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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알릴레오’ 구독자 15000명 육박, 이유 들여다보니..

기사승인 2018.12.28  1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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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문재인 정부 언론 공정성 개선 40.2% vs. 후퇴 34.9%

‘공정성 개선 40.2% vs. 후퇴 34.9%’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공정성이 개선됐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이렇게 가히 백중세라 할 만 했다. 27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언론 공정성 개선 여부를 묻는 조사에 개선되었다라는 응답은 후퇴되었다라는 응답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개선되었다라는 응답은 17.0%, 약간 개선되었다라는 응답은 23.1%였고, 약간 후퇴되었다 11.4%, 매우 후퇴되었다 23.6%였다. 또 비슷하다는 응답은 23.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였다(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미디어오늘>은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 3.1%P이고, 응답률은 4.9%였다). 

이를 두고 <미디어오늘>은 “집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능력과 언론 공정성 개선 기대에 후한 점수를 줬던 각종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집권 3년차로 넘어가는 시점에 언론 공정성 개선 여부에 대한 답변이 대등해진 것은 여러모로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돌이켜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 간섭 사건과 같이 박근혜 정부에서 언론 공정성이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또 KBS와 MBC의 양대 파업에서 볼 수 있듯, 언론 공정성 이슈는 지난 정부 내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 공정성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게 되는 시점에서 언론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백중세로 나왔다는 사실은 그만큼 언론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가짜뉴스의 범람이 주는 피로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해 지는 대목이라 할 만 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를 좀 더 살펴보자. 

언론 공정성 개선에 대한 갈리는 시각, 왜?  

<미디어오늘>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언론 공정성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지자(451명) 중 언론 공정성이 개선됐다는 응답(65.2%)은 후퇴되었다 응답(15.6%)보다 많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자(251명) 중 언론 공정성이 개선됐다라는 응답은 7.2%에 그쳤고, 후퇴되었다라는 응답은 69.8%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매우 잘한다라고 평가한 277명 중 개선됐다는 답변은 68.4%였고, 매우 잘 못한다라고 평가한 309명 중 76.5%가 후퇴됐다라고 답변했다. 문재인 정부에 후한 평가를 주는 국민들일수록 언론 공정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일수록 언론 공정성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조사도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지난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중 신뢰도 부문을 보면,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5점 만점에 2.76점으로 2017년 대비 0.35점 하락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번 조사가 지난 6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한국갤럽에 의해 전국 성인남녀 504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종이설문 병행)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1.4%포인트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의 신뢰도 점수가 2.68점이었고, 지난해 3.11점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8년의 신뢰도 결과는 확실히 떨어진 셈이다. <미디어오늘>은 이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자 중 5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3.4%가 언론의 공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집단으로 대통령과 청와대를 꼽은 것을 봤을 때 언론의 공정성 문제를 대통령 지지와 연결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즉,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 즉 자유한국당 지지에 가까운 성향일수록 언론의 공정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최근 TV홍카콜라의 가파른 구독자 수에서 볼 수 있듯,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들일수록 기존 언론을 불신하고 보수 유튜브 채널이나 SNS 가짜뉴스를 선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를 종합하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론으로 인해 유튜브 채널과 가짜뉴스들의 범람이 초래됐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작금의 상황은 여러모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갈 수밖에 없는 시대인 셈이다. 

유시민의 팟캐스트에 쏠린 관심, 이유 있다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 현 이슈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의 정책과 철학에 대해 재조명하고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현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그러한 의제의 정책적 해결 방안 등의 뿌리가 되는 참여정부 등 민주정부 정책을 바로 알리고자 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Podcasts)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방송 의도다. 이 ‘알릴레오’ 방송에 대한 구독 열풍이 가히 폭발적이다. 채널 개설 하루만인 28일 오전까지 무려 15,000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았다. 

   
▲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사이트는 27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채널명을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팟빵 홈페이지 캡처>

앞서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 참석,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나 한다”며 유튜브 방송 개설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반지성주의와 혹세무민 사이, 이렇게 올드 미디어에 대한 불신과 신뢰의 목소리는 진보와 보수 양 측에서 모두 터져 나오는 중이다. 전통적인 보수매체에 대한 진보층의 불신은 여전하고, 공정성을 회복했다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보수층의 불신은 보수 유튜브 채널의 범람을 불러왔다. 그 사이에 균형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쏠린 관심도 그 중간 어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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