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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서지현 소송 맡은 이유…“검찰 아직도 사랑한다더라”

기사승인 2018.11.07  12: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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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변 사법농단TF 탄핵분과장으로도 활동…“나도 언젠가 법원 사랑 말할 수 있을까”

   
▲ 상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서기호 변호사가 소송 대리를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 검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다. 

당시 서 검사는 정치인 노회찬이 아니라, 인간 노회찬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문을 왔다고 한다. 

지난 1월 미투 폭로 후 응원은 많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노회찬 의원이 5월 들불상 수상자로 추천도 해주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안태근 전 검사장 공소장도 받아볼 수 있게 해줬다는 것. 

서 변호사는 “서 검사가 그나마 든든하게 도움을 줬던 노회찬 의원마저도 저 세상으로 떠나버리시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조문을 오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됐는데 서 검사가 민사소송 제기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고 한달 뒤 정식으로 소송 의뢰를 했다는 것. 

서기호 변호사는 “소송이 매우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여전히 안태근 검사의 영향력하에 있는 검찰 내부 권력자들 전체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고, 언론의 관심사가 집중될 수 있어 언론 대응까지 일일이 해야 되는 것이기에 다른 사건보다 2배 이상 힘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서 변호사는 증거자료를 검토하다가 서 검사가 1월 29일 검찰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게 된다. 

서 변호사는 “맨 끝부분 한마디에서 굉장히 울컥하는 큰 울림이 있었다”며 “그래서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해당 구절을 소개했다. 

“나는 소망합니다.
우리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검찰, 진정 정의를 실현하는 검찰로 우뚝 서기를....
저는 아직도 검찰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희망을 이렇게 품고 있으니 말입니다.”

판사, 국회의원 출신인 서 변호사는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정글 같은 변호사 생태계에서,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게 힘들었다”며 “게다가 5월부터 본격화된 사법농단 사태 수사과정에서 비협조적이고 제식구 감싸기로 나서는 법원 분위기로 인해, 저의 법원을 향한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고 냉소적으로 변해가던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 변호사는 “그런데 서지현 검사님은 그 와중에서도, 자신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검찰에 대해 ‘저는 아직도 검찰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더라”고 말했다. 

그는 “얼어붙은 제 심장을 완전히 뒤흔들어놓은 이 한마디로 인해, ‘나도 언젠가는 법원을 향해 아직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 하며 저를 돌아보게 됐다”며 “더 이상 부담감이니, 핑계니 이런 따위는 댈 수 없게 됐다”고 소송 대리를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손해배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민사소송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서 검사는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결국 돈 받으려는 거 아니냐’, ‘꽃뱀이다’ 등 2차 가해에 시달려 민사소송을 꺼린다”며 “그러나 (손해배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다. 그 점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고, 다른 피해자들도 당당히 행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서 검사는 “검찰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며 “세상이 검찰 개혁을 바라는데 검찰은 법원한테만 하라며 칼을 휘두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기호 변호사는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 민변 사법농단TF 탄핵분과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농단과 관여된 것으로 확인된 권순일 대법관과 이규진, 이민걸, 김민수, 박상언, 정다주 법관에 대해 국회가 신속히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소추안 공개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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