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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KBS 챌린지’ 지목했으나..정양석 맛집 소개

기사승인 2019.01.07  1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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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캠페인 나설 시간에 언론 민주주의 후퇴시킨 과거 반성해야

   
▲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 김제동(좌)씨가 고정 코너 ‘이준석, 신지예의 잘못된 만남’의 이준석(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지예(중) 녹색당 공동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KBS 화면캡처>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제동 씨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당과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기 때문에 KBS에 나오면 안 된다는 법, 규정, 조항, 원칙 하나라도 있나. (그런 걸) 가져오시면 제가 설득당하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본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KBS특위 발족에 대한 언론노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KBS본부 이경호 본부장은 위와 같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이 본부장은 “수신료 분리징수든 인상이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논의에 응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사실과 다른 근거로 KBS를 흔들지 말아달라”고 못 박았다. 자유한국당이 <오늘밤 김제동>의 진행자 김제동의 출연료를 걸고넘어진 것에 대해서도 “1년 내내 생방송으로 밤늦게까지 방송을 하는데 7억 못 주고서는 섭외할 수가 없다”며 “시장가를 알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오전 자유한국당은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이러한 왜곡을 보여주고 편향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KBS에 대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주말이던 지난 5일 <KBS 수신료를 거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위한 캠페인 성격의 이 글과 사진은 그러니까 나 원내대표가 이 KBS 문제에 대해 총대를 메고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인장’과도 같았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목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유리 맛집 소개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박대출 의원님의 지목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함께합니다.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함께해주실 세 분으로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을 모십니다. 정권의 방송 아닌 국민의 방송을 위하여!”
  
안경을 쓴 나경원 원내대표가 두 손으로 X자를 그렸다. KBS2 로고가 선명한 TV 모니터 앞에서였다. 이름하야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라는 릴레이 캠페인을 벌리겠다는 듯,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지명했다고 밝히며 뒤이어 세 명을 더 지목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은 소셜미디어 상 캠페인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유한국당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SNS 운동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KBS 수신료를 거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나경원 원내대표 페이스북>

그런데 어쩌나. 원내대표가 당의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을 소환했다. 하지만 이 세 사람 모두 7일 오전까지 나경원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다시피 한 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특히 정양석 부대표는 7일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곰치생태전문점의 사진을 잔뜩 올리는 등 수유리 맛집을 소개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가 7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다시 이 챌린지를 언급했다. 

“비대위원장님께 제가 공식적으로 요청 드리는 것인데 제가 사실은 비대위원장님을 지명했어야 했는데, 저희가 지난 금요일 KBS 수신료 분리징수, 수신료 거부 특위를 출범했다. 그래서 ‘K 수거 챌린지’ 이러니까 박대출 의원께서 제안한 것인데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용 보시고 비대위원장님께서도 참여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당연히 김병준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주말 이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 당연히도 나 원내대표가 홀로 고군분투한 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는 언론의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의 지목을 받은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래와 같이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방금 원내대표님께서 비대위원장님을 지목하셨지만 KBS의 헌법 파괴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주관으로 ‘KBS의 수신료 거부’ 챌린지, 줄여서 ‘k수거’ 챌린지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 애잔한 민주주의 후퇴 세력

“지긋지긋한 색깔론에 기댄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당이 이제는 애잔하기까지 하다.”

지난 4일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천명한 자유한국당을 이렇게 비꽜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언론의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현재의 KBS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는 같은 날 나 원내대표가 KBS가 ‘헌법파괴’를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데 대한 ‘미러링’이라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언론의 자유를, 언론의 공정성을 뒤로한 채 언론의 자유를 악용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파괴하고 있는 KBS의 이러한 헌법파괴를 저지하고, 또 국민들의 수신료를 거부하고, 또 수신료에 대해서 강제징수를 금지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한 KBS의 편향성을 바로잡고자 한다.”

애잔하다. 마치 빼앗긴 들을 되찾으려는 나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의 KBS 옥죄기가 말이다. 더욱이 아무런 국민적 호응을 받지 못하는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과 같은 캠페인을 이어나가기 위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동참을 읍소하는 나 원내대표의 모습이 애잔하기 짝이 없다. 

자유한국당은 언론노조의 비판대로 과연 언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기억해야 마땅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여당이던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양대 공영방송을 어떻게 ‘마사지’ 했는지를 말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KBS와 MBC를 망가뜨리는데 앞장섰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일성은 아직도 생생하다.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와 같은 애잔한 캠페인에 앞장 설 시간에 그 ‘역사’를 복기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일이지 않을까. 

   
▲ <사진출처=미디어몽구 영상 화면캡처>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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