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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촛불타령 그만”에 김홍걸 “70년 써먹은 종북타령 그만”

기사승인 2018.10.15  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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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익제보자 박헌영 “뭐 찔리시나? 촛불 안든 사람을 왜 보수로 규정?”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타령 그만하라”고 한 것에 대해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15일 “종북 타령 그만하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메종드 라 뮤투알리테 극장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프랑스 대혁명과 한국의 촛불혁명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1세기 우리의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위기에 빠진 세계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교민에게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촛불 타령은 그만하고 온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촛불을 들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전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 운운하며 보수세력을 무조건 적폐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결국 촛불세력만 대표하겠다는 갈라치기 대통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촛불혁명 이후 탄생한 본인들의 정권이 무한한 민주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한마디로 오만함이 극에 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래의 촛불정신은 헌법정신의 존중, 헌법가치와 질서의 회복이다. 좌파정책이나 세력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15일 “국민들은 자유당이 70년 가까이 써먹은 ‘안보장사’, ‘종북타령’ 좀 그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국정농단 사건 공익제보자 박헌영 내부제보실천운동 운영위원은 “나경원 의원님 뭐가 찔리시나요?”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은 “촛불은 진보‧보수 할 것 없이 들었던 거 아닙니까? 왜 촛불 안든 사람들을 보수로 규정지으시죠?”라고 되레 나 의원이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은 “아..본인은 보수라서 촛불을 안 드셨나봐요?”라고 힐난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해 시작된 대한민국 촛불집회는 평화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2016년 10월29일 첫 집회부터 2017년 4월29일 마지막 23차 집회까지 6개월여간 총 1684만 8000명이 참여했다. 

박근혜 정부가 첫 촛불집회 직후부터 계엄령 실행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촛불집회는 평화롭고 질서있게 진행됐다. 100만명이 몰린 집회 다음날 아침에도 거리는 깨끗했다.

세계적 권위의 공익·정치 재단인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한국의 ‘촛불 시민’들에게 ‘2017년 에버트 인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시민들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촛불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협력·분쟁해결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애틀란틱 카운슬은 문 대통령에게 ‘2017년 세계시민상’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상을 받으며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의 촛불시민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지난 2016년 11월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100만이 넘는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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