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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박상규 기자, ‘삼성 때문에’ 양진호 특종 터트렸다

기사승인 2018.11.02  10: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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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놈, 쎈 놈과의 싸움 즐기는 사이 골목대장 양진호 괴물처럼 성장했다”

   
▲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대표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양진호 특종’을 터트린 <셜록> 박상규 기자가 보도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삼성’ 때문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 사건’을 “다른 매체와 단체에 넘겨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종 욕심 때문에 사건 해결이 안 될까봐” 그래서 “어렵게 용기를 내준 여러 제보자와 피해자가 양 회장에게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웠다는 게 이유다.

그런 그가 보도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삼성이 아니라서’ 난색을 표하는 방송사와 시민단체를 대면하게 되면서 부터다.

박 기자는 ‘삼성 사건이 아니어서 못한다’는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었다며 “시민 절대 다수가 삼성에 다니지 않는데, 삼성 사건이 아니면 곤란한 세상. 그럼 삼성맨이 아닌 사람들은 어디에 하소연 하며 살아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우리는 큰 놈, 쎈 놈과의 싸움만을 즐긴다”고 지적하고는 “제왕은 분명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내 일상을 곧바로 통제하는 건 저 멀리 있는 제왕이 아니라, 가까이 존재하는 골목대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왕이 아무리 선하고 훌륭해도 곳곳의 골목대장이 독재자면 내 삶은 피폐할 수밖에 없다”며 그게 “골목대장을 때려잡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기자는 “그런데 언론과 단체는 자꾸 저 멀리 제왕만 바라보고, 삼성하고만 붙으려 한다”며 “양진호는 저절로 그냥 탄생한 게 아니다. 우리가 큰 싸움만을 최고로 여기는 동안, 양진호라는 골목대장은 괴물처럼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괴물의 탄생과 피해자들의 침묵에 진보 진영은 정말 책임이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양진호 사건’ 피해자와 제보자들을 지원하느라 심지어 기사 쓸 시간조차 여의치 않다.

“오늘은 폭행 피해자 강 씨가 몇시 기차로 오는지 확인하고, 마중 나가고, 변호사와의 미팅을 주선해야 한다. 돈이 다 떨어진 한 제보자의 거처를 함께 고민해야 하고 어쩌면 부동산도 함께 돌아야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폭행 피해자의 변호사 미팅도 잡아야 한다. 그나저나, 기사는 언제 쓰지?” -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글 중

<지연된 정의>의 저자이자 “나를 닮아 있거나 내가 닮아 있는 힘 약한 사물을 나는 사랑한다”는 이 문장 때문에 김중식의 시 <식당에 딸린 방 한 칸>을 사랑한다는 박상규 기자는 이날 페북 글에서 ‘정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작은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건 이토록 고단한 일이다. 그래도 구체적인 사건 하나, 작은 이슈 하나 해결하는 게 정의라 생각한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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