데 차라리 청와대에서 왜 민생이 그렇게 어려운지 난상토론이라도 좀 하고 잘못된 경제정책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훨씬 국민들을 감동시킬텐데 말입니다”라고 자문자답했다.

해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이언주의 문 대통령 비판

이 의원의 논조는 해가 바뀌어도 변한 게 없었다. 소득주도성장 비판은 물론이요 문 정부의 경제정책을 “사회주의식”이라 규정하는 태도도 그대로였다. 이 의원은 더 나아가 “어쩌면 문대통령께선 직업을 잘못 택하신 듯합니다”라며 “본인이 옛날부터 스스로 대통령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지요”라며 무려 18대 대선 전 문 대통령의 태도까지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전방위적인 비판을 들고 나왔다.

“그냥 묵묵히 어려운 이웃들 돌아보고 봉사하는 그런 일을 하셨더라면 괜히 청와대 관계자들 동원되어 힘들 일도 없고, 엉터리 경제실험에 나라경제 희생되고 국민들 길에 나앉을 일도 없고, 되지도 않을 비핵화 믿으라며 되레 동맹국에 우리가 김정은 대변인 노릇이나 하며 국민들 불안하게 할 일도 없고, 자신만 정의라는 내로남불식 선민의식에 국민들 분노할 일도 없고, 공권력 국가기강 무너질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저도 이렇게까지 분노할 이유가 없겠지요.”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분노는 이 의원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이번 설 연휴, 문 대통령의 취약 계층 도시락 배달에 ‘열폭’했던 이 의원의 ‘모두까기’에 분노할 국민이 적지 않으리란 사실 말이다. 그러한 분노를 표출하려면, 적어도 공당의 국회의원이라면 ‘유투버’식 ‘아무말 대잔치’에 그쳐서는 안 될 일 아니겠는가. 허나 어쩌나. 그러한 주장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튜브를 통해 펼치는 것이 작금의 시대정신인 것을.

“대통령께서 북한제재 완화에만 올인 해서 유럽 다니시는 것보다야 민생현장을 가시는 게 백번은 낫습니다만…. 마치 선거운동 하러 가신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저 혼자일까요? 시장을 가셨으면 뭔가 상인들 애로사항도 듣고 경제 어려운 이유도 듣고 그러셔야 하는데 분위기를 봐도 그렇고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작년 11월 9일 이 의원이 역시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이 의원은 하루 전 문 대통령이 이강덕 포항시장과 함께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것을 두고 위와 같이 걱정을 늘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취약계층을 방문해도, 재래시장을 찾아도 ‘기승전 반시장, 반자본’이라 돌림노래를 부르는 이언주 의원. 밥상 정치가 활발히 이뤄지는 설 연휴, 국민들은 과연 누구의 행보에, 어떤 주장에 더 분노할까.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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