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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세상은 분노 교계는 잠잠

기사승인 2018.12.01  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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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81]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 돕는 정혜민, 김디모데 목사

11월 초 인천 새소망교회 부목사인 김다정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예하운선교회 소속 김디모데 목사와 브리지임팩트사역원 소속 정혜민 목사 등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여성 청년들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김다정 목사와 이를 덮으려고 했던 그의 아버지 김영남 담임목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다정 목사의 면직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3주가 지난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 지난달 27일 서울 상암동 커피숍에서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를 돕는 정혜민, 김디모데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정혜민, 김디모데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를 돕는 정혜민(좌), 김디모데(우) 목사 ⓒ 이영광 기자

- 인천 새소망교회 김다정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사건이 크게 문제된 게 2~3주 정도 된 거 같은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정혜민 목사(이하 정): “기자회견 한 이후로 친구들이 마음잡고 잘 지내고요. 저희도 법적 대응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한국 여성변호사회에서 이 사건을 맡아 주셔서 변호사 다섯 분이 저희와 함께하시고요. ‘탁틴 내일’이라는 그루밍 성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도움 주겠다고 하셔서 법적으로 준비하는 상태입니다.”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세상은 분노하는데 교계는 잠잠

- 보도를 보니 26일 가해자인 김다정 목사가 사직했다던데.

정: “일단 저희가 원했던 건 김다정 목사 면직이었는데 보도에 나왔다시피 노회는 면직이 아니라 사직을 시켰잖아요. 저희는 경악스러운 일이죠. 왜냐면 이게 단순히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너무 많고 어떻게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른 목사를 사직 처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사직할 수 있냐고 했더니 노회 대답은 사직도 면직과 비슷하다는 거예요. 그러나 저흰 말장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직했다는 건 이게 잠잠해지면 다른 곳에서 목회할 수 있다는 건데 저희도 유감이에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분노하는데 교계 안에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분노하고 있어요.”

김 디모데 목사(이하 김): “교회 안에서 이 패턴은 아주 오래된 한국 교계의 적폐 사례 중 하납니다. 김다정 목사 건뿐만이 아니라 이 패턴이 똑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징계위원회가 꾸려져서 아버지와 아들 목사가 징계 받게 생겼잖아요. 그러니 사직하는 거예요. 면직은 징계적 의미로 교단의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내려지는 거고 사직은 스스로 사표 내는 거거든요. 차원이 달라요. 그리고 아버지 김영남 목사는 교단 탈퇴를 했어요. 아들은 사직했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둘이 탈퇴하고 징계했으니 징계 내릴 수 없어요. 그러나 이거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역대 이런 짓을 한 목회자들이 항상 해오던 패턴이에요.”

- 김다정 목사 사직은 뭘 의미하는 건가요?

정: “여기서 말하는 사직이라는 건 단순히 교회 사직인 거예요. 저희는 목사 자체를 하지 말라는 건데 그게 아니라 사표 낸 거예요.”

“‘그루밍 성범죄’ 심각성 인지하고 사회제도 개선해야”

-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요.

정: “그루밍 성범죄라는 건 쉽게 말해 길들었다는 거거든요. 가해자는 피해자들이 거부할 수 없도록 은밀한 관계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그 관계를 이용해 성적으로 접근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일반 성추행이나 성폭력과 다른 게 뭐냐면 폭행이나 강제성이 없어서 법적으로 제지하기 어렵고 피해자들이 본인이 피해 입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이 사건 피해 여성 중 그루밍 성범죄가 8년 동안 지속된 친구가 있거든요. 그루밍이 현행법으로 처벌이 어려운 이유는 강제성과 폭행이 없기 때문이에요.”

