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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 발언 녹화해 힘 실어준 문 대통령

기사승인 2018.12.17  15: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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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같은 예산으로 360명 의원들 쓰는 게 국민들에게 이득…함께 설득하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선거제도 개혁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녹화하게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문희상 의장을 오후 5시30분부터 30여분간 면담하면서 “큰 틀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주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문희상 의장에게 “2012년 대선 때도, 지난번(2017년) 대선 때도, 제가 당 대표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혁 안을 기본으로 해서 여야가 합의를 본다면 얼마든지 대통령으로서 함께 의지를 실어서 지지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단식 중이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금 단식하는 대표님들도 건강이 아주 걱정이 되는 상황이니 큰 틀의 합의로 단식을 푸시고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카메라 등 녹화장비를 집무실로 가져오게 해 자신의 이같은 발언을 녹화하게 했다. 

한겨레신문,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문 의장에게 “10분 정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녹화장비를 가져오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비공개·비공식 회동임에도 카메라로 녹화하게 한 것은 사실상 대통령이 확고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진심이 정확하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국회로 보내 손학규‧이정미 대표에게 문희상 의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 임종석(왼쪽 두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첫번째) 대표, 정의당 이정미(왼쪽 세번째)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임 비서실장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전달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열흘 간의 단식 후 17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5당이 합의하고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합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각 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청와대를 방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 지지 의사를 밝혀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내년 1월 선거법 개정안 처리와 4월 국회의원 선거구 확정을 위해서는 12월 합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여야 합의는 5당은 물론 문희상 의장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맺은 결실”이라며 “헌정사에 이런 협력이 구현된 적은 없다”고 무게감을 더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만큼 국민들께서 선거제도 개혁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합의 실패는 모두의 패배가 될 것이고, 성공은 모두의 성공이 된다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개혁공동행동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 개혁 관련 여야 5당 합의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여야 5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합의문에서 10%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의석확대 부분을 더 과감히 확대해 360석으로 늘리는 한편, 2019년 1월로 정해진 합의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5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세부방안을 논의해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합의문에서 10%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의석확대 부분을 더 과감하게 확대해 30석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여론과 관련 “국회예산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각 정당이 책임있게 약속하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내놓는다면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똑같은 예산으로 300명이 아니라 360명을 쓰는 것이 국민들에게 이득’이라는 점을 시민사회와 정치권, 학계가 함께 설득해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1월이라는 합의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3월15일 선거구획정시한을 지킬 수 있다”며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국민들이 성난 분노가 기득권 국회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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