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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아닌 삼성에 충성한 TV조선, 언론 자격 없다

기사승인 2018.12.29  1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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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칭송 경연대회’하는 TV조선, ‘이재용 집터’까지 극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에서 오랜만에 ‘삼성’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단을 내린 11월 14일에도, 한국 거래소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려 주식 거래가 재개되었던 12월 10일에도 다루지 않던 ‘삼성’ 이슈를 드디어 꺼내든 겁니다. 늦었지만 삼성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려는 의도였을까요? 아닙니다. 진행자 윤정호 앵커는 “삼성가 이야기가 오늘 두 개가 동시에 올라와서”라고 운을 띄웠으나 그 두 가지 이야기는 분식회계도, 분식회계 이면의 ‘불법 경영승계 시도’도,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일까요? TV조선의 전한 두 가지 소식은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부호 딸 결혼식 참석, 그리고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자녀 종합 발표회 참석이었습니다. ‘삼성 일가 팬클럽 뉴스’라 해도 손색없는 방송입니다.

‘분식회계’ 대신 ‘인도 부호 결혼식 참석’ 조명한 TV조선

TV조선 <이것의 정치다>(12/12)는 이틀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 결정으로 여론의 분노가 일고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3일전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인도의 한 결혼식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아시아 최고 부호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딸의 결혼식에 이재용 부회장도 초대받았다는 겁니다. 패널들은 이 결혼식에 ‘초대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하고 중요한 일인지 칭송하기에 바빴습니다. 대체 이런 방송을 왜 시청자가 봐야하는지, 이 방송에서 보도 가치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방송입니다.

윤정호: 이현종 위원 그러면 이재용 회장은, 초청장을 받고 간 걸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그렇죠?

이현종: 사실 이 회장 같은 경우는 원래 섬유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원래 인도가 지금 13억 인구가 되지 않습니까? 섬유업을 하다가 모든 분야, 지금 철강 등등 다 이제 손을 벌려서 지금 특히 GO라는 통신회사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삼성과의 전략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지금 우리도 곧 5G가 내년부터 상용화되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전략적 관계 때문에 이런 CEO들이 초청됐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유명한 분들이 다 초청이 됐습니다.

(중략)

서정욱: 정말 이름을 들어본 세계 기업의 거물급. 예를 들어 골드만 색슨이라든지 JP모건. 이런 데 최고경영자라든지, 에릭손이나 노키아 HP 휴렛팩커드. 이런 경영자까지 정말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인 다 모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힐러리 클린턴, JP모건 등 세계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결혼식에 이재용 부회장도 초대받았으니 참 대단하다는 겁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뉴스입니다.

   
▲ 암바니 결혼식의 한 장면, TV조선(12/12)

진행자가 숨기지 않은 삼성 향한 ‘애착’, 이게 무슨 언론인가

패널 한민수 전 국민일보 정치부장의 경우에는 비판적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진행자의 반응입니다.

한민수: 돈도 1억 달러 이상 들고 물론 초대장을 발송한 사람들만 했으니까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 오너가 가서 네트워크도 쌓고 비즈니스도 있겠죠. 그런데 본인도 가는 걸 고민했답니다. 고민했는데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는 재판도 앞두고 있고 여러 가지 국내 여론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걸 선뜻 가기보다는 이런 데에서 진짜 옆에 참모들 같은 사람들이 정무적인 판단도 해서 꼭 이런 데 가야 하느냐. 정중하게 예의를 구하면서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선뜻 갈 자리는 아니었지 않으냐, 생각되고.

윤정호: 알겠습니다. 그런데 뭐 일리 있는 말씀이신데 저게 보여드리는 게 초대장이랍니다. 초대장이 무슨 케이크같이. 엄청난 역시 세계적인 갑부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초대장도 굉장히 특이하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선물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암바니 결혼 초청장 여는 영상자료 내보낸 TV조선 (12/12)

본인이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만큼 꼭 갈 필요 없다는 지적에 진행자는 재빠르게 ‘성대한 초대장’으로 방향을 바꿔버린 겁니다. 비판적 견해는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더 황당한 장면도 있습니다. 삼성 일가는 부절절한 행동을 할 리가 없다는 ‘충성 발언’이 진행자 입에서 나온 겁니다.