김: “현행법상 13세 이상은 처벌이 안 됩니다. 즉 중고등학생은 서로 사랑해서 성관계했다면 법적 처벌이 안 됩니다. 국회에서 16세로 올리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고요. 16세도 낮아요. 16세면 중학생까지거든요. 그러나 웬만한 국가는 18세로 돼 있어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거나 관계를 가지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처벌한다고 연령을 올려서 그루밍 성범죄 심각성을 알고 처벌해야 하고 사회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 김 목사의 성범죄를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정: “제가 2017년 9월 한 대학에서 강의 했는데요. 제 수업 들었던 학생 중에 피해자 한 명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저를 찾아와서 사건을 설명하고 저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어요.”

-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 어땠어요?

정: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어떻게 목사라는 사람이 제자가 미성년일 때부터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나 라는 생각에 목사로서 충격을 받았고요. 이 사건이 진행되면서 제가 가해자와 그의 아버지 목사도 만났는데 온갖 일이 있었거든요. 각서 불이행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외압을 행사하는 상황을 보며 저도 목사로서 충격이었고 이들이 어디까지 바닥 칠건지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죠.”

- 어떤 각서였어요?

정: “2017년 9월 피해자 친구가 찾아온 다음에 그해 11월 30일에 각서를 썼어요. 사람들은 법적으로 고소하지 각서를 왜 썼냐고 물어보시는 데 이 사건에 연루된 3명의 친구 중에 처음부터 3명이 전부 김다정 목사에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어요. 6월 말 자기들끼리 4자대면한 다음 피해자 중 제 제자만 그 일 있고 바로 교회를 나오고 나머지 2명은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남아 있었어요. 제가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김다정 목사에 했을 때 그는 아이들을 회유해서 자기편으로 만든 거예요. 어떤 식이었냐면 가해자 부자가 피해자 아이들을 내세워서 제 제자와 싸우게 만든 거예요. 저는 목사로서 가해자 편에 섰던 아이들도 지켜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지 않고 각서를 쓰도록 했죠.

각서 내용은 김다정 목사가 바로 목사직을 내려놓을 것, 우리가 지정한 치료 기관에서 성 치료를 받을 것, 그리고 찬양 앨범을 준비와 청소년 설교를 그만둘 것, 피해자에게 연락하지 말 것, 석사 과정을 그만둘 것 등 5가지를 요구했었어요. 그러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죠.”

- 공증 등 법적으로 안 했나요?

정: “저희가 각서를 쓰러 갔을 때 공증까지 생각 안 했어요. 이 자체가 뭐였냐면 법적으로 가는 거보다 일차적으로 먼저 그들이 잘못한 걸 우리가 알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한다는 걸 드러내면 적어도 목사라면 스스로 사임할 줄 알았죠. 그리고 그 당시 피해자 아이들이 그쪽에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했고요.”

- 법적 강제성이 없을 경우 각서 쓰더라도 안 지키면 그만인데.

정: “법학과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법적 효력은 아니더라도 법적인 증거자료가 될 수 있는 각서를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피해자가 원하는 걸 쓴다는 걸 증명하려고 피해자와 각서 쓰는 모든 과정을 녹취파일로 남겨놨어요. 적어도 저희는 처음부터 고소나 고발하려는 건 아니었고 목사로서 적어도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그만두는 걸 피해자도 원했던 거거든요.”

- 성 치료도 3번밖에 받지 않았다던데.

정: “믿을 수 있는 분에게 추천을 받아 한국 심리상담 연구원이라고 하는 곳의 김홍찬 원장님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했어요. 두고두고 후회되는 게 뭐냐면 다른 대화 내용은 증거 자료로 남겨 놓았는데 원장을 믿어서 녹음을 안 한 거죠. 원장님은 일반 심리상담 연구원 원장이지만 목사셨어요. 저를 소개시켜주신 교수님도 이분이 원장이며 목사이기 때문에 잘 해결해 주실 거라고 했죠.

