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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격한 홍준표, 유투브 ‘TV 홍카콜라’ 방송은 얼마나...

기사승인 2018.10.22  14: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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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도 모자라 유튜브 막말 쏟아낼 태세, 정문일침보다 우이독경이 어울린다

“정당은 이념과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좌파들은 MB 이래 박근혜, 홍준표로 이어질 때 늘 이념과 정책으로 대결한 것이 아니라 좌파 인터넷 찌질이 들을 동원 하여 상징조작, 이미지 조작으로 우파정당의 리더들을 희화화 하여 당의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야비한 수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좌파’, ‘종북’, ‘빨갱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남자는 과연 어떻게 정치를 했을까. 짐작했다시피, 그 남자는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다.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22일)에도 여전히 홍 전 대표는 위와 같이 ‘좌파’ 운운하는 페북 글로 하루를 열고 닫았다. 

전날인 21일에도 홍 전 대표는 지금이 ‘좌파 광풍시대’라며 “이제부터라도 좌파들의 투쟁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라며 “폐족이었던 그들이 어떻게 살아나서 집권을 했는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벤치 마킹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언뜻 봐선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논리 구조라 할 만 하다. 

헌데 홍 전 대표가 누구를 겨냥했는지를 보면 그 진위는 명확해진다. 지난 21일 올린 글에서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거론하고 나섰다. 일견 두 ‘진보’ 정치인에 얽힌 도덕적, 사법적 논란과 죄명을 거론하는 동시에 보수의 품위를 부각시키며 ‘일타쌍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헌데, 홍 전 대표는 이러한 종횡무진한 논리로 점철된 힐난이 국민들에게 여전히 먹히리라 믿는 것 같다. 연이틀 쏟아 낸 글들 전부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이유다.  

   
▲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월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안희정 공격한 홍준표

“자기들은 사회적으로 책임이 있는 자리에서 한참 어른이 되어 무상불륜 하고 형수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해도 문제가 안 되고 자기 비서 신세 망쳐 놓고도 무죄를 받는 좌파 광풍 시대 입니다.”

홍 전 대표가 지난 21일 올린 글 중 일부다. 바로 이 지시와 안 전 지사를 공격한 문장들이다. 이런 저격 이후 홍 전 대표는 “이러한 그들의 위선. 가식이 국민들에게 별다른 저항없이 통용 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점잖아서 이미지 조작, 상징 조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위선과 가식으로 국민들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이지는 못합니다”라고 적었다. 

아무리 한국의 보수가, 이를 대표하는 자유한국당이 ‘기억상실증’과 이와 비등한 ‘집단 최면’ 현상에 시달린다고 해도, 이미지 조작, 상징 조작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신 집권 여당이었단 사실을 어쩜 그리 까맣게 잊을 수 있는 건가. 

홍 대표는 또 오늘 올린 글에서는 “더 한심한 것은 당내 극히 일부 중진들까지 그에 편승하여 부화뇌동 했다는 것”이라며 “그 일례로 한참 막말 프레임이 작동할때 당내에서 보수의 품위 운운 하면서 나를 공격한 일”이라고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향한 ‘내부 총질’을 두고 한 항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항변은 같은 맥락에서 언론을 향해서도 계속됐다. 홍 전 대표는 21일 올린 글에서 ‘정문일침’의 뜻을 설명한 뒤, “정문일침과 독설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 일부 기자들 입니다”라며 “기자들은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참 한심 합니다. 독설과 정문일침의 뜻을 알았으면 앞으로는 잘 구분해서 쓰시기 바랍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되돌려주자면, 참 한심하다. 홍 전 대표는 정작 ‘홍트럼프’를 자처하며 독설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지난 대선을 거치며 ‘막말’로 인해 여러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이가 누구인지 깨닫지 못하는 듯 보인다. 안타깝게도, 홍 전 대표의 뇌구조 속엔 ‘자업자득’이란 네 글자는 없는 것일까. 

정문일침보다 우이독경이 어울린다

이 막말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홍 전 대표가 향후 유투브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 조기대선 당시 캠프 차원에서 방송했던 유투브 1인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송 제목은 ‘TV 홍카콜라’로 확정했으며, 전문가들과 토론을 비롯해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란다. 또 보수성향의 정책포럼 ‘프리덤코리아’의 연내 발족을 준비 중이며, 최근 홍 전 대표가 소설가 이문열을 만나 포럼 고문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극 보수/극우 유투브 방송이 가짜뉴스의 근원지로 부각하면서 그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중이다. 그러한 유투브발 가짜뉴스의 시작은 어쩌면 기성 보수 정치인들의 ‘막말’ 혹은 의도되고 과장된 발언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말과 허위 정보를 쏟아냈던 집권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들이 그 일례요, 새누리당 집권 당시 몸집을 불렸던 일간베스트 류의 인터넷 글들이 그 잔해물들이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TV 화면캡처>

그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홍 전 대표가 이제는 보수의 품위 운운하며 유투브 방송을 시작한단다. 페북 정치를 통해 ‘어그로’를 끈 것도 모자라 유튜브를 통해 여과 없이 가짜뉴스에 버금가는 막말들을 쏟아낼 태세다. ‘좌파’, ‘종북’, ‘빨갱이’로 먹고 사는 정치인 홍준표의 막말은 또 얼마만큼 사회적 피로감을 더할 것인가.  

“정문일침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주나라 왕이 공자의 바른 말을 듣고 정수리에 침을 맞은 것처럼 식은 땀이 나고 등골이 서늘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 말을 독설로 자주 표현 합니다. 독설은 남을 사납게 비방하여 해치는 아주 나쁜 말을 의미 합니다.”

어제(21일)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제발 독설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 말만이라도 좀 가려하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독설에도 못 미치는 그 막말들이, 그 독한 혀가 종국엔 자신에게 향하리란 세상의 흔한 진리를 여전히 깨우치지 못한 듯 보이지만. 우이독경은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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