김종래: 비즈니스 차원에서 저거 결혼식에 삼성이 무슨 스폰서를 하거나 이런 게 아니고 축하 하객으로 가는 것 자체는 그렇게 크게 비난만 할 게 아니지 않은가. 가령 이재용 부회장이 우리나라에서 저와 유사한 형태의 결혼식을 자녀를 위해서 그랬다면 그거는 비판의 대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윤정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이 자녀의 호화 결혼식을 할 리가 없답니다. 진행자 윤정호 앵커는 이 대담을 마무리하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초대받았다는 건 그나마 인도의 최고 통신 재벌과 유대를 갖는다는 것, 사업적으로는 괜찮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라며 삼성에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하면 ‘자녀 종합발표회 참석’도 뉴스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가 다룬 두 번째 ‘삼성 소식’, 이부진 씨가 아들 종합 발표회에 매번 참석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제 자체로 과연 뉴스 거리가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이 사안에도 TV조선은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윤정호 앵커는 “재벌 딸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인데 열혈 엄마, 자녀의 종합 발표회 같은 데 참석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다는데요”라며 운을 뗐고, 한민수 씨는 이부진 씨에 대한 과도한 정보를 덧붙였습니다.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아들 학교 행사 참석 사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아들 학교 행사 참석 상황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래픽,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

한민수: 이부진 사장하면 아버지, 지금 병중에 있는 이건희 회장이 가장 아끼고 본인을 닮아서 일에도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보다는 엄마로서, 또 아들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다니는데 종합 발표회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이 됐나 봐요, 아이가. 그래서 매년 이렇게 가고 있답니다, 1학년 때부터. 그래서 아이 엄마로서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을 도대체 왜 알려주는 걸까요? 이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신의 생업을 하면서 아이들 학교 행사에도 참여합니다. 이부진 씨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습니다. TV조선은 ‘삼성 일가’의 일상,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특별한 일처럼 과대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부진 씨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상당히 경영 성과를 보면 주목할 만한 그런 성과를 매출이나 모든 면에서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평가됩니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있죠. 거기서 매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고 해서 선정을 해요, 100인씩. 그런데 그것이 매년 그 안에 들어가고 그게 지난해 93위에서 다시 86위로 올랐다는 거죠”라고 칭송했습니다.

‘삼성 칭송 경연대회’하는 TV조선, ‘이재용 집터’까지 극찬

이 ‘삼성 칭송 경쟁’에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경영실적 설명하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

이현종 : 최근에 면세점 관련해서 이게 사실 우리가 중국 관광객들이 줄면서 면세점이 다 힘들어졌잖아요. 그런데 유일하게 삼성 이부진 회장이 하고 있는 신라 같은 경우만 매출이 굉장히 올랐어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사실은 국내보다는 싱가포르나 홍콩 쪽으로 많이 진출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내에서는 상당히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해외에서 굉장히 흑자를 많이 얻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이번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 있는 많은 면세점들이 조금 어려웠는데 오히려 신라만큼만 매출이 올랐기 때문에 나름대로 경영 능력을 상당히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분석은 대체 누가하는 겁니까? 바로 TV조선이 하고 있죠. 이현종 씨는 이부진 씨의 경영 성과를 상세하게 사례를 들고 타사와 비교해 칭찬했습니다. 삼성 일가 스스로 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선전을 언론이 해주고 있는 겁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현종 씨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까지 상세히 전달해준 대목입니다. 이사의 경위부터 시작해 상세한 위치, 평수, 지어진 시기까지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배산임수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보통 좋은 지역은. 뒤에는 남산이 있고 앞에는 한강이 있어서 또 강도 보면 보통 풍수지리를 보면 물이 이렇게 흘러들어오는 쪽, 보이는 쪽이 있는 집이 좋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지역 자체가 보면 굉장히 지역적으로 아주 좋은 지역입니다”라며 집터까지 호평했습니다. TV조선 출연자들이 경쟁적으로 삼성 일가를 칭송하는 와중에 이현종 씨의 압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 아닌 삼성에 충성한 TV조선, 언론 자격 없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는 삼성 관련 사건에 아무 문제의식이 없는 수준을 넘어, 삼성을 전방위적으로 옹호, 찬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TV조선 시청자에게는 분식회계나, 이재용 씨의 재판은 없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TV조선의 세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좋은 집을 지어 좋은 터로 이사하는 것, 초호화 결혼 축하연에 초대되어 성과를 과시하는 것, 이부진 씨가 아들 종합발표회에 꼭 참석하는 일만이 중요합니다. 삼성이 만든 삼성의 세계에 갇힌 언론입니다. ‘게이트 키핑’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보도 가치를 판단하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더구나 이런 황당한 찬양 방송을 진행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가히 연구 대상입니다. TV조선이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재승인 취소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12)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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