제가 처음 전화했을 때 그분이 뭐라고 하셨냐면 보통 이런 사건은 4~5회 상담 받아야 하는데 이 케이스는 7회 이상 받아야 할 거 같다고 얘기하셨고 몇 회 받아야 하냐고 물으니 10회를 얘기하셨어요. 그래서 김다정 목사에게 10회 받으라고 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담 내역서가 오지 않아 김다정 목사에게 전화했죠. 몇 번 받았냐고 물으니 두 번 받았지만, 상담 내역서 발급 안 해줬다고요. 제가 원장님에게 전화해서 다음번 상담할 땐 치료 내역서를 써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김다정 목사가 3번 상담 받은 뒤 무슨 일이 있었냐면 초반 피해자 3명 중 두 명이 남아 그쪽에 회유됐었다고 했잖아요. 그중 한 명이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면서 본인이 그 교회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요. 그러던 중 김영남 목사가 이 친구들에게 ‘정혜민 목사가 거짓말하고 있다. 내가 그 증거를 들려주겠다.’면서 저희가 성 치료 받으라고 했던 원장에게 전화한 거예요. 그 원장이 뭐라고 했냐면 ‘김다정 목사는 이상이 없다. 정혜민 목사가 아무 문제없는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너희가 정혜민 목사를 고소하면 법적 증인 서주겠다’고 한 거예요. 아이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하루 이틀 뒤 연락했더니 안 받아요. 문자도 답 없고요. 이런 상황에 성 치료 더 받으라고 권할 수 없었어요.”

   
▲ 인천 새소망교회 김다정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사건 관련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 김디모데(오른쪽) 예하운선교회 목사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김디모데 목사님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어요?

김: “저는 성 문제나 성범죄에 있어서 돕거나 피해자를 대변하는 사역이나 기관 사람이 아니에요. 물론 저도 기독교 중독연구소라는 기관에 몸담고 있는데요. 이 기관에서 저는 청소년분과 위원을 맡고 있고 정혜민 목사님은 청소년교육위원을 맡고 계세요. 그러나 저희가 이러한 성범죄 피해자들을 대변하거나 돕는 역할 하는 포지션에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합류하게 된 이유는 정 목사님이 이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으셔서 주변에 도움을 청했어요. 그러나 많은 분이 도와주질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김영남 목사가 교계에서 정치력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이단 대책 위원장에다가 기독 신문 이사장, 그리고 부흥사회 회장, 인천 군대 연합회 회장이었고요. 또 합동총회 서기 등 온갖 것 다하고 있어요, 그래서 잘못 건드리면 앞날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중간에 그만둔 분도 계시고 그저 립 서비스로 말만 한 분도 계세요. 그러다 이게 저한테까지 왔어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외압 받을 인맥이 없어요(웃음). 다른 분은 도와주려고 해도 김영남 목사가 외압 넣을 수 있거든요. 지인분을 통해 확인해 보니 실제로 누군가가 제 뒤를 털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외압을 할만한 인맥이 없었던 거죠(웃음). 무엇보다 정혜민 목사님을 통해 피해 여성들을 직접 만났어요. 이들이 우는 모습을 봤거든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예수님 말씀 중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갇혔을 때 돌아보지 아니하였다’며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게 내게 하지 않은 거라는 말씀이 있거든요. 우는 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제가 외면하면 주님을 외면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건들면 사역 힘들어질 것”.. 막강한 교계 영향력으로 외압 행사

- 교단이 달라도 압박이 가능한가요?

정: “저 같은 경우 교단이 다른데 각서 불이행한 걸 알게 되어서 ‘당신들이 각서 불이행했으니 노회와 총회에 알리겠다’라고 했더니 바로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저희 교단에 있는 노회 목사님이 밤에 저희 집 앞으로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제 시아버님도 목회자이신데 시아버님에게도 전화하셨어요. 그래서 ‘아들과 며느리 말려라. 김영남은 이단대책위원장이라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만약 건들이면 앞으로 사역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그 외압 파일을 공개했고요. 그런 식으로 외압이 들어와요.”

- 알려진 게 대부분 10대 청소년이잖아요. 그럼 그 위 연령대는 성범죄가 없나요?

