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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39주기에 ‘文퇴진 320 지식인 선언’…지식인이란 무엇인가

기사승인 2018.10.26  15: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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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3만여 댓글 쏟아져…“보수라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면 된다’던 당신을 향하여, ‘할 수 없다’고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칩니다. 당신의 꿈은 식민지시대의 배고픔과 절망에서 자라났지만, 역사를 뛰어넘었고, 혁명적이었으며, 세계적이었습니다. 당신의 업적은 당신의 비운을 뛰어넘어, 조국과 함께 영원할 것입니다.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자조차도, 당신이 이룬 기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9주기 추도일이다. 26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초헌관을 맡아 눈물을 흘리며 박정희의 사진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 26일 오전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또 한 사람, 위와 같은 추모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렸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의 선견지명에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라는 내용의 절절한 글을 올렸다. 39년 전 ‘3선 개헌 반대’를 외쳤던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당신의 3선 개헌 반대 시위로 무기정학을 받았습니다. 교련반대, 유신반대로 대학을 두 번 쫓겨났습니다. 당신이 떠나신 후 39년 세월동안 민주화가 도를 넘어, 당신의 따님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되고 구속되어 3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가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 강화수단이라는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36년 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서야,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필수적임을 깨닫고, 당신의 선견지명에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실제로 눈물을 훔친 이철우 지사 못지않은 눈물겨운 고백이자 헌화글이라 할 만 하다. 그리고 같은 날, 김문수 전 지사는 ‘문재인 퇴진’ 촉구하는 선언에도 이름을 올렸다. 보수단체 인사 300여명과 함께 였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이 아닐 수 없다. 헌데, 그 선언과 구호 내용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김문수, 김진태, 심재철 참여한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보수단체 인사 320명이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민주정부의 탈을 쓰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70년 제도적 축적을 초헌법적으로 붕괴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발표했다.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 준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지식인의 침묵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국가 파괴에 조력함을 통감한다”며 ‘남북군사합의서 비준 즉각 철회’, ‘대북제대 국제공조 동참’, ‘종전선언 연내 추진 즉각 중단’, ‘특별재판부 설치안 철회’, ‘탈원전 정책 추진 즉각 중단’ 등을 주장했다. 아래는 이들이 선언문에서 ‘문재인 퇴진’으로 든 근거들이다. 

“정부가 자유민주적 법치를 파괴하고 있다. 법전에 없는 국정농단, 적폐청산, 사법농단의 낙인을 찍어 헌법적 기본권인 무죄추정 원칙을 말살시켰다.”
“대북제재의 국제공조에 구멍을 내면서 한미동맹을 빈껍데기로 전락시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안보를 파괴하고 있다.”
“국가 미래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영세상공인들이 최저임금 폭증으로 고통받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절망이 나라의 미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에 이름을 올린 320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다만 준비위원회에 이름을 공개한 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이었다. 

과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3만개 댓글 쏟아진 이유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또 국가수호란 무엇인가.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선언이 하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39주기 추도일 당일 발표됐다는 점이리라. 어쩌면, 앞서 소개한 김문수 지사의 추도글이야말로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의 심리적 배경을 설명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언문 내용이나 참여인사의 면면 역시 준비위원회 명단만 봐도 기존의 태극기부대나 대한애국당과 같은 ‘극우’ 인사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미 전초전도 치러졌었다. 지난 8월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세미나’가 바로 그 자리다. 역시나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자리였다. 

   
▲ 지난 8월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건국 70주년 기념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축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고 대한민국은 정신분열증에 빠져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국민의 손으로 뽑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때문에 북핵위기와 경제위기, 역사전쟁으로 인한 위기가 극도로 악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 지식인 선언’의 주장과 오십보백보의 내용이지 아니한가. 

“정권이 마음에 안 들면 본인들이 노력해서 국민들 마음을 사로잡아 선거를 통해 다음 정권을 탈취해오면 된다. 이전 정권은 국정농단이란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고 체제의 정해진 시스템을 통해 탄핵이 이뤄졌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체제다. 

그런데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향해 지식인이란 정체불명의 지위를 참칭하며 철지난 색깔론을 들고 국가수호를 운운하는가. 지식인을 참칭하기 전에 국민들 마음을 사로잡을 궁리는 안 해봤는가? 보수라고? 체제에 대한 존중은 어디 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포털 다음의 관련 기사에 달린 장문의 댓글이다. 다음에서만 관련 기사엔 26일 오후 3시 현재 3만 개가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9주기 추도일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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