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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동자 ‘하늘감옥’ 409일.. 성탄절에도 “저기 사람이 있다”

기사승인 2018.12.25  12: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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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승구 신부 “옳고 그름의 문제 떠나 ‘인간’에 초점 맞췄으면…”

파인텍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세운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408일)을 갱신했다. 성탄절인 오늘은 홍기탁, 박준호 씨가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75m 굴뚝에 오른 지 409일째 되는 날이다.

땅에서의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을 세운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은 16일째,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등의 연대 단식도 8일째를 맞았다.

   
▲ 지난 18일 오전 스타플렉스(파인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단식 농성 돌입 계획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승구 신부는 25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식에 나선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라며 “409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숫자다. 이 숫자 동안 굴뚝에 올라가 있던 이들을 내려오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기탁, 박준호 씨가 굴뚝에 오른 이유에 대해 “2015년 7월7일에 차광호 지회장이 스타케미칼 굴뚝 위에서 408일 농성하고 내려오면서 ‘고용보장’, ‘노조인정’, ‘단체협약’ 이 세 가지를 합의했다. 이렇게 해서 파인텍이라는 자회사가 만들어졌는데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아서 약속한대로 지켜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거고 회사 측에서는 못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이라고 전했다.

굴뚝에 오른 노동자들이 408일을 넘기고도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나 신부는 “(사측과 협의하면서) 조금 양보를 하고 양보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정말 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굴뚝으로밖에 올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확실하게 우리 요구를 들어줄 안전장치가 있지 않고서는 내려오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중재에도 사측이 완강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화 자체가 완전히 끊겨버렸다. 그 사이에 미움도 오해도 더 많이 쌓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나가다 보면 접점이 생길 것이고 접점이 생겨야 양보도 있고 타협도 있고 할텐데 그 조차 없으니 서로 답답한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건 누가 옳다, 그르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승구 신부는 “사실 저도 부끄러운 점이 400일 이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며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 이런 염원만 있었을 뿐이지, 자주 잊어버리고 지나가면서도 ‘저기 사람 있는데’라고만 생각했지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저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 가족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인격이 있는 사람, 자기 역사가 있는 사람, 소중한 것들을 간직한 사람이 저기 있다고 생각을 좀 더 해주셨으면 한다”며 “그런 마음들이 모아진다면 어떻게든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라도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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