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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강제징용 판결’ 정치화, 지지자 결집용…연장선 BTS 타깃”

기사승인 2018.11.14  1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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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채 교수 “日한류팬들 휩쓸리지 않아…우리 사회도 냉정하게 다면적으로 대응해야”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방탄소년단 일본 방송 출연 취소 사태에 대해 14일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 정치화를 시작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아베 정권이 지지자들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8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지에서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 셀프’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은 13일부터 일본 돔투어를 시작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이 교수는 “혐한집회가 예고됐는데 유야무야 없어진 것 같다”며 “대신 1인 시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역 입구에서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돌아가라, 다시는 일본에 오지 마라’는 혐한 스피치 데모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강제징용 판결 문제로 일본의 재특회(넷우익 단체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나 반한 집회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방탄소년단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응이 생각보다 아주 과민반응”이라며 “정치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인터넷 우익들이 SNS에서 적극 여론화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이 외국 이민자 문제 등 불리한 이슈들이 있는데 이번 재판 등으로 지지자들을 재결집 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베의 지지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강제징용 판결은 울려는 아이 뺨 때려준 격”이라며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당시 일본 보수 우익들이 재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후 일본이 10년간 혐한 데모를 했다”며 “이번 강제징용 판결도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들이 불리한 정치적 상황에서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의도를 짚었다. 

   
▲ 아베 일본 총리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방탄소년단 공연에 이틀 동안 10만명이 왔다”며 “우익의 혐한데모나 일본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도 젊은 층이나 일반 시민들의 한류팬들은 냉정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 교수는 “일본 미디어를 인용보도하면서 경우에 따라 한일간의 미디어 여론전을 통해 악화시키려는 의도도 보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강제징용 문제는 아주 냉정하게 이성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일본 사회를 하나의 단일한 사회로 보기보다는 다면화된 사회로 대응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이 문제에 대한 정치화를 시작했고 국제적인 여론전도 시작했다”며 “무대응이 꼭 상책은 아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조치와 추가 소송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국제적으로도 일본이 여론전에 대한 여러 계획들이 보인다”며 “우리도 이번 대법원 판결의 의미를 국제적으로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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