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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수신료 인상안 단독 상정’ 했던 자한당.. 이젠 거부운동?

기사승인 2019.01.04  17: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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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나경원이 말한 ‘양구구육’은 자한당에 딱 맞는 사자성어”

자유한국당이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 인터뷰 등을 문제 삼아 KBS 수신료 강제징수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서자, 언론노조가 “저열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멈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위-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겸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 징수 특위 연석회의’에서 “KBS 일부 보도 프로그램의 편파성 시비가 계속되고 있고 국민은 이 같은 공영방송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언론 공정성을 뒤로한 채 언론 자유를 악용하고 헌법을 파괴하고 있는 KBS 헌법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고 강제 징수를 금지함으로써 KBS의 편향성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했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이정현 의원 사례를 언급, “언론의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현재의 KBS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영방송이 암흑기에 접어든 2008년, 그 암흑기의 시발점이 됐던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사건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건을 기억하느냐”고 반문하고는 “모두 자유한국당이 집권당시 얼마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안간힘을 썼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무리하고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과거를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잃고도 여전히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이번에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다시 공영방송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에 “수신료를 볼모로 KBS를 길들이려는 과거의 못된 버릇을 이제라도 제발 버리기 바란다”며 “혹시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KBS를 길들이고 이를 통해 답보상태인 자칭 보수애국세력을 결집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정치적 의도라면 분명히 실패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자한당의 ‘KBS특위’ 발족을 “명백한 언론장악 시도”라고 규정,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겁박에 대해 시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5월 8일, 텔레비전방송수신료 인상 승인안을 위해 여당(현 자유한국당) 단독으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미방위 회의실에서 당시 한선교 위원장이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입장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 시절에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보이콧한 미방위 회의를 단독 소집해 KBS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강행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국민의 방송’ KBS의 수신료가 34년간 묶여 있기 때문에 재난 방송을 위해서라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폈었다.

☞ 관련기사 : [SNS] 새누리, KBS 수신료 인상 단독 상정 ‘맹비난’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나도 원하는 거긴 한데, 자한당 입에서 이 소리가 나온다는 게 웃기는 일이다(어**)”, “이러다가 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그 동안 적자가 누적돼서 수신료 2배 3배로 올려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서울**)”, “이명박근혜 때 자한당은 악착같이 수신료 걷어가 놓고 웃긴다(산넘고***)”, “지들 핥아대고 지들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 ‘언론자유’, ‘수신료 인상 검토’, 지들 눈에 조금 거슬리니 ‘언론 공정성 훼손’, ‘언론자유 악용’, ‘수신료 거부운동’ 협박!(돌고***)”,

“집권시절에는 수신료 올려야 한다고 난리더니..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흰바다**)”, “이정현이가 KBS국장한테 전화 걸어서 세월호 보도 잘해달라고 하고 공영방송 KBS를 땡전뉴스처럼 주무르던 너희가 할 말은 아니지(저스**)”, “이명박 때 언론 장악하고 박근혜 때 수신료 인상 추진했던 자들이 정권 바뀌니까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반대로 행동하는.. 나경원이 말했던 ‘양두구육’은 자한당한테 딱 맞는 사자성어다(락앤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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