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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기마저 끊은 ‘하늘감옥’ 두 노동자.. “인도주의 위기 상황”

기사승인 2019.01.07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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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단체 “물과 효소도 거부 ‘극한의 단식’.. 우리사회, 이들의 목소리에 급히 응답해야”

75m 굴뚝에서 422일째 농성 중인 박준호‧홍기탁 씨가 곡기마저 끊는 극한의 상황에 몰리자 금속노조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전날 박준호‧홍기탁 씨가 기한 없는 단식을 공식화 하자 차 지회장을 비롯한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 발전소 굴뚝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두 사람의 의지는 확고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가 “밑에서 투쟁을 계속할 테니 위에서는 단식을 풀어달라”며 “도저히 안 되겠다면 물이나 소금이라도 올려 보내도록 밧줄을 내려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뜻은 고맙지만 철회할 수는 없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75m 굴뚝 위 홍기탁, 박준호 무기한 단식 선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출처=차광호 지회장 페이스북>

29일째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합섬 파산 이후, 공장에서 저희는 5년을 지켰다”며 “고용, 노동조합 인정, 단체협약 이행을 합의했지만 김세권 사장이 먹튀했다. 그에 맞서 싸웠고, 408일을 굴뚝에 올라가 투쟁해왔다. 그래서 합의한 게, 파인텍(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사측은) 그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파인텍 동지들이 곡기를 끊을 수밖에 없는 것은 회사가 해도 해도 너무하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두 노동자의 단식 결정에 대해 “김세권 대표가 합의했던 약속을 지키도록 만들어가기 위해,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단식만은 막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세권이 정확하게 책임지고 경영해, 공장이 잘못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이 싸움을 접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공 농성자들은 현재 체중이 50kg 이하로 감소하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체중이 10kg 가량 감소해 50kg 이하까지 떨어진 이들이 무기한 단식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기온이 매우 떨어지는 날씨에 단식 과정에서 체온 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점, 혹한 때문에 하루 두 끼 찬 음식으로 버텨 소화기관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면서 “두 차례 혹한의 겨울과 폭염을 온 몸으로 견뎌내느라 체력이 저하되어 있고, 비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면서 발생한 허리, 무릎 등 관절 통증도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건의료단체는 “물과 효소도 거부하는 극한의 단식을 진행하며 배터리까지 끊어 이제 지상과 연락조차 잘 닿지 않을 이 두 노동자가 처한 상황은 말 그대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라고 경고하고는 “우리 사회는 이들의 목소리에 한시 급히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파인텍 자본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켜 즉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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