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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박정희 이후 뭐 했나” vs. 1년 전 “박정희 세력 극복하자”

기사승인 2018.11.26  16: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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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이언주의 박정희 구애’ 꿰뚫었던 고 노회찬 의원

   
▲ 2017년 4월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입당 환영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대선 후보가 이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제는 박정희 시대를 물려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가고 민주화 시대도 물러가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옛날 얘기보다 미래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때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 “새로운 정치질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안철수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던 이언주 의원은 조기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열망’을 밝혔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던 경선 결과를 두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던 이 의원은 특유의 ‘반문’ 정서를 

“그분이 극단적으로 최악이다. 이런 말씀이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이번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히 조금 새로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그래서 굉장히 새로운 인물,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그 후보 개인에 대한 품성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훌륭한 분이시지만 그분이 옛날에 정부의 일원이셨고 이런 부분들이 계속 과거에 대한 얘기를 반복하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한창이던 당시 이언주 의원은 다시금 ‘박정희 세력’에 대해 언급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박근혜 정부에서 여당 의원들이었던 바른정당 출신을 ‘적폐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 분들의 결기가 없었더라면 적폐청산을 시작할 수도 없었다”며 치켜세우던 이 의원은 또 이런 평가도 곁들였다. 

“저는 지금 보면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 그리고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어떤 화법은 이제는 좀 극복해야 된다.” 

1년 전 이미 예견됐던 이언주의 변신 

아주, 무척이나 흥미롭다. 보수의 아이콘을 자처하는 ‘이언주의 변신’ 말이다. 사실 변신이라고 하기엔 쑥스러울지 모른다. ‘안철수호’에 승선하면서 이미 그 변신은 예견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키워드는 ‘반문’일 것이고. 

여하튼, 1년 전만 해도 이언주 의원은 위의 인터뷰를 통해 “극단적인 진영논리와 지역주의에 기반한 낡은 기득권 보수와 진보세력을 뛰어넘”고,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실용적인 새 정치 세력”을 주창하고 있었다. 

그걸 이언주 의원 본인은 “일종의 정치혁명”이라 불렀고, 안철수 전 대표와 그런 정치혁명을 이루겠다 말했다. 그 결과, 그 정치혁명은 결국 바른미래당으로 귀결됐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 역시 ‘보수’를 자처하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보수표 구걸에 나섰다.  

그랬거나말거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박정희 이데올로기와 ‘친박’과 같은 진영 논리 모두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이언주 의원은 지난 10월 한 인터뷰로부터 촉발된 “박정희는 천재적” 발언과 함께 극우와 보수의 전사로 각광을 받는 중이다. 

그 이언주 의원이 재차 자신의 보수, 아니 극우 커밍아웃을 확인하고 나섰다. 지난 24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인터뷰의 중후반부는 흡사 ‘반문’을 기저에 깐 보수와 극우 세력을 향한 ‘구애’로 보일 지경이었다.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이언주의 ‘박정희 구애’ 꿰뚫었던 노회찬 의원

“박정희 아니었으면 필리핀보다 못한 나라에서 살았을 것.”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군 이언주 의원의 문제적 발언이다. 필리핀 비하 논란까지 불렀다. 사실 <동아일보>가 “박정희는 천재적” 발언을 놓칠 리 없었다. 이 인터뷰의 후반부는 흡사 ‘보수 이언주’에 대한 보수신문의 사상 검증마냥 보였다. 그 만큼 박정희의 공과에 대한 이언주 의원의 견해를 재차 따져 물었다. 물론, 이 의원은 그러한 <동아일보>의 ‘빤한’ 의도에 반갑게 화답하고 있었다. 

“그 시대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못 했을 것이다. 지금은 (특혜를)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당시 그렇게 한 것은 보통 통찰력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안 했으면 여전히 필리핀보다 못한 세상에서 살았을 것이다.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 독재를 한 나라가 여럿 있었다. 대부분 독재만 하고 끝났다. 독재한 지도자가 산업을 일으켜 세운 경우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 박정희 이후 도대체 한 게 뭐가 있나.” 

이러한 이언주 의원의 ‘박정희 찬양’은 결국 ‘반문’으로 귀결된다. 문재인 정권을 ‘운동권 정권’으로 규정한 뒤, 박정희 이데올로기와 대척점에 놓는 식이다. “박정희 시대에 닦아놓은 산업화 과실을 다 따 먹은 운동권은 무엇을 했나. 산업이 전환돼야 하는데, 아무런 아이디어도 없고, 고민도 없고…”라는 식이다. 결국 이언주 의원의 제창하는 ‘신보수’는 ‘반문’으로 수렴된다. 이 역시 1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새삼스러운 주장이다. 

“함께 가야 한다. 반문국민연합과 정치권 신보수세력화가 함께 가야 한다.” 

이미 예견됐던 ‘이언주의 변신’을 꿰뚫었던 이가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다. 작년 7월, 이언주 의원이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고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며 “사장이 망했다.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이런 어떤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을 당시, 노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래와 같이 일침을 놨다. 

“강자가 공동체를 위해 약자에게 양보한다고 해야 말이 되는데, 반대로 약자가 공동체를 위해 강자에게 양보하라는 것, 이것이 (박정희의)유신이다.” 

노회찬 의원 같은 이가 세상을 등지고, 이언주 의원이 각광 받는 시대, 우리는 2018년 지금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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