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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성폭력-은폐-재발’ 반복.. “국정조사로 발본색원”

기사승인 2019.01.14  12: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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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국회, 정쟁위한 특검·청문회 골몰 말고 여성들의 용기에 응답해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조재범 성폭행’ 폭로로 ‘체육계 미투’가 힘을 얻고 있다. 심 선수에 이어 유도선수 출신 신유용 씨가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실명으로 밝히면서 체육계 전반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코치의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코치로부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신 씨가 침묵하자 코치는 더 자주 불러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차례 정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치는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 씨는 “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그런 내용의 메시지가 있다면 내 잘못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게 단연코 절대 없다”고 반박하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신 씨는 현역 선수임에도 어려운 용기를 내 준 심석희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저는 운동을 그만 두고 ‘미투’를 한 거잖아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해요.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예요.”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6월,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사진제공=뉴시스>

체육계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체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조속히 전수조사에 착수해서 체육계에 만연한 비리를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성폭력-은폐-재발이라는 싸이클을 반복하게 만드는 체육계 내부의 권력을 바꾸지 않고는 제2의 조재범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우리당의 심상정 의원은 2008년도에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인 박찬숙 감독과 함께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무엇이 바뀌었나”라며 “이제라도 숨어있는 조재범, 그리고 그 조재범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이들을 발본색원하는 인적청산이 단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계 내부의 과감한 적폐청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스포츠계의 폭력,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정조사가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며 “정쟁을 위한 특검, 청문회 문제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국회는 이 엄청난 용기를 낸 여성들의 외침에 먼저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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