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조선·동아엔 없다

기사승인 2018.12.14  08:38:21

  • 0

default_news_ad1

- [신문읽기]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에 관심조차 없는 ‘자본권력’ 언론들

<기계에 끼어 사망한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4시간 방치>(한겨레 12월12일 1면)
<‘풀코드’ 당길 한 사람만 있었어도…그는 살았다>(한겨레 12월13일 1면) 
<4년전에도 똑같은 ‘비정규직 참변’…변한 게 없다> (한겨레 12월14일 1면)

한겨레가 지난 12일부터 오늘(14일)까지 1면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와 관련한 문제점을 연속해서 짚고 있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은 경영 효율만 중시한 민영화와 외주화가 노동자의 안전을 얼마나 위협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영화된 회사에서 안전 설비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고, 수익구조가 열악한 하도급 업체들은 인력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타까운 ‘참변’ … 조선·동아는 ‘외면’

오늘(14일)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숨지는 이는 해마다 7~8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해 기계·기구에 몸과 옷이 끼여 숨진 노동자는 102명이었는데 해마다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이렇게 숨진다는 것이고 △전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가운데 끼임(협착) 사고 사망자는 10명에 1명꼴로 ‘추락’ 다음으로 많습니다. 

이런 통계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김용균 씨 사망’이 개인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겁니다. 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목해서 보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상파 3사와 JTBC 그리고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 많은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단순 사건 사고’로만 접근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주목하려 노력한 점이 특징입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오늘(14일) 서울신문이 1면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도 눈길을 끕니다. <용균씨 죽음 은폐하려 언론동향부터 챙겼다>인데요, 보도 내용을 보면 사측의 대응에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서울신문이 서부발전의 ‘태안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 점검 중 안전사고 보고´라는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언론 동향’ 항목이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11일 오전 사고 발생 이후 서부발전 산업안전부가 작성했는데 어이가 없는 건 ‘언론 동향’에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는 겁니다. 

서울신문은 “김(용균) 씨의 죽음이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촉구하는 팻말을 든 인증사진을 남기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발전소에서는 김용균 씨 이전에도 11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으나, 한 번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김용균 씨 사망과 관련해 지금까지 발전소 측이 보인 태도는 문제가 많습니다. 김용균 씨가 컴컴한 작업장에서 생명줄 같은 안전모 랜턴이 없어서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경찰 신고도 늦게 한 채 하청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직원들 입단속부터 시켰다는 동료들 증언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사고 발생 직후 ‘언론동향’부터 챙기고, 직원들 입단속부터 나선 발전소 측의 행태는 지금까지 ‘그들’이 비슷한 사고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이 ‘이런 문제점’을 계속 주목해서 보도하지 않으면 이들은 ‘구조적인 문제점’ 해결에는 관심도 두려 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태도로 나오지 않을까요. 몇 번을 강조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이미지 출처=서울신문 홈페이지 캡처>

지면에 기사 한 줄 없는 조선·동아 … ‘반노동’ 이전에 기본적인 인권개념도 없는가

그런 점에서 조선·동아일보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들 신문이 노조에 적대적이고, 노동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김용균 씨 사망’은 노조나 노동문제 이전에 ‘인권과 안전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조선·동아일보 지면에는 ‘기사 한 줄’ 실리지 않고 있습니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지난 12일부터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언급하며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태도입니다. 

중앙일보는 어제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오늘(14일)자 12면에서 <비정규직 끼어 숨졌는데…태안화력 “컨베이어 빨리 돌려라”>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하더군요. 하지만 조선·동아일보는 지난 12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침묵입니다. 

KTX 열차 탈선과 노후화된 열수관 사고는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유독 안전과 관련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는 외면으로 일관합니다. 안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한 채 조선일보가 오늘(14면) 주목한 기사는 ‘반노동’ ‘반노조’로 일관돼 있습니다. 제목만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집회 불참한 동료는 ‘블랙리스트’… 일자리 뺏고 업계서 완전히 추방> (조선일보 1면) 
<“비노조원 내보내라… 회사 박살내겠다” 공장 돌아다니며 협박> (조선일보 3면)
<폭력에 공갈·협박, 근로자 내쫓았는데… 그들 세계에선 “양심수”>(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지난 13일자 12면에 <30년도 안된 강남 15층빌딩 붕괴 조짐… ‘삼풍 악몽’에 가슴 철렁>이란 기사를 큼지막하게 실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인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5층짜리 주상 복합 건물이 붕괴 조짐을 보여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는 내용입니다. 

조선일보는 강남 한복판에서 15층짜리 건물이 붕괴 조짐 정도는 보여야 지면에서 기사가 나가는 걸까요. 동아일보가 어제(13일) 2면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은 <코레일이 유지보수까지 맡아 ‘구조적 안전부실’>입니다. 

코레일의 구조적 안전부실 문제는 주목하면서 왜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을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점’은 외면하는 걸까요. 조선·동아일보가 보기엔 ‘비정규직 노동자’는 국민에 포함되지 않는 걸까요. <김일성 둘째부인 김성애 사망 확인>(12월13일자 동아 8면)까지 보도하면서 왜 비정규직 노동자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외면하는 건지 묻고 싶네요.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한국타이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의무 없다” 대법 판결 1면에 실은 동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를 외면한 동아일보는 오늘자(14일) 1면에 <대법 “한국타이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의무 없다”>라는 기사를 크게 실었습니다. 그리고 4면에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대법원 결정 앞둔 5개 기업 촉각>이란 제목으로 관련 기사도 배치했습니다. 

철저히 기업 입장을 두둔하는 기사입니다. 동아일보가 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에 침묵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상징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하청노동자지만 우리도 국민이다. 죽지 않게 해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정부와 국회가 아니라 조선·동아일보 기자들이 먼저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에 관심없는 ‘자본권력’ 언론들 – 이들을 개혁하지 않고선 ‘위험의 외주화’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사진GO발

1 2 3 4
set_P1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