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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창성장도 안 들어가고 목포시민 의견도 안 듣고

기사승인 2019.01.23  09: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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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시민 “좀비 나올라 하는데 무슨 투기냐”…SBS, 지역주민들 목소리 ‘패싱’

   
   
▲ <이미지 출처=민중의소리 영상 화면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전라남도 목포를 22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수석부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한선교 ‘손혜원 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위원장, 곽상도·전희경·김현아·송석준 의원 등과 함께 전남 목포시 대의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둘러봤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생각해본다”며 “(투기 의혹) 사건은 오얏나무 밑에서 정말 오얏나무를 다 가져가려 한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손혜원 의원은 문화에 미친 것이 아니고 돈에 미친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현장을 검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겠다는 취지로 방문했지만 창성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민중의 소리 영상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공무원이 창성장을 안내하겠다고 하자 “들어갈 필요는 없고 여기까지만 보고”라며 안 봐도 된다고 했다. 

TF위원장인 한선교 의원은 방문한 장소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은 창성장을 가리키며 “여기가 뭐예요?”라고 물었고 현장에서 “창성장이요”라는 대답이 나왔다. 한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유한국당이 온다는 소식에 몰려든 주민들은 기대와 달리 의견도 듣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떠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사람 구경만 하고 가면 뭐 하나”, “왜 이걸 투기라고 하나, 나쁜 놈들이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한 주민은 민중의 소리에 “손 의원이 잘못했으면 처벌도 받아야지, 그런데 우리 원도심 주민들에게 그 분은 은인이다”며 “다 쓰러져가는 이 거리에 문화재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이렇게 사람들도 모이고”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여긴 뭐 좀비 나오는 거리 같다, 사람이 한명도 안 다니고 불빛도 없고 빈 가게가 허다하다”며 “이런 데를 투기로 모는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 의원이 건물 군데군데 사서 리모델링 하니까 동네가 살아날 것 같다”며 “솔직히 10년 동안 이 거리를 살린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손 의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창성장 리모델링하는 거 보고 이분이면 여기 살리겠다 싶더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다른 주민도 “내동 관심 없더니만 이제 와서는 내가 그거 유치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SBS <8시 뉴스>는 22일 <한국당 목포 가고..바른미래당, ‘이해충돌 방지법’ 추진>란 리포트에서 자유한국당의 목포 방문 모습을 담았다. 

SBS는 “손혜원 의원 조카 등 3명이 공동소유하고 있는 창성장을 비롯해 목포 현장을 찾은 한국당 의원들”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목포시민들의 목소리는 담지 않았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캡처>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23일 <언론 가치와 취재 관행 돌이켜보게 한 ‘손혜원 보도’> 기사에서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인정하더라도 다른 사안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도가 과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본질은 투기냐 아니냐인데, ‘게이트급’에 버금갈 정도로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언론의 과잉 보도 배경에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몰아붙이는 식의 잘못된 관행이 작동했다는 지적도 있다”며 “결국엔 언론과 취재원 간 대결로 비화하고, 끝장싸움 양상으로 흘렀다”고 비평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는 “취재원과 관계를 승패로 놓고, 언론이 이겨야 한다는 잘못된 관행이 나타난 것이다, 취재원을 굴복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가”라고 했고 중앙일간지 국장급 기자는 “독자들은 언론의 의혹 제기, 음모론 모두 믿지 않았다, 정보를 취합해서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캡처>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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