정: “피해당할 때 10대 청소년들이 지금 20대 초반 청년이 되었거든요. 피해를 당했다고 하는 친구들 연령대가 비슷해요. 저희도 위 연령대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찾아갈 수 없었던 건 결혼한 친구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은 조심스러운 게 옆에서 명확히 보고 증언을 해줘도 피해당한 본인이 목소리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충분히 있었을 것 같아요. 20대에 피해당한 아이도 있고요.”

“‘기사 밀어내기’로 포털서 본인 이름 지운 김영남 목사”

- 지난 12일 인천 새소망교회 청년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김: “이 교회가 33년 됐어요. 기자회견 열었다고 하더라고요. 웃긴 게 거기 다녀왔다는 기자를 본 적이 없어요. 기자회견 열면 다녀온 기자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기사 쓰면 쓴 기자 이름이 나오는 데 없어요. 기자회견 기사 내용은 Ctrl+C Ctrl+V해서 붙인 느낌이에요. 김영남 목사가 무슨 짓을 하냐면 언론을 이용해요. 맨 처음 이 사건이 <뉴스앤조이>를 통해 보도되자마자 김영남 목사는 자신들 지인을 이용해 잘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뜨게 만드는 기사를 포털 상위에 뜨도록 합니다. 그래서 기사 밀어내기를 해요.

- 지금 그루밍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고 주장하시잖아요. 그러나 그 교회 청년들 주장은 청년부 예배 참석인원이 20명이고 그 중 여성은 12~13명 정도라고 하고 또 피해자들이 중고등부 시절엔 중고등부와 청년부 여성을 다 합쳐도 15명이라고 해요.

정: “말장난인 게 뭐냐면, 피해자 중 한 명이 그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어서 저에게 자기가 그동안 청년부 했을 때 스쳐 지나간 청년 이름을 써서 줬어요. 적으니 45명이라고 보냈더라고요. 교회가 33년인데 스쳐 지나간 사람이 엄청나죠. 피해자 중엔 교회 처음 나오자마자 당해서 떠난 아이도 있어요. 그런 아이도 포함하면 어마어마하거든요. 말장난인 거죠. 어떻게 26명이 나왔냐고 하지만 피해자가 기억하는 사람만 45명입니다.”

   
▲ 지난달 11일 오전 인천지역 개신교 신도들이 인천 부평구 새소망교회 앞에서 여신도 그루밍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다정(35) 목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교계, 자정능력 상실.. 사회법으로 처벌 받아야”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 “일단 법적 대응을 저희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갈 거고요. 미성년 법이라든지 나이를 상향시키는 것 등 그루밍 자체에 대한 법안 만드는 걸 의논하면서 국회의원도 만나 법안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 저희는 교회 노회에서 김다정 목사를 면직시키기를 바랬는데 교회는 자정작용을 상실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교계에 뭔가를 요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어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사회법으로 처벌받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김: “이 일을 통해 그루밍 성범죄 사례들을 수없이 접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상황을 보면 너무 비참했어요. 자살한 친구도 있었고 자살 기도 여러 번 한 친구도 있었고 이런 피해를 입으면 자신의 삶을 놓아버려요. 그래서 함부로 관계를 가져요. 그러면 미혼모도 생기고 성병이 생기는 등 가정이 파괴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이것은 법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악순환 될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게 개선되려면 일차적으로 법 제도가 개정되어 기존 13세에서 18세로 올라가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가 이걸 한다고 하루아침에 법이 개정되거나 법이 변할 거라는 기대는 안 해요. 하지만 이게 공론화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어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이라도 법 개정이 돼도 범죄가 근절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분명히 범죄가 줄긴 할 겁니다. 바로 그 퍼센티지가 줄어든 만큼 인생이 망가지고 가정이 파괴될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거예요. 결국 이를 통해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있죠.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 “피해자가 내 가족 또는 친구일 수 있거든요. 이게 바뀌려면 국민의 엄청난 관심이 필요해요.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법이 바뀌지 않습니다. 이 기사를 볼 때 하나의 가십거리로 보는 게 아니라, 이것이 우리사회 뿌리 깊게 박혀있는 안 좋은 부분이라는 걸 인지해 주셔서 같이 목소리를 내고 법안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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