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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도 ‘침묵’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뻥튀기’ 의혹

기사승인 2018.11.08  16: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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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한국경제신문의 ‘삼성 홍보’ 기사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뻥튀기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바이오가 주고받은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5조’를 뻥튀기 한 기업이 있다면? 그런 의혹이 불거진 곳이 있습니다. 삼성입니다. 지난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대략 3:1의 비율로 합병을 했습니다.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훨씬 더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제(7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회에서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삼성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의혹은 당시에도 제기됐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문건’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와 일부 언론만 보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뻥튀기’ 의혹 

한겨레가 관련 내용을 지난 7일자 1면에서 보도했지만 ‘뻥튀기 합병’으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과 연금 가입자인 국민들이 손해를 봤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합니다. 

더군다나 어제(7일) 기자회견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박용진 의원 측으로부터 관련 문건을 받아갔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국회 정론관 앞 복도에는 수십명의 기자가 한꺼번에 몰려 이 문건을 받아”갔고 “박 의원은 법적 검토 끝에 삼성 문건을 정론관이 아닌 정론관 밖 복도에서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이를 오늘(8일) 보도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는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매일경제 등 극히 일부에 국한됐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한 곳은 극소수였습니다. 

전경련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경제는 오늘자(8일) 1면에 <삼성, 폴더블폰 이르면 내년 초 출시>라는 기사를 실은 데 이어 <삼성의 ‘폴더블폰 매직’…웹 검색·유튜브·카톡 한 화면서 동시에>(4면) <이재용, 나델라 MS CEO 만났다…‘뉴 삼성’ 구축 속도 붙나>(20면) 등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을 ‘조명하는’ 기사를 연이어 배치했습니다. 

특히 한국경제는 오늘자(8일) 20면 기사에서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이 수개월간의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삼성의 운전대를 잡은 만큼 ‘뉴 삼성’ 구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뻥튀기 의혹’으로 국민연금과 연금 가입자인 국민들이 손해를 봤다는 소식은 한국경제를 비롯한 대다수 매체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삼성의 매출이었고, 이재용 부회장이 ‘안전하게’ 경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이미 ‘친삼성 기사’ 등으로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던 한국경제지만 이런 기조를 벗어날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대기업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매체라 해도 ‘일방적인 기업 편향’을 보이는 신문을 구독하는 ‘일반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신문산업의 위기는 환경이나 산업적 요인이 아니라 신문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삼성 문제에 적극적이었던 JTBC의 침묵 … 왜?

한국경제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이 ‘삼성 문제’에 침묵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삼성 문제’에 적극적이었던 JTBC가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겨레가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갔지만 JTBC <뉴스룸>은 어제(7일)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어제(7일) 국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이 ‘문제의 문건’을 작성했고 이메일로 삼성 미래전략실에 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도록 고의로 5조 원이나 부풀려진 내용의 평가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삼성이 국민연금도 속이고 투자자도 기만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재용 승계 작업을 위해서 말이죠. 

이게 기사가치가 없는 건가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언론이 삼성에 종속적인 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공영방송을 비롯해 경향신문과 한겨레, JTBC 등이 관련 사안을 소극적으로 보도하면 그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제기됩니다. 

오늘(8일) 저녁 JTBC <뉴스룸>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삼성 리포트’를 봤으면 하는 기대감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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