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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천재” 이언주, 文정부는 “지지자 중심 전체주의”

기사승인 2018.10.29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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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금지법 반대, 박정희 찬양, 전체주의 비판…이언주‧손학규의 ‘우클릭’ 수준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조영길 변호사(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전문위원)가 27일 KBS1TV <엄경철의 심야토론>에 출연해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미지 출처=KBS화면 캡처>

“퀴어 축제 같은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축제 즐기고 싶으면 좀 공중의 장소 말고, 그분들끼리의 장소에서 자기들끼리 즐기면 되지 않는가?”

주말이었던 지난 27일 방송된 KBS1TV <엄경철의 심야토론>에 토론자로 출연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이다.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이 의원은 “누가 저한테 당신 동성애 찬성하냐, 반대하냐 하면 별 신경 안 쓴다고 대답한다. 동성 간 성행위를 좋아서 한다? 본인들이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민주사회에서 이런 위험한 법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동성애 인권은 존중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동성애 반대를) 금지하는 것은 반대자의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일부 보수개신교의 주장과 닮아 있는 논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차별금지법 제장 반대 의견을 주창한 이 의원에 대해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28일 논평을 내고 이렇게 일갈했다. 

“패널로 출연한 이언주 의원은 최근 난민반대집회에 참석하여 난민혐오를 선동하는 등, 혐오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 세력을 모아온 인물이다. 공공연히 혐오를 선동하고 차별을 조장해 온 (이언주 의원과 조영길 변호사) 두 인물을 패널로 출연시킨 KBS는 정말로 성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에 대해 상호존중의 토론장을 열 의지가 있었는가.”

패널로 출연한 이언주 의원은 물론 패널을 선정한 KBS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인 셈이다. 이렇게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안착한 이언주 의원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사요, 급기야 "박정희 대통령은 천재" 발언으로 인해 급기야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한 강성 발언은 29일에도 계속됐다. 

“박정희 대통령, 인정할 건 인정 해야” 

“(박정희 대통령은 천재적이라고 말한)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고요. 어쨌든 간에 우리 사회가요. 노무현 대통령이든 김대중 대통령이든, 저는 김대중 대통령도 잘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지나간 대통령들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을 하고, 잘못하신 부분들은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한 이언주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어쨌든, 독재는 비판해야 하지만 통찰력과 산업 발전은 인정해야 한다는 케케묵은 논리였다. 이러한 논리는 자연스레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비판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70년대에 만들어놨던 주력산업을 우려먹는 것 말고 지금 무엇을 만들어놓고 있는가.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거꾸로 가는 경제정책을 계속 해서 원래도 한국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말하자면 물에 빠져있는 사람의 머리를 팍 물 안에 집어넣고 있다. 그래서 이 상황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고 이대로 가면 돌아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간다고 봅니다.” 

이상하다. 과연 주력산업이 망가진 게 문재인 정부 들어서인지 되돌아 볼 일이다. 조선을 비롯해 제조업 등 과거 박정희식 주력산업의 위기에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아니었나. 급기야 진행자는 “의원님의 우클릭 행보를 변신으로 봐야 됩니까? 본연의 모습이시라고 봐야 됩니까?”라는 질문까지 던졌다. 웃음기를 띈 이 의원의 대답은 극우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더군다나 이게 어떤 우클릭이나 좌클릭이다 문제보다도 우리 헌법이 얘기하고 있는 시장경제 질서. 이 근간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회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정부가 너무 심하게 무작정 개입을 하게 되면 경제구조 자체가 파탄, 망가지는 상황으로 간다고 생각하고요. 

또 자유민주주의도 우리 헌법의 정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아까 지지자 중심의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개인의 자유, 그러니까 언론의 자유라든가 여러 가지 사상의 자유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정치적 자유도 마찬가지이고요.”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강효상 등이 지난 9월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안쓰러운 바른미래당의 ‘빅마우스’들 

이언주 의원은 방송에서 “본인들이 ‘나만이 정의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훨씬 더 독선적으로 당당하게 하고 있어서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바른미래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그런 점에서, 같은 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29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도 이 의원의 대책 없는 정권 비판과 오십 보 백보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걸핏하면 전직 대통령 박정희를 끌어 들이는 그 ‘과거지향’이나 전체주의와 다를 바 없는 ‘좌경화’와 같은 빤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인터뷰에서 손 대표는 대야 관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보다 더하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관해서는 “점수를 매기자면 빵점”이라며 “문 대통령이 좌경화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몰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손 대표는 일자리 정책과 관해서는 “대통령이 철학을 바꾸지 않아 고생하는 우리나라 국민이 불쌍하다”고도 했다. 

차별금지법 반대부터 ‘박정희 찬양’이나 ‘전체주의’, ‘좌경화’ 비판까지.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던 이언주 의원이나 손학규 대표의 ‘우클릭’이 이 정도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최근 6%대를 기록 중이다. 자유한국당이 호시탐탐 통합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중인 이언주 의원의 활약이 자유한국당에게는 호재가 아닐는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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